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기사님, 어디 계세요?”·‘없어서 만들었다’

입력 2020.12.21 (19:28) 수정 2020.12.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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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뭘로 준비했나요?

[기자]

"기사님, 어디 계세요?" 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택시 많이 부르시죠.

스마트폰으로 호출한 택시가 도착했는데, 운전석에 아무도 앉아있지 않다면 어떨까요?

[앵커]

글쎄요.

조금 무서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귀신 이야기는 아니고요.

자율주행차 이야기입니다.

승객이 앱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면 차량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스스로 찾아가는 거죠.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요.

지난 18일부터 세종시에서 이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국내 최촙니다.

이번 서비스는 우리에게 카카오T로 친숙한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업체가 함께 개발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정부가 지난 11월에 지정한 세종과 서울, 제주 등 6곳의 시범운행지구에서 달리고 있는데요.

돈을 내고 타는 택시처럼 운영되는 건 세종시가 처음입니다.

승객은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고 요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탑승 요금은 회당 1000원입니다.

[앵커]

흥미로운데요.

안전에는 문제가 없나요?

[기자]

자율주행 시스템 전문 지식을 갖춘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안전을 위해 조수석에 동승합니다.

운전석은 비어 있지만, 조수석에는 사람이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승객은 최대 2명까지만, 뒷좌석에 탈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안전에 대한 걱정도 덜었고, 지금 당장 타보고 싶네요.

세종시에 가면 누구나 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안타깝게도 아직은 아닙니다.

우선은 세종시가 미리 선발한 60여 명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출퇴근 혼잡시간을 피해 오전 10시에서 11시, 오후 2시에서 5시에만 운행하고요.

정부세종청사 인근 4km 구간 내 3개 승하차 지점만 오갑니다.

아직은 시행 단계라 여러가지 제한이 많긴 해요.

그래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행 지역과 이용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머지않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도 택시 호출 서비스처럼 우리의 일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없어서 만들었다' 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빠지지 않는 뉴스가 있죠.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연말이면 교수신문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는데요.

교수들이 꼽은 2020년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입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입니다.

[앵커]

아시타비.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기자]

네, 저도 처음 들어봤고요.

아마 많은 시청자분들께서도 그러실 겁니다.

옛날부터 쓰이던 사자성어는 아니고요.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로남불,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기 때문입니다.

'내로남불'에 딱 들어맞는 사자성어가 없어서 새롭게 한자를 조합한 건데요.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아시타비, 그러니까 내로남불은 자신과 남에게 적용하는 도덕적 잣대가 다른 걸 뜻하죠.

올 한 해 곳곳에서 발생한 이중 잣대가 그 이유로 보입니다.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 등 정치에서뿐 아니라 코로나19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곳곳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아시타비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도 궁금하네요.

[기자]

2위로는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후안무치가 꼽혔는데요.

'아시타비'와도 뜻이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분이죠.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추천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게 '서글프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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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1 19:28:55
    • 수정2020-12-21 19:39:17
    뉴스7(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는 '뉴스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한보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 뭘로 준비했나요?

[기자]

"기사님, 어디 계세요?" 입니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택시 많이 부르시죠.

스마트폰으로 호출한 택시가 도착했는데, 운전석에 아무도 앉아있지 않다면 어떨까요?

[앵커]

글쎄요.

조금 무서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귀신 이야기는 아니고요.

자율주행차 이야기입니다.

승객이 앱을 통해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면 차량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스스로 찾아가는 거죠.

먼 미래의 이야기 같지만요.

지난 18일부터 세종시에서 이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가 시작됐습니다. 국내 최촙니다.

이번 서비스는 우리에게 카카오T로 친숙한 카카오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업체가 함께 개발했습니다.

자율주행차는 현재 정부가 지난 11월에 지정한 세종과 서울, 제주 등 6곳의 시범운행지구에서 달리고 있는데요.

돈을 내고 타는 택시처럼 운영되는 건 세종시가 처음입니다.

승객은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처럼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고 요금을 결제할 수 있습니다.

탑승 요금은 회당 1000원입니다.

[앵커]

흥미로운데요.

안전에는 문제가 없나요?

[기자]

자율주행 시스템 전문 지식을 갖춘 ‘세이프티 드라이버’가 안전을 위해 조수석에 동승합니다.

운전석은 비어 있지만, 조수석에는 사람이 있는 거죠.

이 때문에 승객은 최대 2명까지만, 뒷좌석에 탈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안전에 대한 걱정도 덜었고, 지금 당장 타보고 싶네요.

세종시에 가면 누구나 탈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안타깝게도 아직은 아닙니다.

우선은 세종시가 미리 선발한 60여 명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출퇴근 혼잡시간을 피해 오전 10시에서 11시, 오후 2시에서 5시에만 운행하고요.

정부세종청사 인근 4km 구간 내 3개 승하차 지점만 오갑니다.

아직은 시행 단계라 여러가지 제한이 많긴 해요.

그래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운행 지역과 이용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하니까요.

머지않아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도 택시 호출 서비스처럼 우리의 일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없어서 만들었다' 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빠지지 않는 뉴스가 있죠.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연말이면 교수신문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하는데요.

교수들이 꼽은 2020년의 사자성어는 ‘아시타비’입니다.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입니다.

[앵커]

아시타비.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요.

[기자]

네, 저도 처음 들어봤고요.

아마 많은 시청자분들께서도 그러실 겁니다.

옛날부터 쓰이던 사자성어는 아니고요.

이제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로남불, 즉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기 때문입니다.

'내로남불'에 딱 들어맞는 사자성어가 없어서 새롭게 한자를 조합한 건데요.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힌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자]

아시타비, 그러니까 내로남불은 자신과 남에게 적용하는 도덕적 잣대가 다른 걸 뜻하죠.

올 한 해 곳곳에서 발생한 이중 잣대가 그 이유로 보입니다.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 등 정치에서뿐 아니라 코로나19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곳곳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아시타비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사자성어도 궁금하네요.

[기자]

2위로는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후안무치가 꼽혔는데요.

'아시타비'와도 뜻이 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분이죠.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추천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시타비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게 '서글프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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