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빚내서 버티는데” 임대료 또 빚으로

입력 2020.12.17 (06:35) 수정 2020.12.17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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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만 버티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렵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얘깁니다.

특히 이들을 옭아매는 가장 큰 고통은 장사를 못해도 꼬박꼬박 내야하는 '임대료'인데요.

먼저 김지숙 기자가 자영업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0년째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숙자 씨.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최근엔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서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도 뚝 끊겼습니다.

[주숙자/백반집 사장 : "이게 지금 오늘 하루 벌은 돈이야, 이게. 7만 원. 5천 원짜리까지(다 합쳐서). 이러니 살겠냐고."]

빚을 내 가게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생활비는 커녕 임대료를 감당하기도 버겁습니다.

[주숙자/백반집 사장 : "집세(임대료)가 몇 달치가 밀렸나 몰라. 전기세도 맨날 밀려서 내."]

아예 영업이 금지된 노래방은 더 심각합니다.

방역강화 조치로 올해만 이렇게 문을 닫은 게 거의 120일이나 됩니다.

영업을 못해 들어오는 돈은 하나 없는데, 그래도 임대료는 꼬박꼬박 내야합니다.

[A씨/코인노래방 사장 : "월세가 저희가 2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4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가 고정비용 지출이 나가고 있습니다. 그냥 앉아서 나가는 겁니다. 인건비 빼고요."]

대출에 대출을 더해 빚만 계속 늘어나고, 이제는 어떻게 버텨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씨/코인노래방 사장 : "대출을 일단 받은 상태에서 대출을 또 받고 그리고 또 현금서비스도 이용을 하고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억지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자영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부담은 임대료.

매달 나가는 점포 운영비 중에 10~20%, 많게는 50% 이상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대료를 낮춰주는 임대인들도 적지 않지만,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입니다.

[신○○/임대인 : "(임대인도) 임대료들이 안 나오니까 힘들죠, 많이. (대출)이자를 내야되는데 임대료 받아서 내고 생활비도 꾸려가고 하는 형편이 되잖아요. 그쵸? 그러니까 그게 힘들지."]

이렇다 보니, 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희생해야 하느냐는 국민청원엔 열흘 만에 15만 명 이상의 동의가 몰렸습니다.

장사는 못하는데 임대료는 내야하고.

막다른 길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절규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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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직격탄…“빚내서 버티는데” 임대료 또 빚으로
    • 입력 2020-12-17 06:35:02
    • 수정2020-12-17 06: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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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만 버티면 나아질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어렵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얘깁니다.

특히 이들을 옭아매는 가장 큰 고통은 장사를 못해도 꼬박꼬박 내야하는 '임대료'인데요.

먼저 김지숙 기자가 자영업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0년째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는 주숙자 씨.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최근엔 하루 확진자가 천 명을 넘어서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도 뚝 끊겼습니다.

[주숙자/백반집 사장 : "이게 지금 오늘 하루 벌은 돈이야, 이게. 7만 원. 5천 원짜리까지(다 합쳐서). 이러니 살겠냐고."]

빚을 내 가게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생활비는 커녕 임대료를 감당하기도 버겁습니다.

[주숙자/백반집 사장 : "집세(임대료)가 몇 달치가 밀렸나 몰라. 전기세도 맨날 밀려서 내."]

아예 영업이 금지된 노래방은 더 심각합니다.

방역강화 조치로 올해만 이렇게 문을 닫은 게 거의 120일이나 됩니다.

영업을 못해 들어오는 돈은 하나 없는데, 그래도 임대료는 꼬박꼬박 내야합니다.

[A씨/코인노래방 사장 : "월세가 저희가 2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40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가 고정비용 지출이 나가고 있습니다. 그냥 앉아서 나가는 겁니다. 인건비 빼고요."]

대출에 대출을 더해 빚만 계속 늘어나고, 이제는 어떻게 버텨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씨/코인노래방 사장 : "대출을 일단 받은 상태에서 대출을 또 받고 그리고 또 현금서비스도 이용을 하고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억지로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자영업자들이 겪는 가장 큰 부담은 임대료.

매달 나가는 점포 운영비 중에 10~20%, 많게는 50% 이상까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대료를 낮춰주는 임대인들도 적지 않지만, 자영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입니다.

[신○○/임대인 : "(임대인도) 임대료들이 안 나오니까 힘들죠, 많이. (대출)이자를 내야되는데 임대료 받아서 내고 생활비도 꾸려가고 하는 형편이 되잖아요. 그쵸? 그러니까 그게 힘들지."]

이렇다 보니, 코로나 전쟁에 왜 자영업자만 희생해야 하느냐는 국민청원엔 열흘 만에 15만 명 이상의 동의가 몰렸습니다.

장사는 못하는데 임대료는 내야하고.

막다른 길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절규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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