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50% 할인’ 비용은 누구 몫?

입력 2020.12.08 (18:10) 수정 2020.12.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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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나가기도 어렵고 음식부터 옷, 생필품까지 온라인 쇼핑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잘 찾아보시면 할인 혜택도 많은데 할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요?

쇼핑몰이 아니라 판매자가 부담한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산업과학부 석민수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자가 수수료를 낸다. 이건 들어봤는데, 다른 비용도 떠넘긴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온라인쇼핑몰에서 이런 문자 받아보신 적 있죠?

온라인몰은 기존 유통업체보다 고객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어서 이런 맞춤형 가격할인이나 포인트 행사를 많이 하는데요.

알고보니 여기 드는 비용 상당부분은 납품업체에 떠넘긴다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형유통업체 수수료 실태조사를 했더니 온라인쇼핑몰은 판매금액의 평균 3.1%정도를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요구했습니다.

온라인쇼핑몰 납품업체가 실제로 부담하는 돈이 판매 금액의 9%정도인데 3분의 1은 판촉비용인 셈인거죠.

[앵커]

납품업체한테 상당한 부담이겠네요.

이게 물건을 사는 사람한테도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네, 원가니까 당연히 우리가 사는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몰에서 40%, 50% 가격할인을 한다, 이러면 소비자 입장에선 굉장히 솔깃하죠.

그런데 할인 전 판매가격이 일반적인 가격보다 부풀려진 경우 많습니다.

판매자가 할인비용 상당부분을 부담하니까 깎아줄 수 있는 한계가 있고, 할인률은 큰 것처럼 보이고 싶으니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잘 따져보지 않으면 실제론 할인폭이 10%도 안되거나 아예 이전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업체에 따라서는 물류비, 광고비에 서버이용비까지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런 비용 모두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는 판매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수수료 이야기 좀 해볼까요?

지금 온라인 쇼핑몰의 수수료는 어느정도 되나요?

[기자]

이번 조사대상은 쿠팡, GS샵, 롯데아이몰, SSG, 위메프, 티몬 등 6개 회사인데요

납품업체가 실제로 낸 실질 수수료율은 GS샵이 8.3%로 가장 낮았습니다.

SSG, 티몬, 위메프 등이 그 다음이고요.

쿠팡은 무려 18.3%로 다른 업체의 2배 이상 높았고, 지난해보다도 10%포인트 넘게 올랐는데요.

세부자료를 보면 이 회사가 올해 의류쪽 판매를 늘렸는데 이 분야의 판매수수료율이 특히 높게 나타나면서 평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수수료도 궁금한데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네, 이번 조사는 TV홈쇼핑과,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을 대상으로도 이뤄졌는데요.

TV홈쇼핑은 29%, 백화점은 21%, 대형마트는 19% 온라인몰에 비해 2배에서 3배정도 높습니다.

그런데 수수료율이 비싸면 나쁘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할 순 없고요.

판매 방식과 납품업체에서 물건을 사오는 방식, 재고부담을 누가 하는지 이런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TV홈쇼핑 같은 경우 판매방송을 제작하고 콜센터 운영하는 비용이 수수료에 들어가겠죠.

온라인몰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매장 임대료나 인건비가 덜 들어가니까 다른데보다 수수료가 싼 편이고요.

[앵커]

중소기업 제품을 팔 때 대기업 제품보다 수수료가 비싸다 이런 얘기도 들은적이 있는데요.

실재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통업체가 중소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대기업에서 받는 것보다 많게는 10%포인트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홈쇼핑이 가장 심했는데, 12.2%포인트 차이가 났고요.

복합쇼핑몰이 4.7%포인트,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이 2% 안팎이었습니다.

특히, 홈쇼핑 같은 경우엔 계약서에 적힌 숫자보다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는데, 판매비용이나 광고비 이런 목적으로 추가비용을 물리는 관행이 여전히 계속되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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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쇼핑몰 ‘50% 할인’ 비용은 누구 몫?
    • 입력 2020-12-08 18:10:21
    • 수정2020-12-08 18: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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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어디 나가기도 어렵고 음식부터 옷, 생필품까지 온라인 쇼핑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잘 찾아보시면 할인 혜택도 많은데 할인 비용은 누가 부담하는 걸까요?

쇼핑몰이 아니라 판매자가 부담한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산업과학부 석민수 기자에게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자가 수수료를 낸다. 이건 들어봤는데, 다른 비용도 떠넘긴다는 얘긴가요?

[기자]

네, 온라인쇼핑몰에서 이런 문자 받아보신 적 있죠?

온라인몰은 기존 유통업체보다 고객 정보를 다양하게 수집할 수 있고 복잡한 알고리즘을 갖고 있어서 이런 맞춤형 가격할인이나 포인트 행사를 많이 하는데요.

알고보니 여기 드는 비용 상당부분은 납품업체에 떠넘긴다 이런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형유통업체 수수료 실태조사를 했더니 온라인쇼핑몰은 판매금액의 평균 3.1%정도를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요구했습니다.

온라인쇼핑몰 납품업체가 실제로 부담하는 돈이 판매 금액의 9%정도인데 3분의 1은 판촉비용인 셈인거죠.

[앵커]

납품업체한테 상당한 부담이겠네요.

이게 물건을 사는 사람한테도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네, 원가니까 당연히 우리가 사는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몰에서 40%, 50% 가격할인을 한다, 이러면 소비자 입장에선 굉장히 솔깃하죠.

그런데 할인 전 판매가격이 일반적인 가격보다 부풀려진 경우 많습니다.

판매자가 할인비용 상당부분을 부담하니까 깎아줄 수 있는 한계가 있고, 할인률은 큰 것처럼 보이고 싶으니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잘 따져보지 않으면 실제론 할인폭이 10%도 안되거나 아예 이전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업체에 따라서는 물류비, 광고비에 서버이용비까지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런 비용 모두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는 판매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수수료 이야기 좀 해볼까요?

지금 온라인 쇼핑몰의 수수료는 어느정도 되나요?

[기자]

이번 조사대상은 쿠팡, GS샵, 롯데아이몰, SSG, 위메프, 티몬 등 6개 회사인데요

납품업체가 실제로 낸 실질 수수료율은 GS샵이 8.3%로 가장 낮았습니다.

SSG, 티몬, 위메프 등이 그 다음이고요.

쿠팡은 무려 18.3%로 다른 업체의 2배 이상 높았고, 지난해보다도 10%포인트 넘게 올랐는데요.

세부자료를 보면 이 회사가 올해 의류쪽 판매를 늘렸는데 이 분야의 판매수수료율이 특히 높게 나타나면서 평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수수료도 궁금한데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네, 이번 조사는 TV홈쇼핑과,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을 대상으로도 이뤄졌는데요.

TV홈쇼핑은 29%, 백화점은 21%, 대형마트는 19% 온라인몰에 비해 2배에서 3배정도 높습니다.

그런데 수수료율이 비싸면 나쁘다, 이렇게 딱 잘라 말할 순 없고요.

판매 방식과 납품업체에서 물건을 사오는 방식, 재고부담을 누가 하는지 이런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TV홈쇼핑 같은 경우 판매방송을 제작하고 콜센터 운영하는 비용이 수수료에 들어가겠죠.

온라인몰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매장 임대료나 인건비가 덜 들어가니까 다른데보다 수수료가 싼 편이고요.

[앵커]

중소기업 제품을 팔 때 대기업 제품보다 수수료가 비싸다 이런 얘기도 들은적이 있는데요.

실재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유통업체가 중소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대기업에서 받는 것보다 많게는 10%포인트 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홈쇼핑이 가장 심했는데, 12.2%포인트 차이가 났고요.

복합쇼핑몰이 4.7%포인트,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이 2% 안팎이었습니다.

특히, 홈쇼핑 같은 경우엔 계약서에 적힌 숫자보다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는데, 판매비용이나 광고비 이런 목적으로 추가비용을 물리는 관행이 여전히 계속되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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