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조슈아 웡 ‘수감’…中, 민주세력 ‘압박’

[앵커]

홍콩 민주화운동가 조슈아 웡이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동료 활동가 두 명과 함께 구속 수감됐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 중국과 홍콩 정부는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슈아 웡이 동료 활동가 두 명과 함께 홍콩 법정에 섰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 경찰청 앞 시위를 주도한 혐의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유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본인들의 자유를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조수야 웡 : "투옥도, 피선거권 박탈도, 어떠한 독단적인 권력도 우리 활동을 멈추게 하진 못할 겁니다."]

이들은 출석 5시간 만에 모두 구속 수감됐습니다.

선고는 다음 달 2일 열립니다.

앞서 중국 전인대가 야당 의원 네 명의 의원직을 박탈했고, 야당 의원 15명은 이에 반발해 동반 사퇴했습니다.

타이완 밀항을 시도하던 청년 활동가 12명도 체포돼 중국 선전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밀항 시도 활동가 어머니 : "여기에 와보니, 내 아이가 가까이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지난 3주사이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만 23명, 중국 외교부는 홍콩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라며, 외신 질문에 불쾌함까지 드러냈습니다.

["당신 질문은 외교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중국은 홍콩 정부의 법적 조치를 지지합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대부분의 활동가들에 대해 국가보안법은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홍콩 민주화 세력의 뿌리를 뽑겠다.

또 새로 출범하는 미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이슈로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촬영:김림청/영상편집:권혁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