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년 1월말 최고인민회의”…‘정치의 계절’ 앞당긴 이유는?

[앵커]

북한이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내년 1월 말에 소집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통상 4월에 열리던 행사를 석 달이나 앞당긴 건데, 당대회에 최고인민회의까지, 연초부터 굵직한 정치 행사를 바쁘게 이어가는 이유가 뭔지, 강푸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내년 1월 말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를 열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를 주체 110년(2021년) 1월 하순 평양에서 소집한다."]

대개 4월에 열려 주요 입법이나 인사, 예산을 다루는데 이번엔 석 달이나 앞당겨졌습니다.

이미 1월 노동당 대회 개최도 일찌감치 예고했던 북한.

1월 초·중순 당 대회에서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나 대남, 대외 전략 같은 굵직한 정책들을 결정하고,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이를 집행할 제도 마련까지 1월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내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년을 맞는데다, 미국 새 행정부도 1월 출범하는 만큼 정치적 속도전에 나섰다는 관측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당 대회에서 대외정책에 대한 중요한 기조를 발표하고, 그에 대한 담보 또는 지지를 최고인민회의에서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요한 정치 행사를 앞두고 내부 단속은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 사회주의 사상을 철저히 차단하겠다며 어제 '반동 사상 문화 배격법'을 채택했는데, 민심 통제 입법이 필요한 만큼 심각한 경제난이 반영됐단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 협상을 맡아온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8일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행정부 교체를 앞둔 만큼,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둔 방한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