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보니 아름다운 인생’…생애 첫 자서전 펴낸 노인들
입력 2020.12.15 (21:49)
수정 2020.12.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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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동구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르신 21명이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써 내려간 생애사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자서전 속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김항봉/대인시장 유미의상실 : "제 의상실에는 예쁜 간판이 있습니다. 간판에는 하늘색 치마와 분홍색 민소매를 입고, 머리를 예쁘게 양 갈래로 묶은 소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저도 저 그림처럼 소녀일 적이 있었는데 제 자식들은 그걸 알지 모르겠습니다."]
여든셋 김항봉 할머니의 자서전엔 소녀 시절 친구들과 나무하러 갔던 일과 엄했던 아버지의 기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남편을 여의고, 40년을 재봉틀 하나에 매달려 삼 남매를 키워낸 사연에는 삶에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지나보니 아름다웠다'는 할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손주들에게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여든여덟, 조연탁 할아버지의 자서전은 한국 현대사가 오롯이 담겼습니다.
[조연탁/시조시인 : "내가 태어난 것은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으로부터 23년이 지난 후였다. 그러니 식민지 치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셈이었다." ]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여순사건을 겪은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후세대들에게 교훈이 될까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삶의 곡절이 짙게 배인 어르신들의 개인사가 책으로 묶이게 된 건, 광주 동구가 추진해온 생애 출판사업,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가 되다'의 결과물입니다.
[이곤희/광주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장 : "어르신들의 각자의 삶 자체가 중요한 인문적 자산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기록해서 이제 후세대들이 또 '아 이렇게 살아오셨구나' 하는 것도 공유하고..."]
어르신들의 생애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시대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광주 동구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르신 21명이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써 내려간 생애사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자서전 속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김항봉/대인시장 유미의상실 : "제 의상실에는 예쁜 간판이 있습니다. 간판에는 하늘색 치마와 분홍색 민소매를 입고, 머리를 예쁘게 양 갈래로 묶은 소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저도 저 그림처럼 소녀일 적이 있었는데 제 자식들은 그걸 알지 모르겠습니다."]
여든셋 김항봉 할머니의 자서전엔 소녀 시절 친구들과 나무하러 갔던 일과 엄했던 아버지의 기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남편을 여의고, 40년을 재봉틀 하나에 매달려 삼 남매를 키워낸 사연에는 삶에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지나보니 아름다웠다'는 할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손주들에게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여든여덟, 조연탁 할아버지의 자서전은 한국 현대사가 오롯이 담겼습니다.
[조연탁/시조시인 : "내가 태어난 것은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으로부터 23년이 지난 후였다. 그러니 식민지 치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셈이었다." ]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여순사건을 겪은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후세대들에게 교훈이 될까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삶의 곡절이 짙게 배인 어르신들의 개인사가 책으로 묶이게 된 건, 광주 동구가 추진해온 생애 출판사업,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가 되다'의 결과물입니다.
[이곤희/광주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장 : "어르신들의 각자의 삶 자체가 중요한 인문적 자산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기록해서 이제 후세대들이 또 '아 이렇게 살아오셨구나' 하는 것도 공유하고..."]
어르신들의 생애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시대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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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 보니 아름다운 인생’…생애 첫 자서전 펴낸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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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0-12-15 22: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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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르신 21명이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써 내려간 생애사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자서전 속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김항봉/대인시장 유미의상실 : "제 의상실에는 예쁜 간판이 있습니다. 간판에는 하늘색 치마와 분홍색 민소매를 입고, 머리를 예쁘게 양 갈래로 묶은 소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저도 저 그림처럼 소녀일 적이 있었는데 제 자식들은 그걸 알지 모르겠습니다."]
여든셋 김항봉 할머니의 자서전엔 소녀 시절 친구들과 나무하러 갔던 일과 엄했던 아버지의 기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남편을 여의고, 40년을 재봉틀 하나에 매달려 삼 남매를 키워낸 사연에는 삶에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지나보니 아름다웠다'는 할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손주들에게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여든여덟, 조연탁 할아버지의 자서전은 한국 현대사가 오롯이 담겼습니다.
[조연탁/시조시인 : "내가 태어난 것은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으로부터 23년이 지난 후였다. 그러니 식민지 치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셈이었다." ]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여순사건을 겪은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후세대들에게 교훈이 될까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삶의 곡절이 짙게 배인 어르신들의 개인사가 책으로 묶이게 된 건, 광주 동구가 추진해온 생애 출판사업,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가 되다'의 결과물입니다.
[이곤희/광주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장 : "어르신들의 각자의 삶 자체가 중요한 인문적 자산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기록해서 이제 후세대들이 또 '아 이렇게 살아오셨구나' 하는 것도 공유하고..."]
어르신들의 생애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개인의 기억을 넘어 시대의 소중한 기록으로 남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광주 동구가 어르신들이 살아온 인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자서전 쓰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르신 21명이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써 내려간 생애사가 책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자서전 속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김항봉/대인시장 유미의상실 : "제 의상실에는 예쁜 간판이 있습니다. 간판에는 하늘색 치마와 분홍색 민소매를 입고, 머리를 예쁘게 양 갈래로 묶은 소녀가 그려져 있습니다. 저도 저 그림처럼 소녀일 적이 있었는데 제 자식들은 그걸 알지 모르겠습니다."]
여든셋 김항봉 할머니의 자서전엔 소녀 시절 친구들과 나무하러 갔던 일과 엄했던 아버지의 기억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남편을 여의고, 40년을 재봉틀 하나에 매달려 삼 남매를 키워낸 사연에는 삶에 고단함이 묻어납니다.
그래도 '지나보니 아름다웠다'는 할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손주들에게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여든여덟, 조연탁 할아버지의 자서전은 한국 현대사가 오롯이 담겼습니다.
[조연탁/시조시인 : "내가 태어난 것은 1910년 한일병탄(韓日倂呑)으로부터 23년이 지난 후였다. 그러니 식민지 치하에서 태어나고 자란 셈이었다." ]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여순사건을 겪은 할아버지는 자신의 삶이 후세대들에게 교훈이 될까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삶의 곡절이 짙게 배인 어르신들의 개인사가 책으로 묶이게 된 건, 광주 동구가 추진해온 생애 출판사업,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가 되다'의 결과물입니다.
[이곤희/광주 동구청 인문도시정책과장 : "어르신들의 각자의 삶 자체가 중요한 인문적 자산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기록해서 이제 후세대들이 또 '아 이렇게 살아오셨구나' 하는 것도 공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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