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러시 외국인 노동자의 사연들

입력 2003.11.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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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공항 출국장은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비행기표 살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불법 체류를 하거나 아예 잠적해 버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은 몰려드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사람 있다니까요 안에.
차례대로 하세요, 차례차례.
⊙기자: 4년 이상 장기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 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요즘 하루 평균 1000여 명씩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밀입국하신 분 있어요? 밀입국하신 분?
⊙기자: 지난 97년 배로 밀입국 했다 이번에 자진 출국을 택한 이 중국동포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진 출국 불법 체류자: 돈 많이 못 벌고 갑니다.
마음 같아선 더 있고 싶은데 가라면 가야죠.
⊙기자: 일가족이 함께 돈을 벌러 왔다 비행기표 살 돈이 없어 가족 일부만 보내고 불법 체류를 다시 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 속상해서 나도 들어가면 얼마나 좋겠어요.
들어갈 정황이 안 되니까 이렇게 하고 있는데 속타는 것은 말도 못 해요, 지금.
⊙기자: 한편 자진출국하거나 단속을 피해 갑자기 잠적해 버리는 불법 체류자들로 영세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숙련공들이기 때문입니다.
⊙임승근(자동차 부품 공장 관계자): 우리나라 정서라든가 우리나라 문화를 좀 이해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실질적으로 제일 필요한 인원이었습니다.
⊙기자: 현재 자진 출국 대상인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18만여 명, 법무부는 오는 17일부터 남은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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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국 러시 외국인 노동자의 사연들
    • 입력 2003-11-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인천공항 출국장은 한국을 떠나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비행기표 살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불법 체류를 하거나 아예 잠적해 버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은 몰려드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가득합니다. ⊙인터뷰: 사람 있다니까요 안에. 차례대로 하세요, 차례차례. ⊙기자: 4년 이상 장기 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 기한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요즘 하루 평균 1000여 명씩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밀입국하신 분 있어요? 밀입국하신 분? ⊙기자: 지난 97년 배로 밀입국 했다 이번에 자진 출국을 택한 이 중국동포는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합니다. ⊙자진 출국 불법 체류자: 돈 많이 못 벌고 갑니다. 마음 같아선 더 있고 싶은데 가라면 가야죠. ⊙기자: 일가족이 함께 돈을 벌러 왔다 비행기표 살 돈이 없어 가족 일부만 보내고 불법 체류를 다시 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법 체류자: 속상해서 나도 들어가면 얼마나 좋겠어요. 들어갈 정황이 안 되니까 이렇게 하고 있는데 속타는 것은 말도 못 해요, 지금. ⊙기자: 한편 자진출국하거나 단속을 피해 갑자기 잠적해 버리는 불법 체류자들로 영세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숙련공들이기 때문입니다. ⊙임승근(자동차 부품 공장 관계자): 우리나라 정서라든가 우리나라 문화를 좀 이해하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실질적으로 제일 필요한 인원이었습니다. ⊙기자: 현재 자진 출국 대상인 외국인 노동자는 모두 18만여 명, 법무부는 오는 17일부터 남은 불법체류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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