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탄소배출 ‘불량국가’

입력 2020.12.07 (06:27) 수정 2020.12.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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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소 중립'은 이제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OECD는 우리 노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일부 환경단체는 탄소배출 '불량국가'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는데요.

뭐가 문제일까요?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제성장과 탄소배출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지난 50년간 우리 GDP에 탄소배출량 그래프를 올려보면 97년 외환위기 때 주춤한 모양까지 똑같습니다.

급격한 성장이 있을 때는 탄소 배출량 증가세도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 우선 산업구조 탓입니다.

탄소 배출량이 극도로 많은 제철은 물론 조선, 화학, 시멘트,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 주력산업 상당수가 탄소 고배출 산업입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의 60% 이상이 산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강승진/한국산업기술대학교 에너지대학원 교수 : "경제성장 전략 결과가 결국은 에너지 다소비구조, 온실가스 다배출 구조로 고착화되었습니다."]

발전 구조도 문제입니다.

각국이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해 대부분 두 자릿수인데 우리나라는 2%대에 불과합니다.

중국에도 한참 뒤처졌습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석탄 발전은 늘리고 있습니다.

[이지언/환경운동연합 온실가스 국장 :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에너지·교통·산업·건물 정책은 정반대로 갔고요. 석탄발전소는 증설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량으로 세계 7위, 1인당 기준으론 세계 6위입니다.

더 심각한 건 OECD 국가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속도는 가장 빠르단 점입니다.

[안병옥/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호서대 교수 : "우리가 에너지효율이 굉장히 낮고 거기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실제 성적표는 (온실가스 감축은) 거의 효과가 없었다."]

탄소 배출 감축을 중요시하는 선진국 연기금 등은 발전 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한전에 대한 투자까지 제한하고 있을 정돕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특히 한국전력같이 대규모 석탄투자를 한다든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미온적인 회사들 경우에는 두고두고 (국제 투자회사들 사이에서) 평판 리스크에 시달릴 겁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미흡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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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탄소배출 ‘불량국가’
    • 입력 2020-12-07 06:27:36
    • 수정2020-12-07 06:38:46
    뉴스광장 1부
[앵커]

'탄소 중립'은 이제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입니다.

하지만 OECD는 우리 노력이 '미흡하다'고 평가하고 일부 환경단체는 탄소배출 '불량국가'라고까지 얘기하고 있는데요.

뭐가 문제일까요? 서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제성장과 탄소배출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지난 50년간 우리 GDP에 탄소배출량 그래프를 올려보면 97년 외환위기 때 주춤한 모양까지 똑같습니다.

급격한 성장이 있을 때는 탄소 배출량 증가세도 같았습니다.

이런 이유, 우선 산업구조 탓입니다.

탄소 배출량이 극도로 많은 제철은 물론 조선, 화학, 시멘트, 반도체, 자동차 등 우리 주력산업 상당수가 탄소 고배출 산업입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의 60% 이상이 산업 생산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강승진/한국산업기술대학교 에너지대학원 교수 : "경제성장 전략 결과가 결국은 에너지 다소비구조, 온실가스 다배출 구조로 고착화되었습니다."]

발전 구조도 문제입니다.

각국이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해 대부분 두 자릿수인데 우리나라는 2%대에 불과합니다.

중국에도 한참 뒤처졌습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석탄 발전은 늘리고 있습니다.

[이지언/환경운동연합 온실가스 국장 :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에너지·교통·산업·건물 정책은 정반대로 갔고요. 석탄발전소는 증설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량으로 세계 7위, 1인당 기준으론 세계 6위입니다.

더 심각한 건 OECD 국가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속도는 가장 빠르단 점입니다.

[안병옥/국가기후환경회의 운영위원장/호서대 교수 : "우리가 에너지효율이 굉장히 낮고 거기에 투자를 하지 않아서... 실제 성적표는 (온실가스 감축은) 거의 효과가 없었다."]

탄소 배출 감축을 중요시하는 선진국 연기금 등은 발전 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한전에 대한 투자까지 제한하고 있을 정돕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특히 한국전력같이 대규모 석탄투자를 한다든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미온적인 회사들 경우에는 두고두고 (국제 투자회사들 사이에서) 평판 리스크에 시달릴 겁니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 미흡하고,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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