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달 선점 나선 중국…미·중 우주경쟁도 격화

입력 2020.12.03 (18:11) 수정 2020.12.0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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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표면의 암석 등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최종적으로 성공한다면 미국, 구소련에 이어 달 샘플을 가져오는 세 번째 나라가 되는 건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영은 특파원, 중국의 달 탐사선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는 건가요?

[기자]

중국 최초로 달 표면에 있는 흙과 암석 약 2킬로그램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창어5호가 착륙한 지점은 달 앞면의 '폭풍의 바다'라고 불리는 화산 지대인데, 울퉁불퉁한 달 표면이 생생히 보이시죠.

창어5호가 착륙 과정에서 전송한 영상입니다.

창어5호는 드릴 등을 이용해 2미터까지 땅을 파고 시료 채취를 끝냈습니다.

이번 임무는 발사에서 귀환까지 약 23일로 예정됐습니다.

지난달 24일 발사됐고, 이달 중순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앵커]

중국의 이번 달 탐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창어5호가 착륙한 지점은 그동안 인류가 한번도 탐사한 적이 없는 곳으로, 약 12억 년 전쯤의 토양과 암석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미국과 구소련이 가져온 표본보다 지금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기라, 달의 기원과 형성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창어5호가 달의 표본을 가지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다면,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달의 표본을 지구로 가져온 전 세계 세 번째 국가가 됩니다.

뒤늦게 우주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뒤쫓아가고 있다는 걸 입증한 겁니다.

[류지중/중국 국가우주국 달탐사프로젝트 부총지휘자 : "(창어5호가 착륙한) 화산 폭발 지대의 표본 시기는 그들(미국과 구소련)의 것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과학 연구에 있어서 큰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앵커]

중국이 특히 2천년대 들어 달 탐사에 속도를 내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3년에 처음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발표했지요.

창어1호가 2007년 달 궤도에 진입했고, 이후 창어2호, 3호,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창어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은 달의 남극에 연구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어 7호,8호 등이 남극 탐사를 위해 발사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이 이처럼 달 탐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이 달 탐사에 나서는 것은 가까운 달 탐사 과정에서 중국의 우주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데다가, 달이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를 연구할 중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지구에서 바로 화성으로 가는 것보다 중력의 영향이 적은 달에서 화성을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죠.

앞서 중국이 달의 남극 개척에 나서는 것도 남극에는 식수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우주인들이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즉 우주 진출을 위한 요충지가 된다고 보는 겁니다.

중국은 우주 개발 관점 뿐 아니라 경제적 부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지구와 달 사이에 교통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우주 경제구역을 향후 205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경제적 생산이 연간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예페이지안/중국 우주달프로젝트 수석 기술자 : "날아서 착륙하고 이륙하는 것, 다시 떠올라 되돌아오는 것 모두 미래의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에서 수행하게 될 것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앵커]

달 탐사에 나서는 게 중국 뿐이 아니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우주 기술 강국들은 앞다퉈 달 탐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유일하게 유인 달 착륙 경험이 있는 미국이 주도권을 뺏기려 하지 않겠죠.

미국 45년 만에 유인 달탐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지난 2017년 발표했습니다.

여성 우주비행사를 최초로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하게 하는 것을 포함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입니다.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가 주도하지만, 민간 우주업체까지 대거 참여하고,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국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 완수를 2028년까지로 계획했다가 2024년까지로 일정을 당겼습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달 궤도에 일종의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게이트웨이는 앞서 중국의 달 탐사 이유에서 설명드렸듯,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막대한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우주 개발에 약진하는 중국, 압도적인 우주 기술력을 축적하고 민간과 국제적 협력으로 속도를 내는 미국.

우주를 배경으로한 경쟁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알립니다] 베이징 연결 오디오에 혼선이 있어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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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3 18:11:49
    • 수정2020-12-03 19: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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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표면의 암석 등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최종적으로 성공한다면 미국, 구소련에 이어 달 샘플을 가져오는 세 번째 나라가 되는 건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최영은 특파원, 중국의 달 탐사선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는 건가요?

[기자]

중국 최초로 달 표면에 있는 흙과 암석 약 2킬로그램을 지구로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창어5호가 착륙한 지점은 달 앞면의 '폭풍의 바다'라고 불리는 화산 지대인데, 울퉁불퉁한 달 표면이 생생히 보이시죠.

창어5호가 착륙 과정에서 전송한 영상입니다.

창어5호는 드릴 등을 이용해 2미터까지 땅을 파고 시료 채취를 끝냈습니다.

이번 임무는 발사에서 귀환까지 약 23일로 예정됐습니다.

지난달 24일 발사됐고, 이달 중순 지구로 귀환하게 됩니다.

[앵커]

중국의 이번 달 탐사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창어5호가 착륙한 지점은 그동안 인류가 한번도 탐사한 적이 없는 곳으로, 약 12억 년 전쯤의 토양과 암석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미국과 구소련이 가져온 표본보다 지금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기라, 달의 기원과 형성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창어5호가 달의 표본을 가지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다면,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달의 표본을 지구로 가져온 전 세계 세 번째 국가가 됩니다.

뒤늦게 우주 개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빠르게 뒤쫓아가고 있다는 걸 입증한 겁니다.

[류지중/중국 국가우주국 달탐사프로젝트 부총지휘자 : "(창어5호가 착륙한) 화산 폭발 지대의 표본 시기는 그들(미국과 구소련)의 것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과학 연구에 있어서 큰 가치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앵커]

중국이 특히 2천년대 들어 달 탐사에 속도를 내는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003년에 처음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발표했지요.

창어1호가 2007년 달 궤도에 진입했고, 이후 창어2호, 3호,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창어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중국은 달의 남극에 연구기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어 7호,8호 등이 남극 탐사를 위해 발사될 예정입니다.

[앵커]

중국이 이처럼 달 탐사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중국이 달 탐사에 나서는 것은 가까운 달 탐사 과정에서 중국의 우주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데다가, 달이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를 연구할 중간 기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드리면, 지구에서 바로 화성으로 가는 것보다 중력의 영향이 적은 달에서 화성을 가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죠.

앞서 중국이 달의 남극 개척에 나서는 것도 남극에는 식수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 우주인들이 장기적으로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즉 우주 진출을 위한 요충지가 된다고 보는 겁니다.

중국은 우주 개발 관점 뿐 아니라 경제적 부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지구와 달 사이에 교통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우주 경제구역을 향후 2050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로 인한 경제적 생산이 연간 1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예페이지안/중국 우주달프로젝트 수석 기술자 : "날아서 착륙하고 이륙하는 것, 다시 떠올라 되돌아오는 것 모두 미래의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에서 수행하게 될 것과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앵커]

달 탐사에 나서는 게 중국 뿐이 아니죠?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우주 기술 강국들은 앞다퉈 달 탐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유일하게 유인 달 착륙 경험이 있는 미국이 주도권을 뺏기려 하지 않겠죠.

미국 45년 만에 유인 달탐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을 지난 2017년 발표했습니다.

여성 우주비행사를 최초로 달 남극 부근에 착륙하게 하는 것을 포함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입니다.

미국 우주항공국 나사가 주도하지만, 민간 우주업체까지 대거 참여하고, 일본, 영국, 호주 등 주요국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프로젝트 완수를 2028년까지로 계획했다가 2024년까지로 일정을 당겼습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달 궤도에 일종의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이 게이트웨이는 앞서 중국의 달 탐사 이유에서 설명드렸듯,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막대한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우주 개발에 약진하는 중국, 압도적인 우주 기술력을 축적하고 민간과 국제적 협력으로 속도를 내는 미국.

우주를 배경으로한 경쟁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알립니다] 베이징 연결 오디오에 혼선이 있어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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