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한파까지…“쪽방촌 연탄나눔도 줄었어요”

입력 2020.12.03 (12:55) 수정 2020.12.0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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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하의 한파가 계속되면서 올겨울 쪽방촌 서민들은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자와 이웃돕기성금이 많이 줄어들어 연탄 1장 구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해도에서 내려와 70년을 이 쪽방에서 살아온 정연관씨,

일자리를 잃은 뒤, 기초생활수급비 50만 원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연탄아궁이에 불문을 아무리 열어도 찬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정연관/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연탄불이 올라와야 따듯하니까, 외풍이 강해서 비닐을 이렇게 쳐 놓는 거에요."]

정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봉사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랑의 연탄나눔을 실천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봉사자들이 절반 이상 크게 줄었습니다.

[전정애/바르게살기운동 인천 동구협의회장 : "코로나로 인해서 인원이 부족해서 지금 못 오시는 분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같이 봉사를 하고 싶은데."]

이렇게 쪽방촌에 배달한 연탄은 한 가정에 약 300장, 겨울을 나기에 필요한 1,000장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연탄은행에 기증된 연탄도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크게 줄었습니다.

[허인환/인천 동구청장 : "올해는 (후원이) 거의 1/3 정도 줄어들어서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힘든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지만, 지난해보다 모금 기간이 열흘 줄었고, 모금 목표액도 85%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온정의 손길까지 위축되면서 도심 쪽방촌은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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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한파까지…“쪽방촌 연탄나눔도 줄었어요”
    • 입력 2020-12-03 12:55:44
    • 수정2020-12-03 1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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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영하의 한파가 계속되면서 올겨울 쪽방촌 서민들은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원봉사자와 이웃돕기성금이 많이 줄어들어 연탄 1장 구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해도에서 내려와 70년을 이 쪽방에서 살아온 정연관씨,

일자리를 잃은 뒤, 기초생활수급비 50만 원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면서 연탄아궁이에 불문을 아무리 열어도 찬바람을 막기는 역부족입니다.

[정연관/기초생활보장 수급자 : "연탄불이 올라와야 따듯하니까, 외풍이 강해서 비닐을 이렇게 쳐 놓는 거에요."]

정 씨의 딱한 사정을 들은 자원봉사자들이 연탄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봉사자들이 길게 줄을 서서 사랑의 연탄나눔을 실천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봉사자들이 절반 이상 크게 줄었습니다.

[전정애/바르게살기운동 인천 동구협의회장 : "코로나로 인해서 인원이 부족해서 지금 못 오시는 분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같이 봉사를 하고 싶은데."]

이렇게 쪽방촌에 배달한 연탄은 한 가정에 약 300장, 겨울을 나기에 필요한 1,000장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국연탄은행에 기증된 연탄도 지난해보다 절반이나 크게 줄었습니다.

[허인환/인천 동구청장 : "올해는 (후원이) 거의 1/3 정도 줄어들어서 취약계층의 어르신들이 힘든 겨울을 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지만, 지난해보다 모금 기간이 열흘 줄었고, 모금 목표액도 85%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코로나'의 여파로 온정의 손길까지 위축되면서 도심 쪽방촌은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웁니다.

촬영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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