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영동선 선형 개량”…비용이 관건

입력 2020.12.10 (07:46) 수정 2020.12.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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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열차가 투입돼 제 속도로 달리려면, 굴곡이 많은 태백선의 경우 선형 개량이 시급하다는 소식,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강원도가 어제(9일) 태백선과 영동선의 선형 개량방안을 담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태백선 4개 구간의 선형을 개량할 경우, 최대 시속 260km에 달하는 고속열차의 투입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주요 역에만 정차할 경우, 청량리에서 태백까지 운행 시간도 지금보다 2시간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선형 개량을 진행해 고속열차를 투입해도, 수요가 적어 그만큼의 효과를 끌어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역 특색이 담긴 간이역을 활용하면 열차 이용객을 적정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차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태백의 추전역입니다.

주변에 태백산국립공원과 용연동굴, 석탄박물관 등이 있어 관광명소로 육성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가치가 크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삼척의 하고사리역과 정선의 자미원역 등도 활용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성화 방안들 모두 당장 실현되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막대한 비용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태백선 4개 구간과 영동선 구간 2곳의 선로를 개량하는 데만 1조 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EMU-260 고속열차를 제작해 투입하려고 해도, 최대 5년이 걸리는 상황.

강원도는 임시방편으로 ITX-새마을호 열차를 일부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손창환/강원도 건설교통국장 : "선형 개량이 태백선이 당장에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운행 중인 ITX급 열차라도 저희가 우선으로 투입된다면, 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준도 크게 향상이 돼서."]

침체해가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한 철도 관광 활성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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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영동선 선형 개량”…비용이 관건
    • 입력 2020-12-10 07:46:07
    • 수정2020-12-10 08:10:08
    뉴스광장(춘천)
[앵커]

고속열차가 투입돼 제 속도로 달리려면, 굴곡이 많은 태백선의 경우 선형 개량이 시급하다는 소식, 지난달에 전해드렸는데요.

강원도가 어제(9일) 태백선과 영동선의 선형 개량방안을 담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태백선 4개 구간의 선형을 개량할 경우, 최대 시속 260km에 달하는 고속열차의 투입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냈습니다.

주요 역에만 정차할 경우, 청량리에서 태백까지 운행 시간도 지금보다 2시간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선형 개량을 진행해 고속열차를 투입해도, 수요가 적어 그만큼의 효과를 끌어내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역 특색이 담긴 간이역을 활용하면 열차 이용객을 적정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차역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태백의 추전역입니다.

주변에 태백산국립공원과 용연동굴, 석탄박물관 등이 있어 관광명소로 육성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근대문화 유산으로서 가치가 크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삼척의 하고사리역과 정선의 자미원역 등도 활용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활성화 방안들 모두 당장 실현되기는 힘들 전망입니다.

막대한 비용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태백선 4개 구간과 영동선 구간 2곳의 선로를 개량하는 데만 1조 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EMU-260 고속열차를 제작해 투입하려고 해도, 최대 5년이 걸리는 상황.

강원도는 임시방편으로 ITX-새마을호 열차를 일부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손창환/강원도 건설교통국장 : "선형 개량이 태백선이 당장에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운행 중인 ITX급 열차라도 저희가 우선으로 투입된다면, 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서비스 수준도 크게 향상이 돼서."]

침체해가는 폐광지역을 살리기 위한 철도 관광 활성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 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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