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폭발물 피해자 2,880여 명…사상 첫 명단 작성

입력 2020.11.26 (23:24) 수정 2020.11.2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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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민국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됐지만, 아직도 곳곳에 전쟁의 상흔이 여전합니다.

특히, 극단적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접경지역 곳곳에 묻힌 지뢰는 지금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 달 전 철원을 덮친 집중호우.

그리고, 물이 빠지자마자 찾아온 두 번째 공포.

바로 지뢰입니다.

집 대문 앞에서도, 농경지에서도 지뢰가 계속 나왔습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지뢰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이용금/철원군 동송읍 : “우리가 이런 풀에 들어가서 걸을 수가 없어요. 불안해서.”]

지뢰는 강원도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경기도 고양에선 70대 낚시객이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강둔치에선 발목지뢰 2발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신상훈/경기 고양시 생태하천과장 : “한번 사고가 나다보니까 우리지역 관내 한강수변이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게.”]

KBS가 평화나눔회와 함께,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전국의 지뢰와 불발탄 피해자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런 피해자가 2,88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40%는 만19살도 안된 미성년자였습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야만적인 살상 무기라는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지뢰 제거는 군 공병 부대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장병 수가 해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철기/예비역 육군소장/공병 : “(기존 병력 34,000명에서) 1만 8천~2만 그정도로 줄었다고 보면 30% 안팎 감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의 씨앗, 지뢰.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아픔.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보상은 고사하고, 피해 인정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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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뢰·폭발물 피해자 2,880여 명…사상 첫 명단 작성
    • 입력 2020-11-26 23:24:06
    • 수정2020-11-27 00:39:45
    뉴스9(강릉)
[앵커]

대한민국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됐지만, 아직도 곳곳에 전쟁의 상흔이 여전합니다.

특히, 극단적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접경지역 곳곳에 묻힌 지뢰는 지금도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석 달 전 철원을 덮친 집중호우.

그리고, 물이 빠지자마자 찾아온 두 번째 공포.

바로 지뢰입니다.

집 대문 앞에서도, 농경지에서도 지뢰가 계속 나왔습니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지뢰에 주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이용금/철원군 동송읍 : “우리가 이런 풀에 들어가서 걸을 수가 없어요. 불안해서.”]

지뢰는 강원도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경기도 고양에선 70대 낚시객이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었습니다.

한강둔치에선 발목지뢰 2발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신상훈/경기 고양시 생태하천과장 : “한번 사고가 나다보니까 우리지역 관내 한강수변이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하게.”]

KBS가 평화나눔회와 함께,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전국의 지뢰와 불발탄 피해자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전수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런 피해자가 2,88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40%는 만19살도 안된 미성년자였습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야만적인 살상 무기라는 지뢰를 제거하는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지뢰 제거는 군 공병 부대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담당할 장병 수가 해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철기/예비역 육군소장/공병 : “(기존 병력 34,000명에서) 1만 8천~2만 그정도로 줄었다고 보면 30% 안팎 감축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의 씨앗, 지뢰. 그리고 남겨진 자들의 아픔.

아직도 많은 피해자들이 보상은 고사하고, 피해 인정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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