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정리만 잘해도 돈 된다?…‘공간 활용’ 재테크
입력 2020.11.19 (18:15)
수정 2020.11.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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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리 수납 컨설턴트, 요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집 곳곳에 쌓인 물건을 덜어내고 비우는 걸 도와주는 하나의 전문 직종이죠. 집 정리는 스스로 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설명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집공간컨설팅 이지영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직함이 공간크리에이터. 이 명칭을 특허 출원까지 내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답변]
그동안에 정리수납 컨설턴트 이런 이름에서 주는 어감이 물건을 잘 넣는 방법을 많이 강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똑같은 집 정리지만 필요 없는 것을 비워내고 숨어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어서 제 직업을 제가 스스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집을 정리하는데 굳이 돈을 내면서 하려고 할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나요? 제가 듣기론 남편분도 많이 말리셨다고 들었는데.
[답변]
저희 남편은 저랑 살고 있으니까 정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고요.
[앵커]
아 그렇군요.
[답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정말 정리가 어려워서 아니면 혹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못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제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앵커]
어떻게 집안을 바꿔놨길래 그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을까 궁금한데 한번 직접 사례를 볼까요? 정리하기 전의 집이에요. 물건은 많지 않은데 뭔가 좀 휑하네요, 다락방이.
[답변]
정리를 못 하시는 분들은 물건 정리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을 못 하고 계시거든요. 저렇게 좋은 공간일 수 있는데 허투루 쓰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어떻게 바꾸셨어요?
[답변]
실제로는 복층 말고 아래층에는 정말 많은 책들을 갖고 계셨거든요.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모든 책들을 복층에 다 가지고 와서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앵커]
책들을 싹 정리해서 필요한 책만 골라서 다락방에 놓고.
[답변]
네, 맞아요. 필요 없는 거 비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책들을 한곳에 모아서 그 책의 활용을 확실히 높인 거고요.
[앵커]
아이들을 위한 정말 작은 도서관이 하나 만들어진 거네요. 반응이 어때요?
[답변]
그 이후로 아이들이 책을 더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천장이 낮다 보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한 번 읽을 거 두 번, 세 번 이곳에 모여서 책을 읽는다고 너무 만족하셨어요.
[앵커]
저런 거 의뢰하면 비용은 얼마 정도 들어요?
[답변]
이사하는 비용하고 맞먹는 거 같아요. 오히려 짐이 많을 경우에는 이사하는 비용보다 더 들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의뢰하신 분들이 모두 만족하셨어요. 이거 이사 안 했는데도 이사한 느낌이 들고 인테리어 공사 안 해도 그런 리모델링 한 효과가 난다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앵커]
조금 전에 사례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일단은 공간을 재창조하려면 정리를 해야 된다.
[답변]
비워야 됩니다.
[앵커]
비워야 된다. 일본의 한 유명 정리수납가는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려라라고 하셨는데 본인이 주장하는 버리기 1원칙은 뭔가요?
[답변]
과거와 미래의 내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설레어도 버려라.
[앵커]
설레어도 버려라?
[답변]
네.
[앵커]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버려야 돼요?
[답변]
제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과거의 추억 때문에, 미래의 불안 때문에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 정작 현재의 내가 이 공간을 누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비우는 방법을 제가 제시해드리고 그분이 현재 즐길 수 있도록, 그래서 비우는 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은 물건에 대한 미련이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다 어떻게 설득하세요?
[답변]
그 물건을 보니 추억을 못 버리는 거지 물건을 못 버리는 건 아니시더라고요. 그래서 추억을 남겨드리고 물건을 버리게 그렇게 도와드렸는데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많은 상패들이 있다고 하면 상패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서 제가 스크랩을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그 물건이 비워지더라도 내가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가졌었다, 그런 하나의 프로필이 생기다 보니까 어른들도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앵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자가 있으세요?
[답변]
시집간 딸이 부모님 댁을 신청한 적이 있는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었고요. 친정 아빠와 남동생이 살고 있는 집이었거든요. 의리를 하시고 다 끝난 다음에 한 바퀴를 둘러보시더니 우리 엄마가 꼭 살아 돌아오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생각한 게 물건을 비우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인생도 정리가 되고 내가 하는 일이, 자부심을 좀 느끼게 해 주었던 그런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짐을 정리하는 거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기도 한 거 같아요. 요즘 정리 재테크라는 말도 하던데 물건을 정리하면서 그게 곧 돈이 된다? 어떻게 하는 거예요?
[답변]
첫 번째로는 필요 없는 물건이 쓰레기는 아니거든요. 단지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그것을 나눔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요즘에 마켓이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그 마켓을 이용해서 정말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물건을 비워내서 내가 생산적인 에너지를 갖게 돼요. 주어진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그런 재테크는 아니겠지만 앞으로의 나를 위한 투자일 수도 있고 무형의 재테크라고나 할까요? 그런 게 분명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간을 재창조하면서 거기다가 뭔가 새로운 삶의 어떤 에너지를 채워 넣는다는 그런 의미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 수납하는 일 물론 소비자 관점에서도 볼 수 있지만 나도 이거 잘해. 나도 이거 한번 비즈니스 해볼까? 하는 분들 어떻게 준비하면 돼요?
[답변]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것도 분명히 내가 잘하는 거랑, 그건 우리 집이거든요. 익숙한 우리 식구, 우리 집을 하는 거는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을 받아야 되는 거와 꺼내게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이 사람이 주어진 공간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서 이는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연구하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앵커]
정리수납컨설턴트 이런 직종에 도전하려면 자격증 같은 거 따야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자격증 있습니다. 이것도 직업이다 보니까 기본 매뉴얼이 다 있거든요. 제가 공간크리에이터 자격증을 주기 위해서 아카데미도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청자가 좀 있어요?
[답변]
사실은 12월 개강인데 11월에 얼마 전에 모집했거든요. 정말 1분 20초 만에 100명이 다 마감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그렇게 정리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지금 신청하시는 분들은 어? 나도 저 사람과 똑같아. 저게 병일 줄 알았는데 재능이었어. 직업이 될 수 있겠다. 아, 내가 경력 단절이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저 사람 보니, 저를 보니 저게 직업이 될 수 있겠다. 배워야 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반대로 저런 직업이 생긴 거 보면 나처럼 못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그러면서 좀 위안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나만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것도 큰 위로가 될 수 있거든요.
[앵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실제 본인의 집은 어떤지도 좀 궁금해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저희 집은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 이거를 직업으로 삼았겠죠.
[앵커]
어려서부터 정리를 잘하셨어요?
[답변]
제가 엄마가 주인일 때는 저도 정리를 안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제 살림을 시작하면서 이거에 대한 능력을 제가 발견한 거 같아요.
[앵커]
어렸을 때 집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나 의미 같은 게 있었을 거 같아요.
[답변]
그거는 있죠. 제가 96년도에 IMF가 터지면서 저희 아빠가 하시는 일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그때 가족이 정말 뿔뿔이 흩어지게 됐거든요. 저는 학교 앞에 있는 독서실에서 자고 이렇게 학교를 등하교를 했었어요. 그때 집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 힘들진 않았던 거 같아요.
[앵커]
공간 창조라는 일을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향후에 비즈니스 확대 계획 있으세요?
[답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기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재능을 많은 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서 그걸 확대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가 시작을 버리기라고 했잖아요, 비우기. 그 물건들이 이렇게 버려서는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물건을 제대로 쓰일 수 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 물건들이 다른 용도로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을 비우는 것, 마음을 비우는 것까지 오늘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리 수납 컨설턴트, 요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집 곳곳에 쌓인 물건을 덜어내고 비우는 걸 도와주는 하나의 전문 직종이죠. 집 정리는 스스로 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설명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집공간컨설팅 이지영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직함이 공간크리에이터. 이 명칭을 특허 출원까지 내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답변]
그동안에 정리수납 컨설턴트 이런 이름에서 주는 어감이 물건을 잘 넣는 방법을 많이 강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똑같은 집 정리지만 필요 없는 것을 비워내고 숨어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어서 제 직업을 제가 스스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집을 정리하는데 굳이 돈을 내면서 하려고 할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나요? 제가 듣기론 남편분도 많이 말리셨다고 들었는데.
[답변]
저희 남편은 저랑 살고 있으니까 정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고요.
[앵커]
아 그렇군요.
[답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정말 정리가 어려워서 아니면 혹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못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제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앵커]
어떻게 집안을 바꿔놨길래 그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을까 궁금한데 한번 직접 사례를 볼까요? 정리하기 전의 집이에요. 물건은 많지 않은데 뭔가 좀 휑하네요, 다락방이.
[답변]
정리를 못 하시는 분들은 물건 정리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을 못 하고 계시거든요. 저렇게 좋은 공간일 수 있는데 허투루 쓰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어떻게 바꾸셨어요?
[답변]
실제로는 복층 말고 아래층에는 정말 많은 책들을 갖고 계셨거든요.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모든 책들을 복층에 다 가지고 와서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앵커]
책들을 싹 정리해서 필요한 책만 골라서 다락방에 놓고.
[답변]
네, 맞아요. 필요 없는 거 비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책들을 한곳에 모아서 그 책의 활용을 확실히 높인 거고요.
[앵커]
아이들을 위한 정말 작은 도서관이 하나 만들어진 거네요. 반응이 어때요?
[답변]
그 이후로 아이들이 책을 더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천장이 낮다 보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한 번 읽을 거 두 번, 세 번 이곳에 모여서 책을 읽는다고 너무 만족하셨어요.
[앵커]
저런 거 의뢰하면 비용은 얼마 정도 들어요?
[답변]
이사하는 비용하고 맞먹는 거 같아요. 오히려 짐이 많을 경우에는 이사하는 비용보다 더 들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의뢰하신 분들이 모두 만족하셨어요. 이거 이사 안 했는데도 이사한 느낌이 들고 인테리어 공사 안 해도 그런 리모델링 한 효과가 난다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앵커]
조금 전에 사례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일단은 공간을 재창조하려면 정리를 해야 된다.
[답변]
비워야 됩니다.
[앵커]
비워야 된다. 일본의 한 유명 정리수납가는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려라라고 하셨는데 본인이 주장하는 버리기 1원칙은 뭔가요?
[답변]
과거와 미래의 내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설레어도 버려라.
[앵커]
설레어도 버려라?
[답변]
네.
[앵커]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버려야 돼요?
[답변]
제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과거의 추억 때문에, 미래의 불안 때문에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 정작 현재의 내가 이 공간을 누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비우는 방법을 제가 제시해드리고 그분이 현재 즐길 수 있도록, 그래서 비우는 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은 물건에 대한 미련이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다 어떻게 설득하세요?
[답변]
그 물건을 보니 추억을 못 버리는 거지 물건을 못 버리는 건 아니시더라고요. 그래서 추억을 남겨드리고 물건을 버리게 그렇게 도와드렸는데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많은 상패들이 있다고 하면 상패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서 제가 스크랩을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그 물건이 비워지더라도 내가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가졌었다, 그런 하나의 프로필이 생기다 보니까 어른들도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앵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자가 있으세요?
[답변]
시집간 딸이 부모님 댁을 신청한 적이 있는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었고요. 친정 아빠와 남동생이 살고 있는 집이었거든요. 의리를 하시고 다 끝난 다음에 한 바퀴를 둘러보시더니 우리 엄마가 꼭 살아 돌아오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생각한 게 물건을 비우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인생도 정리가 되고 내가 하는 일이, 자부심을 좀 느끼게 해 주었던 그런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짐을 정리하는 거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기도 한 거 같아요. 요즘 정리 재테크라는 말도 하던데 물건을 정리하면서 그게 곧 돈이 된다? 어떻게 하는 거예요?
[답변]
첫 번째로는 필요 없는 물건이 쓰레기는 아니거든요. 단지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그것을 나눔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요즘에 마켓이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그 마켓을 이용해서 정말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물건을 비워내서 내가 생산적인 에너지를 갖게 돼요. 주어진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그런 재테크는 아니겠지만 앞으로의 나를 위한 투자일 수도 있고 무형의 재테크라고나 할까요? 그런 게 분명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간을 재창조하면서 거기다가 뭔가 새로운 삶의 어떤 에너지를 채워 넣는다는 그런 의미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 수납하는 일 물론 소비자 관점에서도 볼 수 있지만 나도 이거 잘해. 나도 이거 한번 비즈니스 해볼까? 하는 분들 어떻게 준비하면 돼요?
[답변]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것도 분명히 내가 잘하는 거랑, 그건 우리 집이거든요. 익숙한 우리 식구, 우리 집을 하는 거는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을 받아야 되는 거와 꺼내게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이 사람이 주어진 공간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서 이는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연구하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앵커]
정리수납컨설턴트 이런 직종에 도전하려면 자격증 같은 거 따야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자격증 있습니다. 이것도 직업이다 보니까 기본 매뉴얼이 다 있거든요. 제가 공간크리에이터 자격증을 주기 위해서 아카데미도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청자가 좀 있어요?
[답변]
사실은 12월 개강인데 11월에 얼마 전에 모집했거든요. 정말 1분 20초 만에 100명이 다 마감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그렇게 정리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지금 신청하시는 분들은 어? 나도 저 사람과 똑같아. 저게 병일 줄 알았는데 재능이었어. 직업이 될 수 있겠다. 아, 내가 경력 단절이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저 사람 보니, 저를 보니 저게 직업이 될 수 있겠다. 배워야 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반대로 저런 직업이 생긴 거 보면 나처럼 못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그러면서 좀 위안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나만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것도 큰 위로가 될 수 있거든요.
[앵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실제 본인의 집은 어떤지도 좀 궁금해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저희 집은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 이거를 직업으로 삼았겠죠.
[앵커]
어려서부터 정리를 잘하셨어요?
[답변]
제가 엄마가 주인일 때는 저도 정리를 안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제 살림을 시작하면서 이거에 대한 능력을 제가 발견한 거 같아요.
[앵커]
어렸을 때 집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나 의미 같은 게 있었을 거 같아요.
[답변]
그거는 있죠. 제가 96년도에 IMF가 터지면서 저희 아빠가 하시는 일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그때 가족이 정말 뿔뿔이 흩어지게 됐거든요. 저는 학교 앞에 있는 독서실에서 자고 이렇게 학교를 등하교를 했었어요. 그때 집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 힘들진 않았던 거 같아요.
[앵커]
공간 창조라는 일을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향후에 비즈니스 확대 계획 있으세요?
[답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기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재능을 많은 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서 그걸 확대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가 시작을 버리기라고 했잖아요, 비우기. 그 물건들이 이렇게 버려서는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물건을 제대로 쓰일 수 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 물건들이 다른 용도로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을 비우는 것, 마음을 비우는 것까지 오늘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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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정리만 잘해도 돈 된다?…‘공간 활용’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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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1-19 18:15:09
- 수정2020-11-19 20:16:53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리 수납 컨설턴트, 요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집 곳곳에 쌓인 물건을 덜어내고 비우는 걸 도와주는 하나의 전문 직종이죠. 집 정리는 스스로 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설명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집공간컨설팅 이지영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직함이 공간크리에이터. 이 명칭을 특허 출원까지 내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답변]
그동안에 정리수납 컨설턴트 이런 이름에서 주는 어감이 물건을 잘 넣는 방법을 많이 강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똑같은 집 정리지만 필요 없는 것을 비워내고 숨어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어서 제 직업을 제가 스스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집을 정리하는데 굳이 돈을 내면서 하려고 할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나요? 제가 듣기론 남편분도 많이 말리셨다고 들었는데.
[답변]
저희 남편은 저랑 살고 있으니까 정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고요.
[앵커]
아 그렇군요.
[답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정말 정리가 어려워서 아니면 혹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못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제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앵커]
어떻게 집안을 바꿔놨길래 그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을까 궁금한데 한번 직접 사례를 볼까요? 정리하기 전의 집이에요. 물건은 많지 않은데 뭔가 좀 휑하네요, 다락방이.
[답변]
정리를 못 하시는 분들은 물건 정리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을 못 하고 계시거든요. 저렇게 좋은 공간일 수 있는데 허투루 쓰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어떻게 바꾸셨어요?
[답변]
실제로는 복층 말고 아래층에는 정말 많은 책들을 갖고 계셨거든요.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모든 책들을 복층에 다 가지고 와서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앵커]
책들을 싹 정리해서 필요한 책만 골라서 다락방에 놓고.
[답변]
네, 맞아요. 필요 없는 거 비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책들을 한곳에 모아서 그 책의 활용을 확실히 높인 거고요.
[앵커]
아이들을 위한 정말 작은 도서관이 하나 만들어진 거네요. 반응이 어때요?
[답변]
그 이후로 아이들이 책을 더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천장이 낮다 보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한 번 읽을 거 두 번, 세 번 이곳에 모여서 책을 읽는다고 너무 만족하셨어요.
[앵커]
저런 거 의뢰하면 비용은 얼마 정도 들어요?
[답변]
이사하는 비용하고 맞먹는 거 같아요. 오히려 짐이 많을 경우에는 이사하는 비용보다 더 들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의뢰하신 분들이 모두 만족하셨어요. 이거 이사 안 했는데도 이사한 느낌이 들고 인테리어 공사 안 해도 그런 리모델링 한 효과가 난다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앵커]
조금 전에 사례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일단은 공간을 재창조하려면 정리를 해야 된다.
[답변]
비워야 됩니다.
[앵커]
비워야 된다. 일본의 한 유명 정리수납가는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려라라고 하셨는데 본인이 주장하는 버리기 1원칙은 뭔가요?
[답변]
과거와 미래의 내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설레어도 버려라.
[앵커]
설레어도 버려라?
[답변]
네.
[앵커]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버려야 돼요?
[답변]
제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과거의 추억 때문에, 미래의 불안 때문에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 정작 현재의 내가 이 공간을 누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비우는 방법을 제가 제시해드리고 그분이 현재 즐길 수 있도록, 그래서 비우는 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은 물건에 대한 미련이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다 어떻게 설득하세요?
[답변]
그 물건을 보니 추억을 못 버리는 거지 물건을 못 버리는 건 아니시더라고요. 그래서 추억을 남겨드리고 물건을 버리게 그렇게 도와드렸는데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많은 상패들이 있다고 하면 상패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서 제가 스크랩을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그 물건이 비워지더라도 내가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가졌었다, 그런 하나의 프로필이 생기다 보니까 어른들도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앵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자가 있으세요?
[답변]
시집간 딸이 부모님 댁을 신청한 적이 있는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었고요. 친정 아빠와 남동생이 살고 있는 집이었거든요. 의리를 하시고 다 끝난 다음에 한 바퀴를 둘러보시더니 우리 엄마가 꼭 살아 돌아오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생각한 게 물건을 비우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인생도 정리가 되고 내가 하는 일이, 자부심을 좀 느끼게 해 주었던 그런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짐을 정리하는 거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기도 한 거 같아요. 요즘 정리 재테크라는 말도 하던데 물건을 정리하면서 그게 곧 돈이 된다? 어떻게 하는 거예요?
[답변]
첫 번째로는 필요 없는 물건이 쓰레기는 아니거든요. 단지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그것을 나눔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요즘에 마켓이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그 마켓을 이용해서 정말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물건을 비워내서 내가 생산적인 에너지를 갖게 돼요. 주어진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그런 재테크는 아니겠지만 앞으로의 나를 위한 투자일 수도 있고 무형의 재테크라고나 할까요? 그런 게 분명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간을 재창조하면서 거기다가 뭔가 새로운 삶의 어떤 에너지를 채워 넣는다는 그런 의미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 수납하는 일 물론 소비자 관점에서도 볼 수 있지만 나도 이거 잘해. 나도 이거 한번 비즈니스 해볼까? 하는 분들 어떻게 준비하면 돼요?
[답변]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것도 분명히 내가 잘하는 거랑, 그건 우리 집이거든요. 익숙한 우리 식구, 우리 집을 하는 거는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을 받아야 되는 거와 꺼내게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이 사람이 주어진 공간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서 이는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연구하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앵커]
정리수납컨설턴트 이런 직종에 도전하려면 자격증 같은 거 따야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자격증 있습니다. 이것도 직업이다 보니까 기본 매뉴얼이 다 있거든요. 제가 공간크리에이터 자격증을 주기 위해서 아카데미도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청자가 좀 있어요?
[답변]
사실은 12월 개강인데 11월에 얼마 전에 모집했거든요. 정말 1분 20초 만에 100명이 다 마감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그렇게 정리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지금 신청하시는 분들은 어? 나도 저 사람과 똑같아. 저게 병일 줄 알았는데 재능이었어. 직업이 될 수 있겠다. 아, 내가 경력 단절이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저 사람 보니, 저를 보니 저게 직업이 될 수 있겠다. 배워야 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반대로 저런 직업이 생긴 거 보면 나처럼 못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그러면서 좀 위안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나만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것도 큰 위로가 될 수 있거든요.
[앵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실제 본인의 집은 어떤지도 좀 궁금해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저희 집은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 이거를 직업으로 삼았겠죠.
[앵커]
어려서부터 정리를 잘하셨어요?
[답변]
제가 엄마가 주인일 때는 저도 정리를 안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제 살림을 시작하면서 이거에 대한 능력을 제가 발견한 거 같아요.
[앵커]
어렸을 때 집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나 의미 같은 게 있었을 거 같아요.
[답변]
그거는 있죠. 제가 96년도에 IMF가 터지면서 저희 아빠가 하시는 일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그때 가족이 정말 뿔뿔이 흩어지게 됐거든요. 저는 학교 앞에 있는 독서실에서 자고 이렇게 학교를 등하교를 했었어요. 그때 집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 힘들진 않았던 거 같아요.
[앵커]
공간 창조라는 일을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향후에 비즈니스 확대 계획 있으세요?
[답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기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재능을 많은 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서 그걸 확대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가 시작을 버리기라고 했잖아요, 비우기. 그 물건들이 이렇게 버려서는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물건을 제대로 쓰일 수 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 물건들이 다른 용도로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을 비우는 것, 마음을 비우는 것까지 오늘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정리 수납 컨설턴트, 요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우리 집 곳곳에 쌓인 물건을 덜어내고 비우는 걸 도와주는 하나의 전문 직종이죠. 집 정리는 스스로 하는 거 아니야?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설명 한번 들어보실까요. 우리집공간컨설팅 이지영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직함이 공간크리에이터. 이 명칭을 특허 출원까지 내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구체적으로.
[답변]
그동안에 정리수납 컨설턴트 이런 이름에서 주는 어감이 물건을 잘 넣는 방법을 많이 강조를 했었어요. 그런데 저는 똑같은 집 정리지만 필요 없는 것을 비워내고 숨어있던 공간을 새롭게 만든다, 이런 걸 강조하고 싶어서 제 직업을 제가 스스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집을 정리하는데 굳이 돈을 내면서 하려고 할까? 사업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나요? 제가 듣기론 남편분도 많이 말리셨다고 들었는데.
[답변]
저희 남편은 저랑 살고 있으니까 정리의 필요성을 못 느꼈던 거고요.
[앵커]
아 그렇군요.
[답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정말 정리가 어려워서 아니면 혹은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못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만나면서 제 일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앵커]
어떻게 집안을 바꿔놨길래 그렇게 많은 분들이 신청을 하셨을까 궁금한데 한번 직접 사례를 볼까요? 정리하기 전의 집이에요. 물건은 많지 않은데 뭔가 좀 휑하네요, 다락방이.
[답변]
정리를 못 하시는 분들은 물건 정리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을 못 하고 계시거든요. 저렇게 좋은 공간일 수 있는데 허투루 쓰고 계시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어떻게 바꾸셨어요?
[답변]
실제로는 복층 말고 아래층에는 정말 많은 책들을 갖고 계셨거든요.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모든 책들을 복층에 다 가지고 와서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앵커]
책들을 싹 정리해서 필요한 책만 골라서 다락방에 놓고.
[답변]
네, 맞아요. 필요 없는 거 비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책들을 한곳에 모아서 그 책의 활용을 확실히 높인 거고요.
[앵커]
아이들을 위한 정말 작은 도서관이 하나 만들어진 거네요. 반응이 어때요?
[답변]
그 이후로 아이들이 책을 더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지트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천장이 낮다 보니까. 그래서 아이들이 한 번 읽을 거 두 번, 세 번 이곳에 모여서 책을 읽는다고 너무 만족하셨어요.
[앵커]
저런 거 의뢰하면 비용은 얼마 정도 들어요?
[답변]
이사하는 비용하고 맞먹는 거 같아요. 오히려 짐이 많을 경우에는 이사하는 비용보다 더 들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의뢰하신 분들이 모두 만족하셨어요. 이거 이사 안 했는데도 이사한 느낌이 들고 인테리어 공사 안 해도 그런 리모델링 한 효과가 난다고 너무 좋아하셨어요.
[앵커]
조금 전에 사례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일단은 공간을 재창조하려면 정리를 해야 된다.
[답변]
비워야 됩니다.
[앵커]
비워야 된다. 일본의 한 유명 정리수납가는 설레지 않는 물건은 버려라라고 하셨는데 본인이 주장하는 버리기 1원칙은 뭔가요?
[답변]
과거와 미래의 내가 아닌 현재의 나를 위해 설레어도 버려라.
[앵커]
설레어도 버려라?
[답변]
네.
[앵커]
구체적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버려야 돼요?
[답변]
제가 많은 분들을 만나보니 과거의 추억 때문에, 미래의 불안 때문에 많은 물건들을 소유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면 정작 현재의 내가 이 공간을 누릴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비우는 방법을 제가 제시해드리고 그분이 현재 즐길 수 있도록, 그래서 비우는 거를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은 물건에 대한 미련이 많은 분들이 계시잖아요. 그런 분들 다 어떻게 설득하세요?
[답변]
그 물건을 보니 추억을 못 버리는 거지 물건을 못 버리는 건 아니시더라고요. 그래서 추억을 남겨드리고 물건을 버리게 그렇게 도와드렸는데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많은 상패들이 있다고 하면 상패가 중요한 거거든요. 그래서 사진을 다 찍어서 제가 스크랩을 해드렸어요. 그러니까 그 물건이 비워지더라도 내가 이렇게 화려한 이력을 가졌었다, 그런 하나의 프로필이 생기다 보니까 어른들도 굉장히 만족하셨어요.
[앵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자가 있으세요?
[답변]
시집간 딸이 부모님 댁을 신청한 적이 있는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되었고요. 친정 아빠와 남동생이 살고 있는 집이었거든요. 의리를 하시고 다 끝난 다음에 한 바퀴를 둘러보시더니 우리 엄마가 꼭 살아 돌아오신 것 같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제가 생각한 게 물건을 비우기도 하지만 이 사람들의 인생도 정리가 되고 내가 하는 일이, 자부심을 좀 느끼게 해 주었던 그런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짐을 정리하는 거지만 어떻게 보면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는 일이기도 한 거 같아요. 요즘 정리 재테크라는 말도 하던데 물건을 정리하면서 그게 곧 돈이 된다? 어떻게 하는 거예요?
[답변]
첫 번째로는 필요 없는 물건이 쓰레기는 아니거든요. 단지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다 보니까 그것을 나눔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요즘에 마켓이 있거든요, 그렇게 하는. 그 마켓을 이용해서 정말 실질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요. 그리고 물건을 비워내서 내가 생산적인 에너지를 갖게 돼요. 주어진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눈에 보이는, 당장에 눈에 보이는 그런 재테크는 아니겠지만 앞으로의 나를 위한 투자일 수도 있고 무형의 재테크라고나 할까요? 그런 게 분명히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간을 재창조하면서 거기다가 뭔가 새로운 삶의 어떤 에너지를 채워 넣는다는 그런 의미이신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리, 수납하는 일 물론 소비자 관점에서도 볼 수 있지만 나도 이거 잘해. 나도 이거 한번 비즈니스 해볼까? 하는 분들 어떻게 준비하면 돼요?
[답변]
많은 경험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것도 분명히 내가 잘하는 거랑, 그건 우리 집이거든요. 익숙한 우리 식구, 우리 집을 하는 거는 사실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군가의 주머니에서 돈을 받아야 되는 거와 꺼내게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이 사람이 주어진 공간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서 이는 사람이 편하게 살 수 있을지 연구하는 거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앵커]
정리수납컨설턴트 이런 직종에 도전하려면 자격증 같은 거 따야 되는 건가요?
[답변]
네. 자격증 있습니다. 이것도 직업이다 보니까 기본 매뉴얼이 다 있거든요. 제가 공간크리에이터 자격증을 주기 위해서 아카데미도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청자가 좀 있어요?
[답변]
사실은 12월 개강인데 11월에 얼마 전에 모집했거든요. 정말 1분 20초 만에 100명이 다 마감됐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그렇게 정리에 열광하고 있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지금 신청하시는 분들은 어? 나도 저 사람과 똑같아. 저게 병일 줄 알았는데 재능이었어. 직업이 될 수 있겠다. 아, 내가 경력 단절이어서 집에만 있었는데 저 사람 보니, 저를 보니 저게 직업이 될 수 있겠다. 배워야 되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반대로 저런 직업이 생긴 거 보면 나처럼 못하는 사람이 있긴 있구나. 그러면서 좀 위안을 받으시는 거 같아요. 나만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는 것도 큰 위로가 될 수 있거든요.
[앵커]
얘기를 듣다 보니까 실제 본인의 집은 어떤지도 좀 궁금해요.
[답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데 저희 집은 정리가 정말 잘 되어 있어요. 너무 잘 되어 있으니까 이거를 직업으로 삼았겠죠.
[앵커]
어려서부터 정리를 잘하셨어요?
[답변]
제가 엄마가 주인일 때는 저도 정리를 안 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제 살림을 시작하면서 이거에 대한 능력을 제가 발견한 거 같아요.
[앵커]
어렸을 때 집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나 의미 같은 게 있었을 거 같아요.
[답변]
그거는 있죠. 제가 96년도에 IMF가 터지면서 저희 아빠가 하시는 일이 많이 힘들어졌어요. 그때 가족이 정말 뿔뿔이 흩어지게 됐거든요. 저는 학교 앞에 있는 독서실에서 자고 이렇게 학교를 등하교를 했었어요. 그때 집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 일찍 깨달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그때 힘들진 않았던 거 같아요.
[앵커]
공간 창조라는 일을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향후에 비즈니스 확대 계획 있으세요?
[답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기술, 그리고 이런 것들을, 재능을 많은 분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서 그걸 확대할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가 시작을 버리기라고 했잖아요, 비우기. 그 물건들이 이렇게 버려서는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물건을 제대로 쓰일 수 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고 그 물건들이 다른 용도로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도록 업사이클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물건을 비우는 것, 마음을 비우는 것까지 오늘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영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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