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쿤에 페럿, 멸종위기종까지 유기…구조해도 난감

입력 2020.11.25 (07:40) 수정 2020.11.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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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이색 반려동물로 주목받았던 수입 동물들이 이제는 적잖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키우기 어렵다는 건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동물들, 어렵게 구조를 해도 임시로 보호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가타'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원산지의 육지거북입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정식 수입으로만 국내에 반입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

경기도의 한 하천에서 발견됐는데 영양분이 부족한듯 등은 굽었고, 배는 짓물렀습니다.

[강두희/사육사/임시 보호 중 : "작을 때는 손바닥 만했다가 크게 자라면 1미터에서 1.5미터까지 자라는 동물이라서 가정집에서 쉽게 입양을 했다가 유기되는..."]

서울의 한 공원에서 구조된 미국 너구리 '라쿤'입니다.

자치단체에서 공고를 통해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한 동물단체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라쿤은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삵이나 오소리 등 국내 고유종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라쿤을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기르다 포기한듯 이동장과 함께 유기된 수입 족제비.

이 관상용 도마뱀들은 플라스틱 보관함 10여 개에 넣어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과는 사육 환경이 달라 자치단체에서 임시 보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파충류 등은) 시설이 있어야 해요. 그걸 갖추고 있기가 쉽지가 않으니까 (시청 연계 동물병원에서도) 잘 안 받아 주려고 하죠. 보호한다 해도 만약 잘못되면..."]

관상이나 반려 목적으로 국내로 들여 오는 외래생물은 그 종류만 10년새 2배 이상 늘어 2천 종이 넘는 상황.

무분별한 유입 만큼이나 쉽게 버려지는 상황에서 수입 절차와 개인 분양 이력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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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쿤에 페럿, 멸종위기종까지 유기…구조해도 난감
    • 입력 2020-11-25 07:40:22
    • 수정2020-11-25 07: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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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이색 반려동물로 주목받았던 수입 동물들이 이제는 적잖게 버려지고 있습니다.

키우기 어렵다는 건데요.

이렇게 버려지는 동물들, 어렵게 구조를 해도 임시로 보호할 곳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가타'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원산지의 육지거북입니다.

멸종위기종으로 정식 수입으로만 국내에 반입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

경기도의 한 하천에서 발견됐는데 영양분이 부족한듯 등은 굽었고, 배는 짓물렀습니다.

[강두희/사육사/임시 보호 중 : "작을 때는 손바닥 만했다가 크게 자라면 1미터에서 1.5미터까지 자라는 동물이라서 가정집에서 쉽게 입양을 했다가 유기되는..."]

서울의 한 공원에서 구조된 미국 너구리 '라쿤'입니다.

자치단체에서 공고를 통해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고, 한 동물단체가 보호하고 있습니다.

라쿤은 귀여운 생김새와 달리 삵이나 오소리 등 국내 고유종의 서식지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라쿤을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기르다 포기한듯 이동장과 함께 유기된 수입 족제비.

이 관상용 도마뱀들은 플라스틱 보관함 10여 개에 넣어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과는 사육 환경이 달라 자치단체에서 임시 보호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 관계자/음성변조 : "(파충류 등은) 시설이 있어야 해요. 그걸 갖추고 있기가 쉽지가 않으니까 (시청 연계 동물병원에서도) 잘 안 받아 주려고 하죠. 보호한다 해도 만약 잘못되면..."]

관상이나 반려 목적으로 국내로 들여 오는 외래생물은 그 종류만 10년새 2배 이상 늘어 2천 종이 넘는 상황.

무분별한 유입 만큼이나 쉽게 버려지는 상황에서 수입 절차와 개인 분양 이력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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