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국민 사과 “국민 앞에 큰 죄”…‘탄핵의 강’ 건너나

입력 2020.12.16 (07:18) 수정 2020.12.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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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 당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선, 과거와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와 달라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종인 위원장이 어제 기습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과 수위도 당초 예상보다 파격이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집권당이었지만 책무를 다하기는 커녕 야합하고 분열했다고 자인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며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 편의를 봐준 사실과 최순실 국정농단을 거론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적인 책임을 부여 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습니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지 않으면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당내 반응 엇갈렸지만, 우호적 평가가 비교적 우세했습니다.

중진들이 옹호에 앞장섰고, 친박 핵심 곽상도 의원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초선 10여 명도 지지 성명을 냈습니다.

그러나 당내 공감대를 충분히 얻지 못한 '반쪽 사과'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실천 여부입니다.

2017년에도 두 차례 사과가 있었지만,

[정우택/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2017년 2월 : "여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인명진/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2017년 3월 :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결과는 3번 연속 선거 참패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단 '인적쇄신'을 강조했는데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극우성향 인사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사과에 대해 민주당은 존중한다면서도,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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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인 대국민 사과 “국민 앞에 큰 죄”…‘탄핵의 강’ 건너나
    • 입력 2020-12-16 07:18:27
    • 수정2020-12-16 07: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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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 등 당의 과거 잘못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중도층 마음을 잡기 위해선, 과거와 반드시 단절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과거와 달라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까요?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종인 위원장이 어제 기습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사과 수위도 당초 예상보다 파격이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집권당이었지만 책무를 다하기는 커녕 야합하고 분열했다고 자인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다며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에 편의를 봐준 사실과 최순실 국정농단을 거론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공적인 책임을 부여 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습니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하지 않으면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한 거로 보입니다.

당내 반응 엇갈렸지만, 우호적 평가가 비교적 우세했습니다.

중진들이 옹호에 앞장섰고, 친박 핵심 곽상도 의원도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초선 10여 명도 지지 성명을 냈습니다.

그러나 당내 공감대를 충분히 얻지 못한 '반쪽 사과'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관건은 실천 여부입니다.

2017년에도 두 차례 사과가 있었지만,

[정우택/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2017년 2월 : "여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인명진/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2017년 3월 :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습니다."]

결과는 3번 연속 선거 참패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단 '인적쇄신'을 강조했는데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극우성향 인사를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사과에 대해 민주당은 존중한다면서도, 변화를 행동으로 보여야 할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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