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요양병원 ‘대기 중 사망’ 잇따라…“초기 대처 미흡”

입력 2020.12.22 (07:04) 수정 2020.12.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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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 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26명입니다.

엿새 만에 천 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확산세가 꺾였다기보다는 주말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누적 확진자도 5만 명을 넘어섰는데, 4만 명이 된 뒤 불과 11일 만이어서 최근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내 발생은 892명인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27명, 경기 237명, 인천 85명 등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고, 이 외에도 경북 48명, 충북 29명 등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입니다.

사망자는 24명 늘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81명인데요.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77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고령에 만성질환자가 밀집한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감염이 크게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949명으로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는데요.

방역 당국은 이 추세가 계속 된다면 다음 주 확진자가 하루 천 명에서 천2백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집단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수도권 시설은 매주, 비수도권은 2주 단위로 진단 검사 기간을 단축하고, 종사자들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흘 넘게 집단 격리 중인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 병상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초기 대처 미흡으로 2차 감염이 빨리 진행된 데다, 수도권 병상 부족으로 전담 병원 이송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천의 한 요양병원.

곧바로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1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전담 병원 이송을 기다리는 환자도 아직 79명에 이릅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병상 확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요양병원 같은 집단 시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요양병원의 경우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곳에 입원에 있던 70대 환자의 보호자는 집단 확진 이후 사흘 동안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한 병실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측은 방역 당국이 따로 관리 지침을 주지 않아, 그대로 관리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보호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분리했지만 이미 확진자는 급증한 뒤였습니다.

의료진까지 감염됐지만 이들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옮길 병상도 부족하고 의료 인력도 모자란 탓입니다.

[부천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단일 층 사용하다 보니까 코호트 격리를 했지만, 환경적으로 안 좋은 환경이었죠. 중증 환자 같은 경우 빨리 병원으로 이송시켜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경기도는 소방 인력을 이 요양병원에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고령의 확진자들을 돌볼 전담 병원 병상 역시 시급해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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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천 요양병원 ‘대기 중 사망’ 잇따라…“초기 대처 미흡”
    • 입력 2020-12-22 07:04:09
    • 수정2020-12-22 09: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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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19 상황 앵커브리핑으로 전해 드립니다.

어제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26명입니다.

엿새 만에 천 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확산세가 꺾였다기보다는 주말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누적 확진자도 5만 명을 넘어섰는데, 4만 명이 된 뒤 불과 11일 만이어서 최근의 확산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국내 발생은 892명인데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327명, 경기 237명, 인천 85명 등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됐고, 이 외에도 경북 48명, 충북 29명 등이 발생했습니다.

어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4명입니다.

사망자는 24명 늘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81명인데요.

이 가운데 60세 이상이 77명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고령에 만성질환자가 밀집한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서 감염이 크게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949명으로 한 달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는데요.

방역 당국은 이 추세가 계속 된다면 다음 주 확진자가 하루 천 명에서 천2백 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같은 집단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수도권 시설은 매주, 비수도권은 2주 단위로 진단 검사 기간을 단축하고, 종사자들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열흘 넘게 집단 격리 중인 경기 부천의 요양병원에서 병상 대기 중 사망하는 환자가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초기 대처 미흡으로 2차 감염이 빨리 진행된 데다, 수도권 병상 부족으로 전담 병원 이송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천의 한 요양병원.

곧바로 동일 집단 격리에 들어갔지만 지금까지 13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3명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졌습니다.

전담 병원 이송을 기다리는 환자도 아직 79명에 이릅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병상 확보가 워낙 어렵다 보니, 요양병원 같은 집단 시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요양병원의 경우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곳에 입원에 있던 70대 환자의 보호자는 집단 확진 이후 사흘 동안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한 병실에서 함께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측은 방역 당국이 따로 관리 지침을 주지 않아, 그대로 관리를 했다고 설명합니다.

보호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분리했지만 이미 확진자는 급증한 뒤였습니다.

의료진까지 감염됐지만 이들도 아픈 몸을 이끌고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옮길 병상도 부족하고 의료 인력도 모자란 탓입니다.

[부천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단일 층 사용하다 보니까 코호트 격리를 했지만, 환경적으로 안 좋은 환경이었죠. 중증 환자 같은 경우 빨리 병원으로 이송시켜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경기도는 소방 인력을 이 요양병원에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고령의 확진자들을 돌볼 전담 병원 병상 역시 시급해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나경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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