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환자 20%, 확진까지 7일 걸려…빨리 검사 받아야”

입력 2020.12.02 (07:14) 수정 2020.12.0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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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 드립니다.

어제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누적 : 34,652명) 사흘 연속 4백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발생이 4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서울 153명, 경기 86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부산과 충북에서도 각각 31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체육시설·댄스교습소 등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서울 노원구 체육시설 관련 전체 확진자는 15명으로 집계됐고 강서구 댄스교습 시설 관련해선 지금까지 2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과 관련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68명이고요. 전북 군산 주점 모임과 광주 직장 동호회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도 각각 23명에 이르렀습니다.

방역 당국은 김장 모임과 선후배·동창 모임 등 생활 속 연쇄 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3차 유행에선 지인 모임 등을 통한 연쇄 감염이 유독 많이 확인되고 있죠.

특히 최근 들어 증상을 느낀 뒤에 진단 검사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그만큼 동선도 복잡해지고 역학조사 역량도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16일) 서울 강서구의 한 사우나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명을 넘겼습니다.

첫 확진자는 사우나 이용자로 이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7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가 증상을 처음 느낀 건 지난 10월 23일, 15일 만에 검사를 받은 겁니다.

지난달 말 확진자 10여 명이 나온 전남 장성군의 상무대, 이곳에서 맨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지표 환자도 지난달 21일부터 감기 증상을 보였지만 검사는 26일에야 받았습니다.

11월에 새로 발생한 집단 감염 118건을 분석해 보니, 20%(23건) 가까이는 지표 환자가 증상이 생기고 확진받기까지 평균 7일 넘게 걸린 거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를 늦게 받을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 "집단 감염을 경험했던 고위험 시설에서조차 아직 일부 허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무증상·경증의 감염자들이 누적돼서 우리 주변에서 일상 감염이 다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설마 내가 확진됐을까'하는 방심도 문제지만,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 인식이 퍼져 의심 환자가 검사 자체를 회피하는 걸 우려합니다.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개인 정보가 드러나고 방역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서 갖게 되는 비난이 두려워서 증상이 있어도 숨기거나 검사받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생기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김정현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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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표환자 20%, 확진까지 7일 걸려…빨리 검사 받아야”
    • 입력 2020-12-02 07:14:41
    • 수정2020-12-02 07: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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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 드립니다.

어제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으로 (누적 : 34,652명) 사흘 연속 4백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발생이 42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는데요.

서울 153명, 경기 86명으로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부산과 충북에서도 각각 31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체육시설·댄스교습소 등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서울 노원구 체육시설 관련 전체 확진자는 15명으로 집계됐고 강서구 댄스교습 시설 관련해선 지금까지 2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감염이 확산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충북 제천시 김장모임과 관련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모두 68명이고요. 전북 군산 주점 모임과 광주 직장 동호회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도 각각 23명에 이르렀습니다.

방역 당국은 김장 모임과 선후배·동창 모임 등 생활 속 연쇄 감염이 전국적 유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번 3차 유행에선 지인 모임 등을 통한 연쇄 감염이 유독 많이 확인되고 있죠.

특히 최근 들어 증상을 느낀 뒤에 진단 검사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그만큼 동선도 복잡해지고 역학조사 역량도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16일) 서울 강서구의 한 사우나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명을 넘겼습니다.

첫 확진자는 사우나 이용자로 이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7일)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역학조사 결과 이 확진자가 증상을 처음 느낀 건 지난 10월 23일, 15일 만에 검사를 받은 겁니다.

지난달 말 확진자 10여 명이 나온 전남 장성군의 상무대, 이곳에서 맨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지표 환자도 지난달 21일부터 감기 증상을 보였지만 검사는 26일에야 받았습니다.

11월에 새로 발생한 집단 감염 118건을 분석해 보니, 20%(23건) 가까이는 지표 환자가 증상이 생기고 확진받기까지 평균 7일 넘게 걸린 거로 조사됐습니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검사를 늦게 받을수록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람이 늘어납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 "집단 감염을 경험했던 고위험 시설에서조차 아직 일부 허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무증상·경증의 감염자들이 누적돼서 우리 주변에서 일상 감염이 다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설마 내가 확진됐을까'하는 방심도 문제지만,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부정적 인식이 퍼져 의심 환자가 검사 자체를 회피하는 걸 우려합니다.

[최원석/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개인 정보가 드러나고 방역의 원칙을 지키지 못해서 갖게 되는 비난이 두려워서 증상이 있어도 숨기거나 검사받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생기면 빨리 검사를 받아야 대규모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그래픽:김정현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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