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신도청 시대 역행”…경북 북부권 반대 본격화

입력 2020.11.27 (08:49) 수정 2020.11.2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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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공론화위원회 출범으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북 북부권에서 반대 여론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도청 이전을 통한 경북 균형 발전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북부권 지방 소멸이 가속화된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이전한 경북도청,

구미와 포항, 북부를 잇는 삼각 발전 축의 하나로, 인구 10만 명의 자족 도시 조성이 기본 구상입니다.

도청 신도시 사업이 2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인구 2만 명을 겨우 달성한 상황,

이 상태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추진되면 도청 중심의 발전 계획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게 반대 여론의 핵심입니다.

[권기창/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 : "도청을 옮기자마자 5년도 안 된 상태에서 다시 대구·경북을 통합하려고 하면 도청 이전을 왜 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거죠."]

가장 큰 우려는 대구와 남부권 중심의 발전이 가속화돼 불균형 문제가 더 심화된다는 것,

수도권에 필적할 만한 자립 역량을 갖추고, 재정 효율을 높인다는 게 행정통합의 목표지만, 기존 중앙 집권적 체제에서 통합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고, 대구의 재정은 더 나빠질 거라는 주장입니다.

[임미애/경북도의원 : "빠른 속도로 지방이 대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훨씬 더 커진 거죠."]

이에 대해 공론화위원회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한 해소 방안을 대구시와 경북도에 요청했습니다.

[김태일/대구·경북 행정통합공론화위원장 : "북부지역 균형발전 문제에 대한 대안과 이것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까지 연구해서 의견을 달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

행정통합 공론화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반대 논의와 대안 마련의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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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통합, 신도청 시대 역행”…경북 북부권 반대 본격화
    • 입력 2020-11-27 08:49:31
    • 수정2020-11-27 08:57:02
    뉴스광장(대구)
[앵커]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공론화위원회 출범으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경북 북부권에서 반대 여론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도청 이전을 통한 경북 균형 발전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북부권 지방 소멸이 가속화된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대구에서 안동·예천으로 이전한 경북도청,

구미와 포항, 북부를 잇는 삼각 발전 축의 하나로, 인구 10만 명의 자족 도시 조성이 기본 구상입니다.

도청 신도시 사업이 2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인구 2만 명을 겨우 달성한 상황,

이 상태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추진되면 도청 중심의 발전 계획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게 반대 여론의 핵심입니다.

[권기창/안동대 한국문화산업전문대학원장 : "도청을 옮기자마자 5년도 안 된 상태에서 다시 대구·경북을 통합하려고 하면 도청 이전을 왜 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거죠."]

가장 큰 우려는 대구와 남부권 중심의 발전이 가속화돼 불균형 문제가 더 심화된다는 것,

수도권에 필적할 만한 자립 역량을 갖추고, 재정 효율을 높인다는 게 행정통합의 목표지만, 기존 중앙 집권적 체제에서 통합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고, 대구의 재정은 더 나빠질 거라는 주장입니다.

[임미애/경북도의원 : "빠른 속도로 지방이 대구로 편입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이 훨씬 더 커진 거죠."]

이에 대해 공론화위원회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한 해소 방안을 대구시와 경북도에 요청했습니다.

[김태일/대구·경북 행정통합공론화위원장 : "북부지역 균형발전 문제에 대한 대안과 이것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까지 연구해서 의견을 달라고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

행정통합 공론화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반대 논의와 대안 마련의 과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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