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전주지역자활센터, 일석삼조 효과 ‘천 기저귀’ 보급 나서
입력 2020.12.21 (20:27)
수정 2020.12.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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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자활센터 인근에 마련된 천 기저귀 사업단은 매일 아침 분주하게 시작합니다.
이곳의 기저귀를 사용하는 집들을 돌며 새 기저귀를 배송하고 수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벌빨래에서부터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5가지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시도 눈을 떼서도 안 됩니다.
기저귀에 잔류세제나 세균이 섞여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애벌빨래를 하고, 85도 이상 고온에서 세탁을 하고, 그리고 85도 이상의 건조기에서 건조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세탁 과정과 건조 과정에서 모두 살균・멸균이 되기 때문에….”]
전주시 평화동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된 곳입니다.
1998년 시범 사업장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택배, 푸드, 청년 취업이나 창업 등을 지원하는 18개 사업단에 220여 명 정도가 참여할 만큼 규모가 확장된 상태입니다.
그 중 2016년에 문을 열어 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천 기저귀 사업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 지킴은 물론 소각 쓰레기 저감,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걸 통해서 주민들 스스로 자긍심도 좀 높이면서 자활에 대한 의지를 더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근에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을 통해 세탁 전 과정의 안전성에 대한 시험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까지 마쳤습니다.
기저귀를 수거해 세탁하는 과정에서 일부분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기저귀 상단에 각기 다른 번호를 수놓아 수거해온 기저귀가 해당 아이에게 똑같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섭니다.
[엄영순/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천 기저귀는 아기가 자고 있는 시간에 빨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은 못해요. 이 시스템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그때는 많이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올해 나이 30살의 경옥 씨는 19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난히 예민한 피부를 가진 아이로 인해 고민 끝에 지난 8월, 기존의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옥/전주시 효자동 : “저희 아기는 발진이 엉덩이나 이런 데뿐만 아니라 여기 밴드 부분 있잖아요. 여기 밴드 배랑 등까지 다 발진이 일어났었거든요.”]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서 아이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기저귀를 사는 데 드는 비용과 쓰레기까지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경옥 씨.
천 기저귀 사업단에서 배송에서부터 수거, 세탁까지 전 과정을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공급과 수거・세탁・배달 등의 대여 서비스 총 비용이 월 2만 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에 해당 사업단에서 만든 기저귀를 사용하는 가정은 아직 50곳이 채 안 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100% 순면 천 기저귀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 없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반면, 일회용 기저귀는 펄프, 부직포, 접착제, 흡수체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의 피부와 건강을 위협합니다.
[임보형/보드레기저귀사업단 팀장 : “펄프는 표백처리를 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에 문제가 있고, 부직포, 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되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의 문제가 있습니다.”]
‘찍찍이’ 즉 벨크로가 부착되어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는, 기존의 기저귀 보호대를 보완한 새로운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명주/전주지역자활센터 팀장 : “이런 ‘찍찍이’ 대신 저희가 똑딱이 단추로 대체를 해서 아이들에게 전혀 피부에 닿지 않고, 저렇게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거해서 2차 시안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연간 한 아이 당 일회용 기저귀를 처리하는 데 10리터 종량제봉투 160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소각하는 데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이거 대부분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서 소각장으로 가서 소각이 되잖아요.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라든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서….”]
천 기저귀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느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사람들.
갑작스런 남편의 병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권윤주 단장 또한 마찬가집니다.
[권윤주/보드레기저귀사업단장 : “일단은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와서 또 일을 하다 보니까 아기들 상대로 이렇게 천 기저귀 사업을 하다 보니 그래도 환경도 생각하고….”]
‘불편한 시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도전’을 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
조금은 더딘 그 걸음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센터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곳의 기저귀를 사용하는 집들을 돌며 새 기저귀를 배송하고 수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벌빨래에서부터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5가지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시도 눈을 떼서도 안 됩니다.
기저귀에 잔류세제나 세균이 섞여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애벌빨래를 하고, 85도 이상 고온에서 세탁을 하고, 그리고 85도 이상의 건조기에서 건조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세탁 과정과 건조 과정에서 모두 살균・멸균이 되기 때문에….”]
전주시 평화동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된 곳입니다.
1998년 시범 사업장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택배, 푸드, 청년 취업이나 창업 등을 지원하는 18개 사업단에 220여 명 정도가 참여할 만큼 규모가 확장된 상태입니다.
그 중 2016년에 문을 열어 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천 기저귀 사업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 지킴은 물론 소각 쓰레기 저감,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걸 통해서 주민들 스스로 자긍심도 좀 높이면서 자활에 대한 의지를 더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근에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을 통해 세탁 전 과정의 안전성에 대한 시험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까지 마쳤습니다.
기저귀를 수거해 세탁하는 과정에서 일부분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기저귀 상단에 각기 다른 번호를 수놓아 수거해온 기저귀가 해당 아이에게 똑같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섭니다.
[엄영순/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천 기저귀는 아기가 자고 있는 시간에 빨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은 못해요. 이 시스템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그때는 많이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올해 나이 30살의 경옥 씨는 19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난히 예민한 피부를 가진 아이로 인해 고민 끝에 지난 8월, 기존의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옥/전주시 효자동 : “저희 아기는 발진이 엉덩이나 이런 데뿐만 아니라 여기 밴드 부분 있잖아요. 여기 밴드 배랑 등까지 다 발진이 일어났었거든요.”]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서 아이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기저귀를 사는 데 드는 비용과 쓰레기까지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경옥 씨.
천 기저귀 사업단에서 배송에서부터 수거, 세탁까지 전 과정을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공급과 수거・세탁・배달 등의 대여 서비스 총 비용이 월 2만 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에 해당 사업단에서 만든 기저귀를 사용하는 가정은 아직 50곳이 채 안 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100% 순면 천 기저귀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 없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반면, 일회용 기저귀는 펄프, 부직포, 접착제, 흡수체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의 피부와 건강을 위협합니다.
[임보형/보드레기저귀사업단 팀장 : “펄프는 표백처리를 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에 문제가 있고, 부직포, 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되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의 문제가 있습니다.”]
‘찍찍이’ 즉 벨크로가 부착되어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는, 기존의 기저귀 보호대를 보완한 새로운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명주/전주지역자활센터 팀장 : “이런 ‘찍찍이’ 대신 저희가 똑딱이 단추로 대체를 해서 아이들에게 전혀 피부에 닿지 않고, 저렇게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거해서 2차 시안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연간 한 아이 당 일회용 기저귀를 처리하는 데 10리터 종량제봉투 160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소각하는 데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이거 대부분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서 소각장으로 가서 소각이 되잖아요.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라든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서….”]
천 기저귀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느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사람들.
갑작스런 남편의 병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권윤주 단장 또한 마찬가집니다.
[권윤주/보드레기저귀사업단장 : “일단은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와서 또 일을 하다 보니까 아기들 상대로 이렇게 천 기저귀 사업을 하다 보니 그래도 환경도 생각하고….”]
‘불편한 시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도전’을 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
조금은 더딘 그 걸음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센터 문을 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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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자활센터 인근에 마련된 천 기저귀 사업단은 매일 아침 분주하게 시작합니다.
이곳의 기저귀를 사용하는 집들을 돌며 새 기저귀를 배송하고 수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벌빨래에서부터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5가지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시도 눈을 떼서도 안 됩니다.
기저귀에 잔류세제나 세균이 섞여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애벌빨래를 하고, 85도 이상 고온에서 세탁을 하고, 그리고 85도 이상의 건조기에서 건조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세탁 과정과 건조 과정에서 모두 살균・멸균이 되기 때문에….”]
전주시 평화동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된 곳입니다.
1998년 시범 사업장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택배, 푸드, 청년 취업이나 창업 등을 지원하는 18개 사업단에 220여 명 정도가 참여할 만큼 규모가 확장된 상태입니다.
그 중 2016년에 문을 열어 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천 기저귀 사업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 지킴은 물론 소각 쓰레기 저감,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걸 통해서 주민들 스스로 자긍심도 좀 높이면서 자활에 대한 의지를 더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근에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을 통해 세탁 전 과정의 안전성에 대한 시험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까지 마쳤습니다.
기저귀를 수거해 세탁하는 과정에서 일부분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기저귀 상단에 각기 다른 번호를 수놓아 수거해온 기저귀가 해당 아이에게 똑같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섭니다.
[엄영순/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천 기저귀는 아기가 자고 있는 시간에 빨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은 못해요. 이 시스템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그때는 많이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올해 나이 30살의 경옥 씨는 19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난히 예민한 피부를 가진 아이로 인해 고민 끝에 지난 8월, 기존의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옥/전주시 효자동 : “저희 아기는 발진이 엉덩이나 이런 데뿐만 아니라 여기 밴드 부분 있잖아요. 여기 밴드 배랑 등까지 다 발진이 일어났었거든요.”]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서 아이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기저귀를 사는 데 드는 비용과 쓰레기까지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경옥 씨.
천 기저귀 사업단에서 배송에서부터 수거, 세탁까지 전 과정을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공급과 수거・세탁・배달 등의 대여 서비스 총 비용이 월 2만 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에 해당 사업단에서 만든 기저귀를 사용하는 가정은 아직 50곳이 채 안 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100% 순면 천 기저귀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 없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반면, 일회용 기저귀는 펄프, 부직포, 접착제, 흡수체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의 피부와 건강을 위협합니다.
[임보형/보드레기저귀사업단 팀장 : “펄프는 표백처리를 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에 문제가 있고, 부직포, 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되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의 문제가 있습니다.”]
‘찍찍이’ 즉 벨크로가 부착되어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는, 기존의 기저귀 보호대를 보완한 새로운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명주/전주지역자활센터 팀장 : “이런 ‘찍찍이’ 대신 저희가 똑딱이 단추로 대체를 해서 아이들에게 전혀 피부에 닿지 않고, 저렇게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거해서 2차 시안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연간 한 아이 당 일회용 기저귀를 처리하는 데 10리터 종량제봉투 160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소각하는 데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이거 대부분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서 소각장으로 가서 소각이 되잖아요.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라든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서….”]
천 기저귀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느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사람들.
갑작스런 남편의 병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권윤주 단장 또한 마찬가집니다.
[권윤주/보드레기저귀사업단장 : “일단은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와서 또 일을 하다 보니까 아기들 상대로 이렇게 천 기저귀 사업을 하다 보니 그래도 환경도 생각하고….”]
‘불편한 시도, 환경을 생각하는 착한 도전’을 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
조금은 더딘 그 걸음에 동참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센터 문을 열고 있습니다.
이곳의 기저귀를 사용하는 집들을 돌며 새 기저귀를 배송하고 수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애벌빨래에서부터 세탁, 건조, 다림질까지 5가지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한시도 눈을 떼서도 안 됩니다.
기저귀에 잔류세제나 세균이 섞여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섭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애벌빨래를 하고, 85도 이상 고온에서 세탁을 하고, 그리고 85도 이상의 건조기에서 건조를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세탁 과정과 건조 과정에서 모두 살균・멸균이 되기 때문에….”]
전주시 평화동에 자리하고 있는 전주지역자활센터는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한부모 가정 등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마련된 곳입니다.
1998년 시범 사업장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택배, 푸드, 청년 취업이나 창업 등을 지원하는 18개 사업단에 220여 명 정도가 참여할 만큼 규모가 확장된 상태입니다.
그 중 2016년에 문을 열어 5년째 운영해오고 있는 천 기저귀 사업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의 건강 지킴은 물론 소각 쓰레기 저감, 일자리 창출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은하/전주지역자활센터장 :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환경적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걸 통해서 주민들 스스로 자긍심도 좀 높이면서 자활에 대한 의지를 더 키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근에는 국내 최고 연구기관을 통해 세탁 전 과정의 안전성에 대한 시험 인증을 받기 위한 준비까지 마쳤습니다.
기저귀를 수거해 세탁하는 과정에서 일부분 오염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섭니다.
기저귀 상단에 각기 다른 번호를 수놓아 수거해온 기저귀가 해당 아이에게 똑같이 배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섭니다.
[엄영순/전주시 평화동 : “솔직히 천 기저귀는 아기가 자고 있는 시간에 빨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은 못해요. 이 시스템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그때는 많이 쓰지 않았을까 싶어요.”]
올해 나이 30살의 경옥 씨는 19개월 된 아이의 엄마입니다.
유난히 예민한 피부를 가진 아이로 인해 고민 끝에 지난 8월, 기존의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경옥/전주시 효자동 : “저희 아기는 발진이 엉덩이나 이런 데뿐만 아니라 여기 밴드 부분 있잖아요. 여기 밴드 배랑 등까지 다 발진이 일어났었거든요.”]
천 기저귀를 사용하면서 아이 건강을 되찾은 것은 물론 기저귀를 사는 데 드는 비용과 쓰레기까지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는 경옥 씨.
천 기저귀 사업단에서 배송에서부터 수거, 세탁까지 전 과정을 공급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공급과 수거・세탁・배달 등의 대여 서비스 총 비용이 월 2만 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직 홍보가 덜 된 탓에 해당 사업단에서 만든 기저귀를 사용하는 가정은 아직 50곳이 채 안 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100% 순면 천 기저귀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 없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반면, 일회용 기저귀는 펄프, 부직포, 접착제, 흡수체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이의 피부와 건강을 위협합니다.
[임보형/보드레기저귀사업단 팀장 : “펄프는 표백처리를 하기 때문에 다이옥신에 문제가 있고, 부직포, 접착제는 인체에 해가 되는 휘발성 유기 화학물의 문제가 있습니다.”]
‘찍찍이’ 즉 벨크로가 부착되어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는, 기존의 기저귀 보호대를 보완한 새로운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명주/전주지역자활센터 팀장 : “이런 ‘찍찍이’ 대신 저희가 똑딱이 단추로 대체를 해서 아이들에게 전혀 피부에 닿지 않고, 저렇게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제거해서 2차 시안까지 만든 상태입니다.”]
환경단체에서는 연간 한 아이 당 일회용 기저귀를 처리하는 데 10리터 종량제봉투 160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소각하는 데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정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부총장 : “이거 대부분들이 종량제 봉투에 담겨서 소각장으로 가서 소각이 되잖아요. 일회용 기저귀 대신 천 기저귀를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라든지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어서….”]
천 기저귀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느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보람을 느낀다는 사람들.
갑작스런 남편의 병환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권윤주 단장 또한 마찬가집니다.
[권윤주/보드레기저귀사업단장 : “일단은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요. 그 다음에 와서 또 일을 하다 보니까 아기들 상대로 이렇게 천 기저귀 사업을 하다 보니 그래도 환경도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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