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화폐 캐시백 중단…“예산 부족”

입력 2020.11.23 (08:19) 수정 2020.11.23 (08: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요즘, 시·군마다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지역화폐 보급에 한창인데요.

부산에서는 결제액 일부를 돌려주는 현금 환급 서비스가 돌연 중단됐다고 합니다.

예산이 바닥나선 데요.

부산에서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출범한 지역화폐 '동백전'.

87만 명이 가입하며 인기를 끄는가 했지만, 결국, 출범 11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였던 '캐시백', 즉 현금 할인 혜택이 중단됐습니다.

갑자기 결정된 서비스 중단 소식에 상인들도, 이용자도, 당황스럽습니다.

당장 이달 사용액을 충전해 둔 시민들은 일일이 환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부산시 지역화폐 사용 시민 : "(현금 환급 혜택이 없으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무산되니) 시에서 하는 행정들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어요."]

동백전 서비스는 시행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습니다.

이용자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캐시백 비율을 높게 책정했고, 막상 가입자가 늘어 예산이 고갈되자 급하게 비율과 한도를 낮췄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캐시백 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힌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곽동혁/부산시의원 : "미리 소진될 거라고 예상했다면, 이 기간에 어떻게 하겠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가 이틀 전에 발표한다는 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신뢰를 깨버릴 수 있는 거죠."]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다음 달 출시하려던 '모바일 쇼핑몰' 등 동백전 부대사업도 당장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 : "지금 현재는 (부산시) 지역화폐 정책 전체가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보이고요."]

대기업 특혜 논란을 빚었던 동백전이 부산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부산 지역화폐 캐시백 중단…“예산 부족”
    • 입력 2020-11-23 08:19:34
    • 수정2020-11-23 08:41:28
    뉴스광장(청주)
[앵커]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요즘, 시·군마다 다양한 혜택을 앞세운 지역화폐 보급에 한창인데요.

부산에서는 결제액 일부를 돌려주는 현금 환급 서비스가 돌연 중단됐다고 합니다.

예산이 바닥나선 데요.

부산에서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출범한 지역화폐 '동백전'.

87만 명이 가입하며 인기를 끄는가 했지만, 결국, 출범 11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처했습니다.

대표적인 서비스였던 '캐시백', 즉 현금 할인 혜택이 중단됐습니다.

갑자기 결정된 서비스 중단 소식에 상인들도, 이용자도, 당황스럽습니다.

당장 이달 사용액을 충전해 둔 시민들은 일일이 환급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부산시 지역화폐 사용 시민 : "(현금 환급 혜택이 없으면)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무산되니) 시에서 하는 행정들에 대해 불신을 가지고 있어요."]

동백전 서비스는 시행 초기부터 오락가락했습니다.

이용자를 늘리려고 무리하게 캐시백 비율을 높게 책정했고, 막상 가입자가 늘어 예산이 고갈되자 급하게 비율과 한도를 낮췄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캐시백 기간을 늘리겠다고 밝힌 지 불과 한 달 만이었습니다.

[곽동혁/부산시의원 : "미리 소진될 거라고 예상했다면, 이 기간에 어떻게 하겠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가 이틀 전에 발표한다는 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신뢰를 깨버릴 수 있는 거죠."]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다음 달 출시하려던 '모바일 쇼핑몰' 등 동백전 부대사업도 당장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이정식/중소상공인살리기 협회 : "지금 현재는 (부산시) 지역화폐 정책 전체가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보이고요."]

대기업 특혜 논란을 빚었던 동백전이 부산시의 근시안적인 행정으로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받으면서 존폐 기로에 섰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