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전남] 먹이 없는 기러기들…농가 피해 호소

입력 2020.12.17 (19:29) 수정 2020.1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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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맘때 쯤이면 철새들이 겨울이 나기 위해 전남의 간척지를 찾곤 하는데요.

그런데 철새들이 먹을 것이 없어 인근 농지에 심어놓은 겨울 작물에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해 농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라이그라스 밭입니다.

10월에 파종했지만 새싹을 찾아볼 수 없는 허허벌판에 가깝습니다.

먹이를 찾지 못한 큰 기러기 떼들이 모두 파먹었기 때문입니다.

새를 쫓기 위해 낚싯줄도 설치해봐도 무용지물입니다.

[김병길/라이그라스 재배 농민 : "10월 말쯤 되면은 새싹이 돋아나는데, 기러기들도 그 시기 되면 많이 와요. 그래서 그때 이 풀밭에 앉아서 거의 풀을 다 뜯어먹고 바닥까지 다 파먹은 상태예요."]

제가 서 있는 곳이 라이그라스 밭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초록색 새싹들로 가득해야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오래 방치된 황무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일대에 있는 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번 피해를 본 새싹은 다시 자란다고 해도 얼어 죽어 수확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사준/라이그라스 재배 농민 : "철새를 잡지도 못하게 하고, 그래서 뭐 방법이 없어요. 고스란히 피해는 우리 농가들이 입게 되는 것이죠."]

큰 기러기들이 굶주리게 된 건 콤바인 성능이 좋아져 수확할 때 낙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데다 농가에서 볏짚마저 일찍 거둬 축산농가에 팔아버리기 때문입니다.

해남군에선 철새 먹이를 위해 볏짚을 남겨두는 볏짚존치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볏짚의 반 값에 사들이다 보니 농민 참여도가 낮습니다.

때문에 해남군은 올해부턴 사업비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김지수/해남군 환경교통과 : "볏짚존치의 경우 협의회 회의에서 보상단가에 대하여 현실화 반영을 언급하였고, 올해는 보상단가를 작년 대비 약 2배 정도 상향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보다 효율적인 볏짚사업으로 철새 피해를 줄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유도한

전남도 “4자 협의체 공전 책임…광주시에 있다”

내일(18)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시와 전남도, 국토부 등이 참여한 군공항 이전 협의체인 '4자 협의체' 2차 회의가 무산된 가운데, 전라남도가 4자 협의체 공전의 책임은 실무협의체를 민간공항 통합 번복 수단으로 악용한 광주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도는 오늘 간담회를 열고, 협의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의 발표로 국토부와 국방부 측에서도 전남도의 참석이 어려운 상황임을 존중해 회의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남경찰청, 밀경작 대마 온라인 판매 2명 적발

건물 창고에 대마 재배시설을 갖추고 생산한 대마를 온라인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주거지 건물 창고에서 대마를 몰래 재배한 뒤 SNS 등에서 판매해 75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32살 A씨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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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전남] 먹이 없는 기러기들…농가 피해 호소
    • 입력 2020-12-17 19:29:39
    • 수정2020-12-18 15:40:14
    뉴스7(광주)
[앵커]

이맘때 쯤이면 철새들이 겨울이 나기 위해 전남의 간척지를 찾곤 하는데요.

그런데 철새들이 먹을 것이 없어 인근 농지에 심어놓은 겨울 작물에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해 농가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라이그라스 밭입니다.

10월에 파종했지만 새싹을 찾아볼 수 없는 허허벌판에 가깝습니다.

먹이를 찾지 못한 큰 기러기 떼들이 모두 파먹었기 때문입니다.

새를 쫓기 위해 낚싯줄도 설치해봐도 무용지물입니다.

[김병길/라이그라스 재배 농민 : "10월 말쯤 되면은 새싹이 돋아나는데, 기러기들도 그 시기 되면 많이 와요. 그래서 그때 이 풀밭에 앉아서 거의 풀을 다 뜯어먹고 바닥까지 다 파먹은 상태예요."]

제가 서 있는 곳이 라이그라스 밭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초록색 새싹들로 가득해야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오래 방치된 황무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일대에 있는 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한 번 피해를 본 새싹은 다시 자란다고 해도 얼어 죽어 수확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임사준/라이그라스 재배 농민 : "철새를 잡지도 못하게 하고, 그래서 뭐 방법이 없어요. 고스란히 피해는 우리 농가들이 입게 되는 것이죠."]

큰 기러기들이 굶주리게 된 건 콤바인 성능이 좋아져 수확할 때 낙곡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데다 농가에서 볏짚마저 일찍 거둬 축산농가에 팔아버리기 때문입니다.

해남군에선 철새 먹이를 위해 볏짚을 남겨두는 볏짚존치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볏짚의 반 값에 사들이다 보니 농민 참여도가 낮습니다.

때문에 해남군은 올해부턴 사업비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김지수/해남군 환경교통과 : "볏짚존치의 경우 협의회 회의에서 보상단가에 대하여 현실화 반영을 언급하였고, 올해는 보상단가를 작년 대비 약 2배 정도 상향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보다 효율적인 볏짚사업으로 철새 피해를 줄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영상편집:유도한

전남도 “4자 협의체 공전 책임…광주시에 있다”

내일(18) 열릴 예정이었던 광주시와 전남도, 국토부 등이 참여한 군공항 이전 협의체인 '4자 협의체' 2차 회의가 무산된 가운데, 전라남도가 4자 협의체 공전의 책임은 실무협의체를 민간공항 통합 번복 수단으로 악용한 광주시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남도는 오늘 간담회를 열고, 협의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의 발표로 국토부와 국방부 측에서도 전남도의 참석이 어려운 상황임을 존중해 회의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전남경찰청, 밀경작 대마 온라인 판매 2명 적발

건물 창고에 대마 재배시설을 갖추고 생산한 대마를 온라인으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는 주거지 건물 창고에서 대마를 몰래 재배한 뒤 SNS 등에서 판매해 75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32살 A씨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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