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걸린 검룡소 지리생태원…결국 ‘반쪽짜리’ 운영

입력 2020.12.15 (10:39) 수정 2020.12.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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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 밑에는, '첫물지리 산촌문화체험원'이라는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준공된 지 벌써 1년, 조형물과 CCTV까지 설치한 지도 6개월 가까이 됐지만, 운영도 되지 않고 사실상 방치된 상황입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룡소 아래 자리 잡은 첫물지리 산촌문화체험원입니다.

체험원을 지나는 개울물은 말라버렸고, 4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산촌문화체험원 안에 지어진 옛 주택 건물입니다.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않아,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산촌문화체험원 부지가 태백산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면서, 운영계획 수립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태백산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있던 2015년, 일명 '검룡소 지리생태원 사업'을 추진하던 태백시는, 이곳이 국립공원에 편입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지역 특산물 판매 등 수익사업과 프로그램 진행에 발목이 잡힌 겁니다.

[김옥영/태백시 지역개발1담당 : "2015년부터 지속해서 환경부에 출장해서(가서) 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척해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국립공원 구역에는 포함하고, 자연 학습장으로 계획하여 운영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부지를 편입하는 대신 지리생태원 관리를 국립공원공단이 맡을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렇게 국비 포함 65억 원을 들여 검룡소 지리생태원 사업은 추진됐고, 국립공원공단에 위탁 운영을 맡기려는 협의가 진행됐지만, 올해 4월 결국 결렬됐습니다.

탐방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을 위한 비용이 더 필요하다며, 국립공원공단 측이 태백시의 산출규모보다 1억 원 이상 늘어난 위탁비용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태백시는 비용 문제를 들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은 포기한 채 내년 1월부터 관람시설만 열기로 했습니다.

주민 세금만 낭비된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 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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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걸린 검룡소 지리생태원…결국 ‘반쪽짜리’ 운영
    • 입력 2020-12-15 10:39:02
    • 수정2020-12-15 14:18:51
    930뉴스(강릉)
[앵커]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 밑에는, '첫물지리 산촌문화체험원'이라는 체험 공간이 있습니다.

준공된 지 벌써 1년, 조형물과 CCTV까지 설치한 지도 6개월 가까이 됐지만, 운영도 되지 않고 사실상 방치된 상황입니다.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룡소 아래 자리 잡은 첫물지리 산촌문화체험원입니다.

체험원을 지나는 개울물은 말라버렸고, 4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산촌문화체험원 안에 지어진 옛 주택 건물입니다.

아직 정식 개장을 하지 않아,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산촌문화체험원 부지가 태백산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면서, 운영계획 수립이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태백산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있던 2015년, 일명 '검룡소 지리생태원 사업'을 추진하던 태백시는, 이곳이 국립공원에 편입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애초 계획했던 지역 특산물 판매 등 수익사업과 프로그램 진행에 발목이 잡힌 겁니다.

[김옥영/태백시 지역개발1담당 : "2015년부터 지속해서 환경부에 출장해서(가서) 국립공원 구역에서 제척해달라고 요청을 하였습니다. 국립공원 구역에는 포함하고, 자연 학습장으로 계획하여 운영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환경부는, 부지를 편입하는 대신 지리생태원 관리를 국립공원공단이 맡을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그렇게 국비 포함 65억 원을 들여 검룡소 지리생태원 사업은 추진됐고, 국립공원공단에 위탁 운영을 맡기려는 협의가 진행됐지만, 올해 4월 결국 결렬됐습니다.

탐방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등을 위한 비용이 더 필요하다며, 국립공원공단 측이 태백시의 산출규모보다 1억 원 이상 늘어난 위탁비용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태백시는 비용 문제를 들어,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은 포기한 채 내년 1월부터 관람시설만 열기로 했습니다.

주민 세금만 낭비된 반쪽짜리 운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 : 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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