아시아나 인수 방식 놓고 논란 가중…다른 방법 없나?

입력 2020.11.18 (21:38) 수정 2020.11.18 (22: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합병하기로 한 방식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이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죠,

한진칼에 돈을 넣는 방식이라,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특혜가 아니냐는 겁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다른 방법은 없는건지 황정호 기자가 쟁점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합병작업의 핵심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식과 교환사채를 사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이 돈을 받아 아시아나의 주식을 사들여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대주주가 되면서 조원태 회장측 우호 지분이 늘어납니다.

[박주근/CEO 스코어 대표 : "산은이 한진칼 지분의 약 10% 가까이 지분을 갖게 돼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됨으로써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이런 방식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는 한진칼의 지주회사 요건입니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자격을 유지하려면 상장된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한진칼이 가진 대한항공 지분은 29%, 채권단이 대한항공에 바로 투자하면 이 비율이 20% 밑으로 떨어져 지주회사 자격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도 가능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권단이 이 비율을 최대한 지켜주면서 대한항공에 직접 투자해도 아시아나 인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이 경우 투입 금액이 현재 8천억 원에서 1조 원 정도로 늘 수 있습니다.

반면 합병 과정에 채권단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창민/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100% 소유하고 있는게 아니고요. 대한항공 주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대한항공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는 대한항공의 주주로서 참여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이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와 이번 합병은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 아시아나를 인수할 다른 기업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위험을 안고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것이고, 앞으로 경영상 문제가 생길 경우 조 회장 편에 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근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아시아나 인수 방식 놓고 논란 가중…다른 방법 없나?
    • 입력 2020-11-18 21:37:59
    • 수정2020-11-18 22:07:44
    뉴스 9
[앵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합병하기로 한 방식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모회사이자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죠,

한진칼에 돈을 넣는 방식이라,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특혜가 아니냐는 겁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뭔지, 다른 방법은 없는건지 황정호 기자가 쟁점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합병작업의 핵심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식과 교환사채를 사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이 돈을 받아 아시아나의 주식을 사들여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대주주가 되면서 조원태 회장측 우호 지분이 늘어납니다.

[박주근/CEO 스코어 대표 : "산은이 한진칼 지분의 약 10% 가까이 지분을 갖게 돼서 캐스팅보트를 쥐게 됨으로써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이런 방식이 선택된 가장 큰 이유는 한진칼의 지주회사 요건입니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자격을 유지하려면 상장된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한진칼이 가진 대한항공 지분은 29%, 채권단이 대한항공에 바로 투자하면 이 비율이 20% 밑으로 떨어져 지주회사 자격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다른 방식도 가능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채권단이 이 비율을 최대한 지켜주면서 대한항공에 직접 투자해도 아시아나 인수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이 경우 투입 금액이 현재 8천억 원에서 1조 원 정도로 늘 수 있습니다.

반면 합병 과정에 채권단이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점은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창민/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100% 소유하고 있는게 아니고요. 대한항공 주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대한항공에 대한 효과적인 감시는 대한항공의 주주로서 참여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고..."]

이에 대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와 이번 합병은 무관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또 아시아나를 인수할 다른 기업이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위험을 안고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것이고, 앞으로 경영상 문제가 생길 경우 조 회장 편에 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이근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