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장기간 취업자 감소…거리두기 따라가는 일자리

입력 2020.12.17 (07:42) 수정 2020.12.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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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월 취업자 수가 또 줄면서,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겁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전달보다는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다는 사실인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깃집을 운영하는 심태섭 씨는 지난달 직원 2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8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심태섭/자영업자 : "3명에서 지금 1명만 데리고 같이 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원들도) 하루하루 가만히 있는 게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이렇게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아홉 달 연속 줄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입니다.

그나마 일자리 감소 폭은 전달보다 작아졌습니다.

41만 개 넘게 사라졌던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일자리가 32만 개 정도 주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정동명/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일부 업종의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통계 조사 기간은 지난달 15일~21일, 중순까지 유지된 거리두기 완화 기간으로 이후 강화된 거리두기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교적 거리두기 영향을 덜 받는 제조업에서도 취업자가 9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청년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임시, 일용직이 20만 개 이상 주는 등 취약계층의 고용 타격이 누적되고 있는 것도 위험 요인입니다.

[김상봉/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11월 말부터 재확산이 왔기 때문에 아마 12월 통계를 보면 오히려 더 감소할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상당히 안 좋을 수 있죠."]

정부도 이런 우려를 알고 있다며 고용개선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운신의 폭은 넓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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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이후 최장기간 취업자 감소…거리두기 따라가는 일자리
    • 입력 2020-12-17 07:42:01
    • 수정2020-12-17 07: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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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1월 취업자 수가 또 줄면서, 9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겁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전달보다는 취업자 감소폭이 줄었다는 사실인데,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자세한 내용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깃집을 운영하는 심태섭 씨는 지난달 직원 2명을 내보내야 했습니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80% 넘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심태섭/자영업자 : "3명에서 지금 1명만 데리고 같이 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직원들도) 하루하루 가만히 있는 게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이렇게 코로나19 충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7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아홉 달 연속 줄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긴 하락세입니다.

그나마 일자리 감소 폭은 전달보다 작아졌습니다.

41만 개 넘게 사라졌던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일자리가 32만 개 정도 주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정동명/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으로 일부 업종의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 축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통계 조사 기간은 지난달 15일~21일, 중순까지 유지된 거리두기 완화 기간으로 이후 강화된 거리두기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교적 거리두기 영향을 덜 받는 제조업에서도 취업자가 9개월째 줄고 있습니다.

청년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임시, 일용직이 20만 개 이상 주는 등 취약계층의 고용 타격이 누적되고 있는 것도 위험 요인입니다.

[김상봉/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11월 말부터 재확산이 왔기 때문에 아마 12월 통계를 보면 오히려 더 감소할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상당히 안 좋을 수 있죠."]

정부도 이런 우려를 알고 있다며 고용개선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거리두기 3단계 상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운신의 폭은 넓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박진경/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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