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과학자 암살…흔들리는 바이든 중동 정책

입력 2020.11.30 (21:46) 수정 2020.11.3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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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해온 한 과학자가 지난 주 살해됐는데, 당시 원격 기관총까지 동원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 작전이 벌어진 건 지난주 금요일입니다.

이란 핵 과학자 파크리자데가 탄 승용차가 검문소에서 멈춰선 순간 총격이 일어났고, 놀란 파크리자데가 차 밖으로 나오자 인근 트럭에서 원격 조종 기관총이 발사됐습니다.

파크리자데가 쓰러지자 이 트럭은 증거 인멸을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됐습니다.

첩보 영화 같은 암살작전으로 숨진 파크리자데는 이란 최고 성지인 이맘 레자 사원에 안장됐습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이스라엘의 주요 경계 대상이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2018년 : "핵개발 조직을 새로 만드는 계획을 모센 파크리자데 박사가 주도했습니다. 이름을 기억하세요. 파크리자데입니다."]

이 때문에 이란은 암살 작전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미사일 반격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갈리바프/이란 국회의장 :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범죄자들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핵무기 제조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장으로 간다"고만 말했을 뿐, 이스라엘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협정에 복귀해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공약이었는데, 분노한 이란 국민들은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펴온 미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까지 거부할 기세입니다.

["이란 시위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요원은 이스라엘 편이다. 이란에서 나가라."]

이번 암살 작전이 바이든 당선자의 중동 정책을 흔들기 위해 기획됐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차기 미 행정부의 중동 평화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철/그래픽:박미주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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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핵과학자 암살…흔들리는 바이든 중동 정책
    • 입력 2020-11-30 21:46:08
    • 수정2020-11-30 22: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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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해온 한 과학자가 지난 주 살해됐는데, 당시 원격 기관총까지 동원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려는 바이든 차기 미국 대통령의 중동정책이 시작도 하기 전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 암살 작전이 벌어진 건 지난주 금요일입니다.

이란 핵 과학자 파크리자데가 탄 승용차가 검문소에서 멈춰선 순간 총격이 일어났고, 놀란 파크리자데가 차 밖으로 나오자 인근 트럭에서 원격 조종 기관총이 발사됐습니다.

파크리자데가 쓰러지자 이 트럭은 증거 인멸을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됐습니다.

첩보 영화 같은 암살작전으로 숨진 파크리자데는 이란 최고 성지인 이맘 레자 사원에 안장됐습니다.

이란 핵무기 개발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이스라엘의 주요 경계 대상이었습니다.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2018년 : "핵개발 조직을 새로 만드는 계획을 모센 파크리자데 박사가 주도했습니다. 이름을 기억하세요. 파크리자데입니다."]

이 때문에 이란은 암살 작전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미사일 반격까지 거론하고 있습니다.

[갈리바프/이란 국회의장 :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이스라엘) 범죄자들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핵무기 제조에 나서는 사람은 누구나 사형장으로 간다"고만 말했을 뿐, 이스라엘의 개입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협정에 복귀해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공약이었는데, 분노한 이란 국민들은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펴온 미국 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까지 거부할 기세입니다.

["이란 시위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요원은 이스라엘 편이다. 이란에서 나가라."]

이번 암살 작전이 바이든 당선자의 중동 정책을 흔들기 위해 기획됐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차기 미 행정부의 중동 평화 정책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김철/그래픽:박미주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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