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1월 고용 개선?…‘사회적 거리두기’ 따라 가는 일자리

입력 2020.12.16 (18:10) 수정 2020.12.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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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고용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가 오늘 나왔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7만 3천 명 감소해 9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요,

이게 얼마나 안 좋은 건지, 우리 경제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 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박예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취업자 수 9달 연속 감소,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고용 감소를 기록한 거죠?

[기자]

22년 전 외환 위기 때,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게 최장 기록이었습니다.

그 뒤론 글로벌 금융위기 때 8달 연속 줄다가 9달째에 취업자 수 증가로 전화했었고요.

코로나19로 올해 3월부터 이어진 취업자 수 감소가 9달째 이어지면서 역대 두 번째, 외환위기 이후 최장이란 반갑잖은 꼬리표를 달게 됐습니다.

[앵커]

줄긴 줄더라도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가장 나빴던 시기에 비교하면 이달 성적이 어떤 겁니까?

[기자]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가장 나빴던 달은 4월입니다.

1년 전보다 무려 47만 6천 명 줄며 3월보다도 2배 이상 감소폭이 커졌었는데요

그 때에 비하면 11월 감소폭은 60%에 못 미치는 셈이죠.

또 한달 전 10월이 42만 천 명 감소였는데 그 때보다도 감소폭이 줄었으니까 수치만 보면 다소 개선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눈여겨 봐야 하는 건 고용 동향의 원 자료가 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조사 시기입니다.

[앵커]

조사 시기가 언제고, 왜 조사 시기를 눈여겨 봐야 하는 거죠?

[기자]

경제활동인구조사 시기는 매달 15일이 포함된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주 동안입니다.

11월은 15일부터 21일까지죠.

왜 중요하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이상으로 격상된 시기를 비껴갔기 때문입니다.

1.5단계 격상이 19일, 2단계 격상이 24일 이었고 2.5단계가 된 건 이달 8일이니까요.

11월 고용동향이 11월 중에서도 거리두기 1단계와 1.5단계로 비교적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면 소비하던 시기의 고용 상황이라는 거죠.

이를 보여주듯 숙박 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규모는 10월 22만 7천 명에서 11월 16만 1천 명으로, 도소매의 경우 10월 18만 8천 명에서 16만 6천 명으로 각각 줄었습니다.

[앵커]

그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크게 연관이 없는 업종의 상황은 어떻죠?

[기자]

제조업은 다소 나빠졌고 건설업은 좋아졌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은 늘고 있어 전반적인 업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11월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탓에 이른바 기저 효과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합니다.

건설업은 최근 석달 연속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오르는 등 회복세인 업황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정부 일자리사업 영향을 받는 공공행정이나 보건복지업 증가폭도 커졌습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이후의 상황이 담길 다음달 고용동향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네, 정부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관계장관회의, 이른바 녹실회의 논의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12월 고용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고용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데 장관들이 인식을 공유했다고 돼 있습니다.

[앵커]

앞서 짚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고용시장에 찬 바람이 분 게 벌써 9달 짼데 피해가 누적이 됐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어떤 업종, 어떤 계층이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우선 청년층입니다.

이번에도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이 24만 3천 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30대가 그 뒤를 이었으니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연령대가 지금 고용 시장 한파의 충격을 크게 맞는 거죠.

2, 30대의 경우 4월보다 오히려 하반기, 10월 취업자 수 감소 규모가 더 큰 데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면서 취업 못 한 사람들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 중에 비경제활동인구, 그러니까 나는 구직할 생각이 없고 실제로 일도 안해요, 하는 사람도 계속 늘고 있고요.

이 밖에 종업원 있는 자영업자도 감소 규모는 한달전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10만 명 이상의 감소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려워서 종업원은 다 내보내고 혼자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었단 얘깁니다.

[앵커]

정부는 이 상황에 대책이 있나요?

[기자]

정부가 내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합니다.

고용 악화가 코로나19 이후의 우리 경제화두인 만큼 이 분야 대책도 당연히 담길 겁니다.

청년층 고용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려움에 어떤 답을 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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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11월 고용 개선?…‘사회적 거리두기’ 따라 가는 일자리
    • 입력 2020-12-16 18:10:28
    • 수정2020-12-16 18: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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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고용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가 오늘 나왔습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7만 3천 명 감소해 9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는데요,

이게 얼마나 안 좋은 건지, 우리 경제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 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박예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취업자 수 9달 연속 감소,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고용 감소를 기록한 거죠?

[기자]

22년 전 외환 위기 때,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던 게 최장 기록이었습니다.

그 뒤론 글로벌 금융위기 때 8달 연속 줄다가 9달째에 취업자 수 증가로 전화했었고요.

코로나19로 올해 3월부터 이어진 취업자 수 감소가 9달째 이어지면서 역대 두 번째, 외환위기 이후 최장이란 반갑잖은 꼬리표를 달게 됐습니다.

[앵커]

줄긴 줄더라도 그래도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는 건지 궁금한데요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가장 나빴던 시기에 비교하면 이달 성적이 어떤 겁니까?

[기자]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가장 나빴던 달은 4월입니다.

1년 전보다 무려 47만 6천 명 줄며 3월보다도 2배 이상 감소폭이 커졌었는데요

그 때에 비하면 11월 감소폭은 60%에 못 미치는 셈이죠.

또 한달 전 10월이 42만 천 명 감소였는데 그 때보다도 감소폭이 줄었으니까 수치만 보면 다소 개선된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눈여겨 봐야 하는 건 고용 동향의 원 자료가 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조사 시기입니다.

[앵커]

조사 시기가 언제고, 왜 조사 시기를 눈여겨 봐야 하는 거죠?

[기자]

경제활동인구조사 시기는 매달 15일이 포함된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주 동안입니다.

11월은 15일부터 21일까지죠.

왜 중요하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이상으로 격상된 시기를 비껴갔기 때문입니다.

1.5단계 격상이 19일, 2단계 격상이 24일 이었고 2.5단계가 된 건 이달 8일이니까요.

11월 고용동향이 11월 중에서도 거리두기 1단계와 1.5단계로 비교적 사람들이 자유롭게 대면 소비하던 시기의 고용 상황이라는 거죠.

이를 보여주듯 숙박 음식점업 취업자 감소 규모는 10월 22만 7천 명에서 11월 16만 1천 명으로, 도소매의 경우 10월 18만 8천 명에서 16만 6천 명으로 각각 줄었습니다.

[앵커]

그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크게 연관이 없는 업종의 상황은 어떻죠?

[기자]

제조업은 다소 나빠졌고 건설업은 좋아졌습니다.

제조업의 경우 수출은 늘고 있어 전반적인 업황이 나쁘지는 않지만 비교 대상인 지난해 11월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탓에 이른바 기저 효과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합니다.

건설업은 최근 석달 연속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오르는 등 회복세인 업황이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정부 일자리사업 영향을 받는 공공행정이나 보건복지업 증가폭도 커졌습니다.

[앵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이후의 상황이 담길 다음달 고용동향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네, 정부에서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관계장관회의, 이른바 녹실회의 논의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이 12월 고용지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고용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데 장관들이 인식을 공유했다고 돼 있습니다.

[앵커]

앞서 짚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고용시장에 찬 바람이 분 게 벌써 9달 짼데 피해가 누적이 됐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특히 어떤 업종, 어떤 계층이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우선 청년층입니다.

이번에도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15세에서 29세 사이 청년층이 24만 3천 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30대가 그 뒤를 이었으니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할 연령대가 지금 고용 시장 한파의 충격을 크게 맞는 거죠.

2, 30대의 경우 4월보다 오히려 하반기, 10월 취업자 수 감소 규모가 더 큰 데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면서 취업 못 한 사람들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년 중에 비경제활동인구, 그러니까 나는 구직할 생각이 없고 실제로 일도 안해요, 하는 사람도 계속 늘고 있고요.

이 밖에 종업원 있는 자영업자도 감소 규모는 한달전보다 다소 축소됐지만 10만 명 이상의 감소폭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려워서 종업원은 다 내보내고 혼자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었단 얘깁니다.

[앵커]

정부는 이 상황에 대책이 있나요?

[기자]

정부가 내일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합니다.

고용 악화가 코로나19 이후의 우리 경제화두인 만큼 이 분야 대책도 당연히 담길 겁니다.

청년층 고용과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려움에 어떤 답을 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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