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본 2020]① 31번째 확진자·신천지 집단 감염…대구·경북 휩쓴 코로나19

입력 2020.12.22 (10:27) 수정 2020.12.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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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 대구방송총국은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로 지난 10개월간 대구경북이 겪은 코로나19 상황을 되짚어봅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은 지난 2, 3월 무방비 속에 국내 첫 대유행을 맞닥뜨리면서 한 달 새 확진자만 7천 명이 넘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대구 뉴스/지난 2월 18일 :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했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2월 18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로, 증상 발현 후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예배 참석자는 모두 천여 명.

그러나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 등 즉각적인 대처도 어려웠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2월 20일 : "지역사회의 전파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 확진 환자도 상당히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사흘 만에 누적 확진자는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한 달여 만에 확진자 7천6백 명, 사망자 백 명을 넘었습니다.

신천지 신도가 다녀간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집단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면서 국내 최초로 동일집단 격리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 환자가 자가 격리 중 숨지고, 의료진 감염 사례도 발생하는 등 의료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태가 이어지자 정부는 감염병으로는 최초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3월 15일 : "정부는 앞으로 대구경북과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수습 및 복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처럼 대구경북은 국내 첫 대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온갖 혐오와 차별 표현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아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 명 이상 줄고, 소상공인 폐업신고는 4천 건을 넘었습니다.

[이준애/대구 동성로 상인/지난 15일 :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오늘내일하면서 기다려보는데 너무 기다리다 보니 지쳐서요."]

1차 유행 그 후 10개월, 좀처럼 숙지지 않는 상황 속에 대구경북에 남은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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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돌아 본 2020]① 31번째 확진자·신천지 집단 감염…대구·경북 휩쓴 코로나19
    • 입력 2020-12-22 10:27:27
    • 수정2020-12-22 10:42:11
    930뉴스(대구)
[앵커]

KBS 대구방송총국은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연말 기획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첫 번째로 지난 10개월간 대구경북이 겪은 코로나19 상황을 되짚어봅니다.

대구와 경북 지역은 지난 2, 3월 무방비 속에 국내 첫 대유행을 맞닥뜨리면서 한 달 새 확진자만 7천 명이 넘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대구 뉴스/지난 2월 18일 : "코로나19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대구에서 발생했습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건 지난 2월 18일.

신천지 신도인 31번 확진자로, 증상 발현 후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당시 예배 참석자는 모두 천여 명.

그러나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 등 즉각적인 대처도 어려웠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2월 20일 : "지역사회의 전파가 상당히 광범위하게 이루어져 있고, 앞으로 확진 환자도 상당히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사흘 만에 누적 확진자는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 한 달여 만에 확진자 7천6백 명, 사망자 백 명을 넘었습니다.

신천지 신도가 다녀간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집단 감염과 사망이 잇따르면서 국내 최초로 동일집단 격리조치가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기다리던 확진 환자가 자가 격리 중 숨지고, 의료진 감염 사례도 발생하는 등 의료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사태가 이어지자 정부는 감염병으로는 최초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3월 15일 : "정부는 앞으로 대구경북과 함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수습 및 복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이처럼 대구경북은 국내 첫 대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온갖 혐오와 차별 표현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아 상반기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5만 명 이상 줄고, 소상공인 폐업신고는 4천 건을 넘었습니다.

[이준애/대구 동성로 상인/지난 15일 : "하루아침에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오늘내일하면서 기다려보는데 너무 기다리다 보니 지쳐서요."]

1차 유행 그 후 10개월, 좀처럼 숙지지 않는 상황 속에 대구경북에 남은 상처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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