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포화에 의료진 ‘번아웃’…“숙련된 인력 지원 필요”

입력 2020.12.17 (07:30) 수정 2020.12.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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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 증가만큼 큰 문제는 인공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달 초 백 명 안팎이었던 위중증 환자가 지금은 220여 명으로 두 배이상 늘었는데요.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는 만큼, 의료 인력도 부족해 이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 의료진이 바라는 점은 뭔지 양민철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하나 뿐인 공공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중환자 4명을 돌보다가 최근 2명이 더 늘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지난 주말에 갑자기 병동에서 환자들이 안 좋아졌어요. 2명이 (중환자실로) 내려와서 기관 삽관을 하고 기계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4명을 볼 수 있는 의료 인력으로 저희가 구성을 해놨는데 갑자기 6명을 보고 있습니다."]

돌봐야 할 환자는 늘었지만 의료 인력은 그대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저희는 주어진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고... '번아웃'(소진) 상태이고요.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가면 누워서, 잠도 잘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누워만 있다가 또 3교대 근무되면, 시간되면 나오고."]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의사들이) 몇 시간 동안 음압병동에서 그렇게 중환자를 보고 기관 삽관을 하고 또 (혈관) 라인을 잡고 이렇게 하고 나면 기진맥진하거든요. 그래도 또 다음 날 나와서 일을 해야 하고...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중증질환보다 특히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기가 더 까다롭다는게 문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D레벨 보호구를 입고 2시간 동안 환자 돌보고 휴식을 하고 이렇게 교대로 해야 되는데, 못 쉬고 일을 연속적으로 3시간, 4시간까지... 어떤 때는 'PAPR(전동식 호흡장치)'이라는 보호장구 배터리를 갈아가면서까지 응급 상황에서는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건 훈련된 인력 지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일반적인 환자를 간호하는게 아니라 중증 환자를, 고위험 의료기기를 다루는 중증 환자를 간호함에 있어서 어떤 교육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간호사가 아니면 저희가 가르치면서 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감염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는 만큼 합당한 보상체계 마련도 지적합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그냥 '간호사니까 넌 당연히 해야 되는 일 아니냐' 이런 식으로는 시대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면을 좀 보상해주고 충분한 휴식이 좀 보장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인력이 좀 부족하다보니까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없는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유지영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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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 포화에 의료진 ‘번아웃’…“숙련된 인력 지원 필요”
    • 입력 2020-12-17 07:30:04
    • 수정2020-12-17 07: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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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확진자 증가만큼 큰 문제는 인공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달 초 백 명 안팎이었던 위중증 환자가 지금은 220여 명으로 두 배이상 늘었는데요.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는 만큼, 의료 인력도 부족해 이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하고 있습니다.

의료 체계 유지를 위해 의료진이 바라는 점은 뭔지 양민철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포트]

인천에 하나 뿐인 공공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중환자 4명을 돌보다가 최근 2명이 더 늘었습니다.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지난 주말에 갑자기 병동에서 환자들이 안 좋아졌어요. 2명이 (중환자실로) 내려와서 기관 삽관을 하고 기계 호흡을 시작했습니다. 4명을 볼 수 있는 의료 인력으로 저희가 구성을 해놨는데 갑자기 6명을 보고 있습니다."]

돌봐야 할 환자는 늘었지만 의료 인력은 그대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저희는 주어진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고... '번아웃'(소진) 상태이고요.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 가면 누워서, 잠도 잘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누워만 있다가 또 3교대 근무되면, 시간되면 나오고."]

[오윤주/인천의료원 진료부원장 : "(의사들이) 몇 시간 동안 음압병동에서 그렇게 중환자를 보고 기관 삽관을 하고 또 (혈관) 라인을 잡고 이렇게 하고 나면 기진맥진하거든요. 그래도 또 다음 날 나와서 일을 해야 하고...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중증질환보다 특히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기가 더 까다롭다는게 문젭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D레벨 보호구를 입고 2시간 동안 환자 돌보고 휴식을 하고 이렇게 교대로 해야 되는데, 못 쉬고 일을 연속적으로 3시간, 4시간까지... 어떤 때는 'PAPR(전동식 호흡장치)'이라는 보호장구 배터리를 갈아가면서까지 응급 상황에서는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건 훈련된 인력 지원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일반적인 환자를 간호하는게 아니라 중증 환자를, 고위험 의료기기를 다루는 중증 환자를 간호함에 있어서 어떤 교육이,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간호사가 아니면 저희가 가르치면서 하는 건 한계가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 감염 위험까지 감수하고 있는 만큼 합당한 보상체계 마련도 지적합니다.

[위미영/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 "그냥 '간호사니까 넌 당연히 해야 되는 일 아니냐' 이런 식으로는 시대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재정적인 면을 좀 보상해주고 충분한 휴식이 좀 보장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인력이 좀 부족하다보니까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없는게 조금 안타깝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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