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70년 비극의 씨앗 그리고 2880

입력 2020.12.05 (20:32) 수정 2020.12.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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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지뢰 공포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 DMZ와 민통선에 묻힌 지뢰들이 폭우에 잇따라 유실되면서, 접경지역 일부의 옛 이야기로 치부됐던 지뢰가 지금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부상한 것이다.

강원도 철원군의 한 마을은 집앞 대문과 논 등지에서 지뢰 수십 발이 발견돼 주민들의 집단이주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 고양시 한강 둔치에서는 7월 초 70대 낚시객이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었고, 인근 생태공원에서는 소형 발목지뢰 2발이 발견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KBS 춘천총국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뢰 피해자들의 고단한 삶을 조명하고, 관련 기사 전수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조명되지 못했던 전국의 폭발물 및 불발탄 피해자 2880명을 국내 최초로 발굴해 기록했다.

■ 지뢰·폭발물(불발탄) 피해자 2,880여 명 명단 완성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공식 지뢰 피해자는 641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번 조사로 327명을 추가 발굴해 전체 피해자는 968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물론 제주도까지 폭발물 피해자가 있었던 사실을 처음으로 발굴했으며 우리나라 지뢰·폭발물(불발탄 포함)피해자는 2,884명으로 확인했고 기초단체별로 명단을 작성했다.

■ 형모·정모 형제의 기구한 이야기

1959년 당시 10살도 안 된 형모, 정모 형제. 냇가에 떠내려온 대전차 지뢰를 가지고 놀다 뇌관이 터져 형은 왼손을, 동생은 왼쪽 눈과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취재진이 찾아가보니 이들 형제는 피해자 공식 통계에도 누락됐고 국가 지원 내용도 잘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두 형제의 굴곡진 인생을 들여다본다.

■ 접경지역 폭우가 몰고 온 지뢰 공포

옿해 8월 강원도 철원의 집중호우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에 매설된 지뢰가 잇따라 유실된 뒤, 4개월 동안 강원도 한탄강과 경기도 임진강 등지에서 군 당국이 수거한 지뢰는 300발을 넘어섰다. 특히 M14 발목지뢰(일명 폭풍지뢰)는 전체 무게가 100g 안팎으로 가벼워 폭우가 내리면 하류 지역으로 유실돼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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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기획 창] 70년 비극의 씨앗 그리고 2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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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12-05 21: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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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강원도 북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는 지뢰 공포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 계기가 됐다. DMZ와 민통선에 묻힌 지뢰들이 폭우에 잇따라 유실되면서, 접경지역 일부의 옛 이야기로 치부됐던 지뢰가 지금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부상한 것이다.

강원도 철원군의 한 마을은 집앞 대문과 논 등지에서 지뢰 수십 발이 발견돼 주민들의 집단이주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 고양시 한강 둔치에서는 7월 초 70대 낚시객이 지뢰 폭발로 중상을 입었고, 인근 생태공원에서는 소형 발목지뢰 2발이 발견되면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KBS 춘천총국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지뢰 피해자들의 고단한 삶을 조명하고, 관련 기사 전수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조명되지 못했던 전국의 폭발물 및 불발탄 피해자 2880명을 국내 최초로 발굴해 기록했다.

■ 지뢰·폭발물(불발탄) 피해자 2,880여 명 명단 완성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공식 지뢰 피해자는 641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번 조사로 327명을 추가 발굴해 전체 피해자는 968명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와 경기도는 물론 제주도까지 폭발물 피해자가 있었던 사실을 처음으로 발굴했으며 우리나라 지뢰·폭발물(불발탄 포함)피해자는 2,884명으로 확인했고 기초단체별로 명단을 작성했다.

■ 형모·정모 형제의 기구한 이야기

1959년 당시 10살도 안 된 형모, 정모 형제. 냇가에 떠내려온 대전차 지뢰를 가지고 놀다 뇌관이 터져 형은 왼손을, 동생은 왼쪽 눈과 오른쪽 청력을 잃었다. 취재진이 찾아가보니 이들 형제는 피해자 공식 통계에도 누락됐고 국가 지원 내용도 잘 알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두 형제의 굴곡진 인생을 들여다본다.

■ 접경지역 폭우가 몰고 온 지뢰 공포

옿해 8월 강원도 철원의 집중호우로 비무장지대와 민통선에 매설된 지뢰가 잇따라 유실된 뒤, 4개월 동안 강원도 한탄강과 경기도 임진강 등지에서 군 당국이 수거한 지뢰는 300발을 넘어섰다. 특히 M14 발목지뢰(일명 폭풍지뢰)는 전체 무게가 100g 안팎으로 가벼워 폭우가 내리면 하류 지역으로 유실돼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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