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읍성 유적 옮겨서 보존…“훼손 우려”

입력 2020.12.17 (19:30) 수정 2020.12.17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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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재청이 동래구청 신청사 건립을 최종 허가했습니다.

해당 터에서 발견된 동래읍성 생활유적은 이전 복원하는 조건인데요.

현장 보존을 주장해 온 학계와 시민단체는 유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장 보존이냐 이전 복원이냐.

두 달 넘게 결정을 미뤄온 문화재청이 결국 동래읍성 생활유적을 옮겨 보존하라고 결론 냈습니다.

이로써 집터와 배수로 등 동래읍성에서 발견된 유적 74기는 동래구청 신청사로 옮겨지게 됩니다.

[박윤정/문화재청 발굴제도과장 : "민가 건물이기 때문에 잔존 상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서…. 어쨌든 이전해 전시로 활용되도록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동래구청은 동래구 신청사 지하 1층에 전시장과 교육실을 만들어 유적을 이전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래읍성 유적의 현장 보존이 불가능해지자, 지역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은 거셉니다.

이전 복원은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인데 동래구청 신청사는 다른 후보지도 있는데 굳이 유적이 발견된 곳에 지어 유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구산우/부산경남사학회장 : "이전 복원을 하더라도 원형을 파괴하는 행위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복원을) 해야 되고요. 지역 연구자들이 생활유적 이전복원이 얼마큼 훌륭하게 잘 이뤄지는 지를 예의주시해서 감시하고…."]

문화재청 결정이 난 이상 이번 결정을 되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동래구청은 내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3년까지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입니다.

동래읍성 생활유적 중 상층부의 23기는 이미 발굴조사를 하다가 훼손됐고 하층부의 74기까지 이전하게 되면 3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던 동래읍성 터는 사라지게 됩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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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래읍성 유적 옮겨서 보존…“훼손 우려”
    • 입력 2020-12-17 19:30:12
    • 수정2020-12-17 19:48:24
    뉴스7(부산)
[앵커]

문화재청이 동래구청 신청사 건립을 최종 허가했습니다.

해당 터에서 발견된 동래읍성 생활유적은 이전 복원하는 조건인데요.

현장 보존을 주장해 온 학계와 시민단체는 유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장 보존이냐 이전 복원이냐.

두 달 넘게 결정을 미뤄온 문화재청이 결국 동래읍성 생활유적을 옮겨 보존하라고 결론 냈습니다.

이로써 집터와 배수로 등 동래읍성에서 발견된 유적 74기는 동래구청 신청사로 옮겨지게 됩니다.

[박윤정/문화재청 발굴제도과장 : "민가 건물이기 때문에 잔존 상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서…. 어쨌든 이전해 전시로 활용되도록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동래구청은 동래구 신청사 지하 1층에 전시장과 교육실을 만들어 유적을 이전 복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래읍성 유적의 현장 보존이 불가능해지자, 지역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은 거셉니다.

이전 복원은 다른 대안이 없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인데 동래구청 신청사는 다른 후보지도 있는데 굳이 유적이 발견된 곳에 지어 유적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구산우/부산경남사학회장 : "이전 복원을 하더라도 원형을 파괴하는 행위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복원을) 해야 되고요. 지역 연구자들이 생활유적 이전복원이 얼마큼 훌륭하게 잘 이뤄지는 지를 예의주시해서 감시하고…."]

문화재청 결정이 난 이상 이번 결정을 되돌릴 방법은 없습니다.

동래구청은 내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3년까지 신청사를 완공할 계획입니다.

동래읍성 생활유적 중 상층부의 23기는 이미 발굴조사를 하다가 훼손됐고 하층부의 74기까지 이전하게 되면 3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던 동래읍성 터는 사라지게 됩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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