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에 항의문자까지…행정사무 감사 곳곳 파열음

입력 2020.11.20 (08:19) 수정 2020.11.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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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잇단 파열음 속에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일부 의원들의 막말 파문과 과도한 자료 요구에 대한 피감기관 측의 과도한 항의로 행정사무가 볼썽사납게 얼룩졌는데, 서로 견제와 균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정사무 감사중인 한 도의원이 갑자기 고성을 지릅니다.

답변이 제출 자료와 다른 위증이라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김득응/충남도의회 의원 : "국장님이 지금 도지사 믿고 완전 질문에 동문서답하는 거야. (동문서답이 아니구요.) 그렇게 총애를 받아가지고."]

대신 답변하려던 공무원에게는 발언권이 없다며 꾸짖습니다.

[김득응/충남도의회 의원 : "(직거래팀장..) 건방지게. 앉아요. 발언권 없이..."]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했습니다.

[김득응/충남도의회 의원 : "앞으로 이런 일이 잃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리며..."]

앞서 지난 11일에 열린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감사도 돌연 중단됐습니다.

["오후 일정 행정사무감사를 중지하고 추가 일정을 지정하여..."]

의원들이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며 일부 교사들이 항의를 한 건데, 항의 문자 가운데는 "해당 의원 선거구에 친구들이 많이 있다. 꼭 기억하겠다는" 식의 선거 보복을 암시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석곤/충남도의회 의원 : "저한테 (항의문자가) 왔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다른 의원님들도 그런 일이 발생하니까."]

[김태신/충남공무원노조위원장 : "건전한 견제 감시 기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기관이 타기관을 무시한다든지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부 의원들의 막말과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 집행부의 불성실한 자세 등 도를 넘어서는 파열음으로 지방자치의 존재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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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에 항의문자까지…행정사무 감사 곳곳 파열음
    • 입력 2020-11-20 08:18:59
    • 수정2020-11-20 13:41:16
    뉴스광장(대전)
[앵커]

충청남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가 잇단 파열음 속에 어제 마무리됐습니다.

일부 의원들의 막말 파문과 과도한 자료 요구에 대한 피감기관 측의 과도한 항의로 행정사무가 볼썽사납게 얼룩졌는데, 서로 견제와 균형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습니다.

유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행정사무 감사중인 한 도의원이 갑자기 고성을 지릅니다.

답변이 제출 자료와 다른 위증이라며 막말을 쏟아냅니다.

[김득응/충남도의회 의원 : "국장님이 지금 도지사 믿고 완전 질문에 동문서답하는 거야. (동문서답이 아니구요.) 그렇게 총애를 받아가지고."]

대신 답변하려던 공무원에게는 발언권이 없다며 꾸짖습니다.

[김득응/충남도의회 의원 : "(직거래팀장..) 건방지게. 앉아요. 발언권 없이..."]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를 했습니다.

[김득응/충남도의회 의원 : "앞으로 이런 일이 잃어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드리며..."]

앞서 지난 11일에 열린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감사도 돌연 중단됐습니다.

["오후 일정 행정사무감사를 중지하고 추가 일정을 지정하여..."]

의원들이 과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다며 일부 교사들이 항의를 한 건데, 항의 문자 가운데는 "해당 의원 선거구에 친구들이 많이 있다. 꼭 기억하겠다는" 식의 선거 보복을 암시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석곤/충남도의회 의원 : "저한테 (항의문자가) 왔을 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다른 의원님들도 그런 일이 발생하니까."]

[김태신/충남공무원노조위원장 : "건전한 견제 감시 기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기관이 타기관을 무시한다든지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는 아니라고 봅니다."]

일부 의원들의 막말과 과도한 자료 제출 요구, 집행부의 불성실한 자세 등 도를 넘어서는 파열음으로 지방자치의 존재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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