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조 원 ‘로봇 개’ 끌어안은 현대차…왜?
입력 2020.12.14 (18:16)
수정 2020.12.1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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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1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일명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인수 금액이 약 1조 원, 첫 대형 빅딜인 셈인데요. 최근 현대차 그룹의 기업 인수 혹은 제휴의 움직임, 이를 둘러싼 뒷이야기까지. IT 전문가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아마 회사 이름 듣고 저 회사 무슨 회사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로봇 개로 유명한 그 회사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 회사 쳐보시면 정말 여러 가지 로봇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그중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었던 게 저 로봇 강아지, 스팟이라고 불리는 강아지입니다.
[앵커]
네 다리로 걸어 다니는.
[답변]
네 다리로 걸어아다니기도 하고 발로 차도 넘어지지도 않고.
[앵커]
CNN에서 동물 학대 논란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저거를 강아지라고 해야 될지 로봇이라고 해야 될지 참 애매하긴 한데요. 저는 어떻게 보면 기술이나 산업 현장에 쓰일 수 있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보스턴 다이내믹스 하면 또 놀라운 게 지금 보는 저 로봇입니다.
[앵커]
저건 이족이네요.
[답변]
네 저건 마치 사람처럼, 오히려 사람보다 더 놀라운 운동을 보여주기도 하죠. 아틀라스라고 하는 로봇인데 2013년에 처음 보여졌고요. 그 이후에 저런 앞구르기나 뒤구르기, 저런 영상들을 2017년, 2018년 계속 올리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기술력으로는 어떻게 보면 압도적인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래전부터 인수설은 계속 있었잖아요. 하니 마니, 비싸니 싸니 그러더니 결국 했네요. 정의선 회장이 2천억 원대 사재를 털어 넣었다고 하던데.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어요?
[답변]
실제로 이제 보면 전체 지분을 산 건 아니고 80%를 우리나라에서 가져온 거죠. 그중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개인사재로 한 20% 정도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룹이 이제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미래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걸 보여주는 어떤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현대차의 지분만 있는 게 아니라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와 함께 정의선 회장 개인으로도 투자했다는 거 자체가 우리는 이쪽으로 미래에 가겠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80% 지분을 갖고 왔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20% 그러면 누가 갖고 있는 건가요?
[답변]
20%는 판매한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그런데 이제 이 로봇회사가 기술력은 최고일지 몰라도 매출 상으로 보면 이익이 계속 제로라고 하던데.
[답변]
그렇죠. 최근에 조금 매출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이 회사가 사연이 있는 회사예요. 92년도에 원래 MIT에서 독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13년에 구글이 인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수한 지 4년 정도 만에,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다시 인수를 했습니다.
[앵커]
다시 판 거예요, 구글이? 왜 판 거예요?
[답변]
그렇죠. 구글이 다시 팔았고 그걸 한 거죠. 어떻게 보면 기술은 정말 대단한 회사인데 실제로 매출을 내는, 그러니까 수익화를 하기에 좀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어요. 이른바 상용화라 그러죠. 상용화가 쉽지 않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와 이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회사 간에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하고 그다음에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처음으로 나온 제품이 이제야 상용화가 됐어요. 앞서서 보셨던 로봇 개죠. 그런데 그 로봇 개가 지금 아이러니하게 산업 현장에 있기보다는 저런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데 좀 더 쓰이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이 왜 야구장에서 나오는 거예요?
[답변]
저 소프트뱅크가 야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에 응원을 사람들이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기 있는 로봇 페퍼, 소프트뱅크의 로봇이죠. 그리고 저 강아지 로봇 두 개가 함께 응원하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저 로봇이 상당히 비쌉니다. 거의 1억 원 조금 안 되게 8~9천만 원대고요. 그리고 이제 좀 상용화가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걸 쓸 수 있을까 말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홍보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상용화가 어려운 로봇 회사를 이제 현대차가 인수를 했다는 건데, 괜찮은 결정일까요?
[답변]
일단은 현대차의 그림, 현대차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분명히 필요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최근 2025년 전략을 현대차가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 내용에 보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을 자동차가 50% 그리고 개인 비행체가 30%, 그리고 20%는 로보틱스 될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향후 현대차에 있어서 로봇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럴 때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그들의 기술력을 가지고 현대가 원래 잘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올리고 있는 하드웨어 기반에 접근을 한다면 당장 지금은 아닐지라도 향후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라는 그림을 예측한 것 같습니다.
[앵커]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현대차가 외국에 미국 같은 이런 해외 업체들하고 계속 제휴 전략으로 가고 있잖아요. 보시는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에 우버 회장을 만난 모습이에요. 나름대로 어떤 사업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었는데, 뒤에 보이는 에어택시라든지. 잘 돼가고 있습니까? 어때요?
[답변]
지금 말씀하신 우버 엘리베이트라고 하는 항공 개발하는 사업부인데요. 저 회사가 최근에 우버가 매각했습니다. 최근에 우버가 약간 경영상황이 안 좋은지 가지고 있던 핵심 영역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에 에어택시 부분을 판매한 것이고요. 저기 보시는 게 올 초 CES 때 협력을 하겠다고 한 것이거든요.
[앵커]
어디에 판 거예요?
[답변]
저 회사가 어디에 팔았냐면 조비 에비에이션스라고 하는 회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조비 에비에이션스가 좀 투자금액을 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 돼요. 왜 고민이 되냐. 저 회사가 지금까지 7억 2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거든요, 조비라고 하는 회사가. 그중에서 절반 이상인 3억 9천 4백만 달러가 도요타 그룹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앵커]
경쟁사잖아요.
[답변]
네.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투자가 도요타가 되어있는 회사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우버의 자율비행 시스템이 들어간 것이거든요. 그럼 이 입장에서 현대차는 과연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우버랑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우버는 또다시 거기서도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라면서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버의 어드밴스 테크놀로지 그룹 ATG가 오로라에 판매가 됐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판매됐다기보다는 오로라의 지분 26%를 우버가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한 4천억 정도의 추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우버가 가지고 있는 지분, 아까 말씀드린 ATG라고 하는 회사 지분 중에 일본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의 돈이 들어가 있다는 거예요.
[앵커]
거기 도요타가 또 들어가 있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가 현대차와 제휴를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앵커]
기술도 독점적으로 쓰기로 했었잖아요.
[답변]
네.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지금 우버 때문에 도요타의 돈이 어떻게 보면 오로라에 들어갔다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어쨌든 스텝이 꼬인 상황이잖아요.
[답변]
네. 왜냐면 지금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한테 2018년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오로라의 대표를 만났었거든요. 그만큼이나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었고 수소차 개발에서도 같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또 지분 구조가 바뀌게 되면 향후에 어떤 기술에 대한 지배권, 기술에 대한 우선권 이런 것들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앵커]
도요타나 현대차나 이런 완성차 업체들이 이렇게 외국에 스타트업들에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술 때문인가요?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정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모든 완성차들이 기술이 지금 전기차나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그렇게 했을 때 다양한 새로운 부품에 있어서는 스타트업들이 잘하고 있는 것들이 있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자율차 회사들과 제휴를 할수록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유리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기술을 갖기 위해서 지금 많은 상용차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입장에서 우리 현대차 입장에서도 다양한 회사들에게 투자하고 있고 그 안에서 지분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지분 싸움에서 얼마만큼 내가 내 영역, 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관건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으로 현대차가 어떤 전략으로 가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다양한 전략 중에서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뼈대죠. 전용 플랫폼이 나왔습니다. 내년부터 그걸 기반으로 해서 많은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도 현대차의 기술 말고도 다양한 스타트업들, 해외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있거든요. 그 기술부터 잘 방어를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그 기술들도 역시 많은 지분들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이후에 단계별로 예를 들면 수소차나 비행체, 로봇까지도 기본적으로 나가야 되고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치열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서 20, 30년 뒤에 내 모습이 결정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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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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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일명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인수 금액이 약 1조 원, 첫 대형 빅딜인 셈인데요. 최근 현대차 그룹의 기업 인수 혹은 제휴의 움직임, 이를 둘러싼 뒷이야기까지. IT 전문가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아마 회사 이름 듣고 저 회사 무슨 회사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로봇 개로 유명한 그 회사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 회사 쳐보시면 정말 여러 가지 로봇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그중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었던 게 저 로봇 강아지, 스팟이라고 불리는 강아지입니다.
[앵커]
네 다리로 걸어 다니는.
[답변]
네 다리로 걸어아다니기도 하고 발로 차도 넘어지지도 않고.
[앵커]
CNN에서 동물 학대 논란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저거를 강아지라고 해야 될지 로봇이라고 해야 될지 참 애매하긴 한데요. 저는 어떻게 보면 기술이나 산업 현장에 쓰일 수 있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보스턴 다이내믹스 하면 또 놀라운 게 지금 보는 저 로봇입니다.
[앵커]
저건 이족이네요.
[답변]
네 저건 마치 사람처럼, 오히려 사람보다 더 놀라운 운동을 보여주기도 하죠. 아틀라스라고 하는 로봇인데 2013년에 처음 보여졌고요. 그 이후에 저런 앞구르기나 뒤구르기, 저런 영상들을 2017년, 2018년 계속 올리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기술력으로는 어떻게 보면 압도적인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래전부터 인수설은 계속 있었잖아요. 하니 마니, 비싸니 싸니 그러더니 결국 했네요. 정의선 회장이 2천억 원대 사재를 털어 넣었다고 하던데.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어요?
[답변]
실제로 이제 보면 전체 지분을 산 건 아니고 80%를 우리나라에서 가져온 거죠. 그중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개인사재로 한 20% 정도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룹이 이제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미래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걸 보여주는 어떤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현대차의 지분만 있는 게 아니라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와 함께 정의선 회장 개인으로도 투자했다는 거 자체가 우리는 이쪽으로 미래에 가겠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80% 지분을 갖고 왔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20% 그러면 누가 갖고 있는 건가요?
[답변]
20%는 판매한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그런데 이제 이 로봇회사가 기술력은 최고일지 몰라도 매출 상으로 보면 이익이 계속 제로라고 하던데.
[답변]
그렇죠. 최근에 조금 매출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이 회사가 사연이 있는 회사예요. 92년도에 원래 MIT에서 독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13년에 구글이 인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수한 지 4년 정도 만에,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다시 인수를 했습니다.
[앵커]
다시 판 거예요, 구글이? 왜 판 거예요?
[답변]
그렇죠. 구글이 다시 팔았고 그걸 한 거죠. 어떻게 보면 기술은 정말 대단한 회사인데 실제로 매출을 내는, 그러니까 수익화를 하기에 좀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어요. 이른바 상용화라 그러죠. 상용화가 쉽지 않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와 이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회사 간에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하고 그다음에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처음으로 나온 제품이 이제야 상용화가 됐어요. 앞서서 보셨던 로봇 개죠. 그런데 그 로봇 개가 지금 아이러니하게 산업 현장에 있기보다는 저런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데 좀 더 쓰이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이 왜 야구장에서 나오는 거예요?
[답변]
저 소프트뱅크가 야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에 응원을 사람들이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기 있는 로봇 페퍼, 소프트뱅크의 로봇이죠. 그리고 저 강아지 로봇 두 개가 함께 응원하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저 로봇이 상당히 비쌉니다. 거의 1억 원 조금 안 되게 8~9천만 원대고요. 그리고 이제 좀 상용화가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걸 쓸 수 있을까 말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홍보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상용화가 어려운 로봇 회사를 이제 현대차가 인수를 했다는 건데, 괜찮은 결정일까요?
[답변]
일단은 현대차의 그림, 현대차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분명히 필요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최근 2025년 전략을 현대차가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 내용에 보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을 자동차가 50% 그리고 개인 비행체가 30%, 그리고 20%는 로보틱스 될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향후 현대차에 있어서 로봇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럴 때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그들의 기술력을 가지고 현대가 원래 잘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올리고 있는 하드웨어 기반에 접근을 한다면 당장 지금은 아닐지라도 향후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라는 그림을 예측한 것 같습니다.
[앵커]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현대차가 외국에 미국 같은 이런 해외 업체들하고 계속 제휴 전략으로 가고 있잖아요. 보시는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에 우버 회장을 만난 모습이에요. 나름대로 어떤 사업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었는데, 뒤에 보이는 에어택시라든지. 잘 돼가고 있습니까? 어때요?
[답변]
지금 말씀하신 우버 엘리베이트라고 하는 항공 개발하는 사업부인데요. 저 회사가 최근에 우버가 매각했습니다. 최근에 우버가 약간 경영상황이 안 좋은지 가지고 있던 핵심 영역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에 에어택시 부분을 판매한 것이고요. 저기 보시는 게 올 초 CES 때 협력을 하겠다고 한 것이거든요.
[앵커]
어디에 판 거예요?
[답변]
저 회사가 어디에 팔았냐면 조비 에비에이션스라고 하는 회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조비 에비에이션스가 좀 투자금액을 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 돼요. 왜 고민이 되냐. 저 회사가 지금까지 7억 2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거든요, 조비라고 하는 회사가. 그중에서 절반 이상인 3억 9천 4백만 달러가 도요타 그룹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앵커]
경쟁사잖아요.
[답변]
네.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투자가 도요타가 되어있는 회사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우버의 자율비행 시스템이 들어간 것이거든요. 그럼 이 입장에서 현대차는 과연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우버랑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우버는 또다시 거기서도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라면서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버의 어드밴스 테크놀로지 그룹 ATG가 오로라에 판매가 됐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판매됐다기보다는 오로라의 지분 26%를 우버가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한 4천억 정도의 추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우버가 가지고 있는 지분, 아까 말씀드린 ATG라고 하는 회사 지분 중에 일본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의 돈이 들어가 있다는 거예요.
[앵커]
거기 도요타가 또 들어가 있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가 현대차와 제휴를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앵커]
기술도 독점적으로 쓰기로 했었잖아요.
[답변]
네.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지금 우버 때문에 도요타의 돈이 어떻게 보면 오로라에 들어갔다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어쨌든 스텝이 꼬인 상황이잖아요.
[답변]
네. 왜냐면 지금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한테 2018년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오로라의 대표를 만났었거든요. 그만큼이나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었고 수소차 개발에서도 같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또 지분 구조가 바뀌게 되면 향후에 어떤 기술에 대한 지배권, 기술에 대한 우선권 이런 것들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앵커]
도요타나 현대차나 이런 완성차 업체들이 이렇게 외국에 스타트업들에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술 때문인가요?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정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모든 완성차들이 기술이 지금 전기차나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그렇게 했을 때 다양한 새로운 부품에 있어서는 스타트업들이 잘하고 있는 것들이 있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자율차 회사들과 제휴를 할수록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유리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기술을 갖기 위해서 지금 많은 상용차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입장에서 우리 현대차 입장에서도 다양한 회사들에게 투자하고 있고 그 안에서 지분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지분 싸움에서 얼마만큼 내가 내 영역, 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관건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으로 현대차가 어떤 전략으로 가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다양한 전략 중에서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뼈대죠. 전용 플랫폼이 나왔습니다. 내년부터 그걸 기반으로 해서 많은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도 현대차의 기술 말고도 다양한 스타트업들, 해외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있거든요. 그 기술부터 잘 방어를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그 기술들도 역시 많은 지분들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이후에 단계별로 예를 들면 수소차나 비행체, 로봇까지도 기본적으로 나가야 되고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치열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서 20, 30년 뒤에 내 모습이 결정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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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 1조 원 ‘로봇 개’ 끌어안은 현대차…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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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14 18:16:34
- 수정2020-12-14 21:48:20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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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일명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인수 금액이 약 1조 원, 첫 대형 빅딜인 셈인데요. 최근 현대차 그룹의 기업 인수 혹은 제휴의 움직임, 이를 둘러싼 뒷이야기까지. IT 전문가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아마 회사 이름 듣고 저 회사 무슨 회사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로봇 개로 유명한 그 회사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 회사 쳐보시면 정말 여러 가지 로봇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그중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었던 게 저 로봇 강아지, 스팟이라고 불리는 강아지입니다.
[앵커]
네 다리로 걸어 다니는.
[답변]
네 다리로 걸어아다니기도 하고 발로 차도 넘어지지도 않고.
[앵커]
CNN에서 동물 학대 논란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저거를 강아지라고 해야 될지 로봇이라고 해야 될지 참 애매하긴 한데요. 저는 어떻게 보면 기술이나 산업 현장에 쓰일 수 있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보스턴 다이내믹스 하면 또 놀라운 게 지금 보는 저 로봇입니다.
[앵커]
저건 이족이네요.
[답변]
네 저건 마치 사람처럼, 오히려 사람보다 더 놀라운 운동을 보여주기도 하죠. 아틀라스라고 하는 로봇인데 2013년에 처음 보여졌고요. 그 이후에 저런 앞구르기나 뒤구르기, 저런 영상들을 2017년, 2018년 계속 올리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기술력으로는 어떻게 보면 압도적인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래전부터 인수설은 계속 있었잖아요. 하니 마니, 비싸니 싸니 그러더니 결국 했네요. 정의선 회장이 2천억 원대 사재를 털어 넣었다고 하던데.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어요?
[답변]
실제로 이제 보면 전체 지분을 산 건 아니고 80%를 우리나라에서 가져온 거죠. 그중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개인사재로 한 20% 정도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룹이 이제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미래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걸 보여주는 어떤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현대차의 지분만 있는 게 아니라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와 함께 정의선 회장 개인으로도 투자했다는 거 자체가 우리는 이쪽으로 미래에 가겠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80% 지분을 갖고 왔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20% 그러면 누가 갖고 있는 건가요?
[답변]
20%는 판매한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그런데 이제 이 로봇회사가 기술력은 최고일지 몰라도 매출 상으로 보면 이익이 계속 제로라고 하던데.
[답변]
그렇죠. 최근에 조금 매출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이 회사가 사연이 있는 회사예요. 92년도에 원래 MIT에서 독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13년에 구글이 인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수한 지 4년 정도 만에,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다시 인수를 했습니다.
[앵커]
다시 판 거예요, 구글이? 왜 판 거예요?
[답변]
그렇죠. 구글이 다시 팔았고 그걸 한 거죠. 어떻게 보면 기술은 정말 대단한 회사인데 실제로 매출을 내는, 그러니까 수익화를 하기에 좀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어요. 이른바 상용화라 그러죠. 상용화가 쉽지 않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와 이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회사 간에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하고 그다음에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처음으로 나온 제품이 이제야 상용화가 됐어요. 앞서서 보셨던 로봇 개죠. 그런데 그 로봇 개가 지금 아이러니하게 산업 현장에 있기보다는 저런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데 좀 더 쓰이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이 왜 야구장에서 나오는 거예요?
[답변]
저 소프트뱅크가 야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에 응원을 사람들이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기 있는 로봇 페퍼, 소프트뱅크의 로봇이죠. 그리고 저 강아지 로봇 두 개가 함께 응원하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저 로봇이 상당히 비쌉니다. 거의 1억 원 조금 안 되게 8~9천만 원대고요. 그리고 이제 좀 상용화가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걸 쓸 수 있을까 말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홍보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상용화가 어려운 로봇 회사를 이제 현대차가 인수를 했다는 건데, 괜찮은 결정일까요?
[답변]
일단은 현대차의 그림, 현대차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분명히 필요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최근 2025년 전략을 현대차가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 내용에 보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을 자동차가 50% 그리고 개인 비행체가 30%, 그리고 20%는 로보틱스 될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향후 현대차에 있어서 로봇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럴 때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그들의 기술력을 가지고 현대가 원래 잘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올리고 있는 하드웨어 기반에 접근을 한다면 당장 지금은 아닐지라도 향후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라는 그림을 예측한 것 같습니다.
[앵커]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현대차가 외국에 미국 같은 이런 해외 업체들하고 계속 제휴 전략으로 가고 있잖아요. 보시는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에 우버 회장을 만난 모습이에요. 나름대로 어떤 사업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었는데, 뒤에 보이는 에어택시라든지. 잘 돼가고 있습니까? 어때요?
[답변]
지금 말씀하신 우버 엘리베이트라고 하는 항공 개발하는 사업부인데요. 저 회사가 최근에 우버가 매각했습니다. 최근에 우버가 약간 경영상황이 안 좋은지 가지고 있던 핵심 영역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에 에어택시 부분을 판매한 것이고요. 저기 보시는 게 올 초 CES 때 협력을 하겠다고 한 것이거든요.
[앵커]
어디에 판 거예요?
[답변]
저 회사가 어디에 팔았냐면 조비 에비에이션스라고 하는 회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조비 에비에이션스가 좀 투자금액을 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 돼요. 왜 고민이 되냐. 저 회사가 지금까지 7억 2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거든요, 조비라고 하는 회사가. 그중에서 절반 이상인 3억 9천 4백만 달러가 도요타 그룹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앵커]
경쟁사잖아요.
[답변]
네.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투자가 도요타가 되어있는 회사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우버의 자율비행 시스템이 들어간 것이거든요. 그럼 이 입장에서 현대차는 과연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우버랑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우버는 또다시 거기서도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라면서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버의 어드밴스 테크놀로지 그룹 ATG가 오로라에 판매가 됐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판매됐다기보다는 오로라의 지분 26%를 우버가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한 4천억 정도의 추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우버가 가지고 있는 지분, 아까 말씀드린 ATG라고 하는 회사 지분 중에 일본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의 돈이 들어가 있다는 거예요.
[앵커]
거기 도요타가 또 들어가 있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가 현대차와 제휴를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앵커]
기술도 독점적으로 쓰기로 했었잖아요.
[답변]
네.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지금 우버 때문에 도요타의 돈이 어떻게 보면 오로라에 들어갔다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어쨌든 스텝이 꼬인 상황이잖아요.
[답변]
네. 왜냐면 지금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한테 2018년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오로라의 대표를 만났었거든요. 그만큼이나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었고 수소차 개발에서도 같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또 지분 구조가 바뀌게 되면 향후에 어떤 기술에 대한 지배권, 기술에 대한 우선권 이런 것들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앵커]
도요타나 현대차나 이런 완성차 업체들이 이렇게 외국에 스타트업들에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술 때문인가요?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정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모든 완성차들이 기술이 지금 전기차나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그렇게 했을 때 다양한 새로운 부품에 있어서는 스타트업들이 잘하고 있는 것들이 있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자율차 회사들과 제휴를 할수록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유리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기술을 갖기 위해서 지금 많은 상용차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입장에서 우리 현대차 입장에서도 다양한 회사들에게 투자하고 있고 그 안에서 지분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지분 싸움에서 얼마만큼 내가 내 영역, 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관건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으로 현대차가 어떤 전략으로 가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다양한 전략 중에서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뼈대죠. 전용 플랫폼이 나왔습니다. 내년부터 그걸 기반으로 해서 많은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도 현대차의 기술 말고도 다양한 스타트업들, 해외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있거든요. 그 기술부터 잘 방어를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그 기술들도 역시 많은 지분들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이후에 단계별로 예를 들면 수소차나 비행체, 로봇까지도 기본적으로 나가야 되고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치열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서 20, 30년 뒤에 내 모습이 결정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2월14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14&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일명 로봇 개로 유명한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인수 금액이 약 1조 원, 첫 대형 빅딜인 셈인데요. 최근 현대차 그룹의 기업 인수 혹은 제휴의 움직임, 이를 둘러싼 뒷이야기까지. IT 전문가 김덕진 한국인사이트연구소 부소장과 알아보겠습니다. 부소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현대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아마 회사 이름 듣고 저 회사 무슨 회사지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로봇 개로 유명한 그 회사 아니에요?
[답변]
그렇죠.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 회사 쳐보시면 정말 여러 가지 로봇을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그중에서 최근에 이슈가 됐었던 게 저 로봇 강아지, 스팟이라고 불리는 강아지입니다.
[앵커]
네 다리로 걸어 다니는.
[답변]
네 다리로 걸어아다니기도 하고 발로 차도 넘어지지도 않고.
[앵커]
CNN에서 동물 학대 논란도 있었잖아요.
[답변]
네. 저거를 강아지라고 해야 될지 로봇이라고 해야 될지 참 애매하긴 한데요. 저는 어떻게 보면 기술이나 산업 현장에 쓰일 수 있는 로봇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보스턴 다이내믹스 하면 또 놀라운 게 지금 보는 저 로봇입니다.
[앵커]
저건 이족이네요.
[답변]
네 저건 마치 사람처럼, 오히려 사람보다 더 놀라운 운동을 보여주기도 하죠. 아틀라스라고 하는 로봇인데 2013년에 처음 보여졌고요. 그 이후에 저런 앞구르기나 뒤구르기, 저런 영상들을 2017년, 2018년 계속 올리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기술력으로는 어떻게 보면 압도적인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래전부터 인수설은 계속 있었잖아요. 하니 마니, 비싸니 싸니 그러더니 결국 했네요. 정의선 회장이 2천억 원대 사재를 털어 넣었다고 하던데. 그렇게까지 한 이유가 있어요?
[답변]
실제로 이제 보면 전체 지분을 산 건 아니고 80%를 우리나라에서 가져온 거죠. 그중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개인사재로 한 20% 정도를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그룹이 이제 어떻게 보면 본격적으로 미래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걸 보여주는 어떤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현대차의 지분만 있는 게 아니라 현대모비스, 글로비스와 함께 정의선 회장 개인으로도 투자했다는 거 자체가 우리는 이쪽으로 미래에 가겠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80% 지분을 갖고 왔다고 하셨는데 나머지 20% 그러면 누가 갖고 있는 건가요?
[답변]
20%는 판매한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전히. 그런데 이제 이 로봇회사가 기술력은 최고일지 몰라도 매출 상으로 보면 이익이 계속 제로라고 하던데.
[답변]
그렇죠. 최근에 조금 매출이 나기 시작했는데요. 이 회사가 사연이 있는 회사예요. 92년도에 원래 MIT에서 독립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13년에 구글이 인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수한 지 4년 정도 만에,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다시 인수를 했습니다.
[앵커]
다시 판 거예요, 구글이? 왜 판 거예요?
[답변]
그렇죠. 구글이 다시 팔았고 그걸 한 거죠. 어떻게 보면 기술은 정말 대단한 회사인데 실제로 매출을 내는, 그러니까 수익화를 하기에 좀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어요. 이른바 상용화라 그러죠. 상용화가 쉽지 않았고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와 이런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회사 간에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17년에 소프트뱅크가 인수를 하고 그다음에 로봇과 관련된 기술을 올리겠다고 했는데 처음으로 나온 제품이 이제야 상용화가 됐어요. 앞서서 보셨던 로봇 개죠. 그런데 그 로봇 개가 지금 아이러니하게 산업 현장에 있기보다는 저런 야구장에서 응원하는 데 좀 더 쓰이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로봇이 왜 야구장에서 나오는 거예요?
[답변]
저 소프트뱅크가 야구단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에 응원을 사람들이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기 있는 로봇 페퍼, 소프트뱅크의 로봇이죠. 그리고 저 강아지 로봇 두 개가 함께 응원하고 있는 것인데요. 실제로 저 로봇이 상당히 비쌉니다. 거의 1억 원 조금 안 되게 8~9천만 원대고요. 그리고 이제 좀 상용화가 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저걸 쓸 수 있을까 말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상태에서 홍보용으로 쓰이고 있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렇게 상용화가 어려운 로봇 회사를 이제 현대차가 인수를 했다는 건데, 괜찮은 결정일까요?
[답변]
일단은 현대차의 그림, 현대차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분명히 필요한 회사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최근 2025년 전략을 현대차가 발표를 했는데, 그 발표 내용에 보면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을 자동차가 50% 그리고 개인 비행체가 30%, 그리고 20%는 로보틱스 될 것이라고 얘기했어요. 그만큼 향후 현대차에 있어서 로봇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럴 때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그들의 기술력을 가지고 현대가 원래 잘하고 있는 여러 가지 기술을 올리고 있는 하드웨어 기반에 접근을 한다면 당장 지금은 아닐지라도 향후에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라는 그림을 예측한 것 같습니다.
[앵커]
보스턴 다이내믹스 외에도 현대차가 외국에 미국 같은 이런 해외 업체들하고 계속 제휴 전략으로 가고 있잖아요. 보시는 것처럼 정의선 회장이 올해 초에 우버 회장을 만난 모습이에요. 나름대로 어떤 사업 부분에서 협력을 하기로 했었는데, 뒤에 보이는 에어택시라든지. 잘 돼가고 있습니까? 어때요?
[답변]
지금 말씀하신 우버 엘리베이트라고 하는 항공 개발하는 사업부인데요. 저 회사가 최근에 우버가 매각했습니다. 최근에 우버가 약간 경영상황이 안 좋은지 가지고 있던 핵심 영역들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에 에어택시 부분을 판매한 것이고요. 저기 보시는 게 올 초 CES 때 협력을 하겠다고 한 것이거든요.
[앵커]
어디에 판 거예요?
[답변]
저 회사가 어디에 팔았냐면 조비 에비에이션스라고 하는 회사에 팔았습니다. 그런데 그 조비 에비에이션스가 좀 투자금액을 보면 여러 가지 고민이 돼요. 왜 고민이 되냐. 저 회사가 지금까지 7억 2천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거든요, 조비라고 하는 회사가. 그중에서 절반 이상인 3억 9천 4백만 달러가 도요타 그룹이 투자한 회사입니다.
[앵커]
경쟁사잖아요.
[답변]
네.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투자가 도요타가 되어있는 회사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우버의 자율비행 시스템이 들어간 것이거든요. 그럼 이 입장에서 현대차는 과연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아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하늘을 나는 택시, 에어택시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사업에서도 우버랑 협력을 하기로 했는데 지금 우버는 또다시 거기서도 발을 빼고 있는 분위기라면서요?
[답변]
네 맞습니다. 실제로 우버의 어드밴스 테크놀로지 그룹 ATG가 오로라에 판매가 됐는데요. 정확하게 말하면 판매됐다기보다는 오로라의 지분 26%를 우버가 가지고 왔고요. 그리고 한 4천억 정도의 추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거는 우버가 가지고 있는 지분, 아까 말씀드린 ATG라고 하는 회사 지분 중에 일본 도요타, 덴소, 소프트뱅크의 돈이 들어가 있다는 거예요.
[앵커]
거기 도요타가 또 들어가 있어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원래는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가 현대차와 제휴를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앵커]
기술도 독점적으로 쓰기로 했었잖아요.
[답변]
네. 그런데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지금 우버 때문에 도요타의 돈이 어떻게 보면 오로라에 들어갔다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현대차 입장에서는 어쨌든 스텝이 꼬인 상황이잖아요.
[답변]
네. 왜냐면 지금 오로라라고 하는 회사한테 2018년에 정의선 회장이 직접 오로라의 대표를 만났었거든요. 그만큼이나 집중해서 투자하고 있었고 수소차 개발에서도 같이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또 지분 구조가 바뀌게 되면 향후에 어떤 기술에 대한 지배권, 기술에 대한 우선권 이런 것들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앵커]
도요타나 현대차나 이런 완성차 업체들이 이렇게 외국에 스타트업들에 주목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술 때문인가요?
[답변]
네. 어떻게 보면 정확하게 말씀하셨는데요. 지금 모든 완성차들이 기술이 지금 전기차나 자율주행으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그렇게 했을 때 다양한 새로운 부품에 있어서는 스타트업들이 잘하고 있는 것들이 있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자율차 회사들과 제휴를 할수록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유리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기술을 갖기 위해서 지금 많은 상용차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입장에서 우리 현대차 입장에서도 다양한 회사들에게 투자하고 있고 그 안에서 지분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지분 싸움에서 얼마만큼 내가 내 영역, 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가장 관건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면에서 볼 때 앞으로 현대차가 어떤 전략으로 가야 된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은 다양한 전략 중에서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전기차 전용 뼈대죠. 전용 플랫폼이 나왔습니다. 내년부터 그걸 기반으로 해서 많은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안에도 현대차의 기술 말고도 다양한 스타트업들, 해외 스타트업들의 기술이 있거든요. 그 기술부터 잘 방어를 해야 된다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그 기술들도 역시 많은 지분들이 해외에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 이후에 단계별로 예를 들면 수소차나 비행체, 로봇까지도 기본적으로 나가야 되고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치열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어떻게 선택과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서 20, 30년 뒤에 내 모습이 결정이 될 수도 있겠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부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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