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컴백 엄정화 “환불원정대로 ‘할 수 있다’ 용기얻어”

입력 2020.12.22 (18:42) 수정 2020.12.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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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새에도 수많은 별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27년 동안 '대표적 여성 퍼포머'의 자리를 지켜온 엄정화가 22일 싱글 앨범으로 돌아온다.

2017년 내놓은 10집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곡은 '호피무늬'다. 제목만 들어도 호피무늬 재킷을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누비는 엄정화의 모습이 그려질 만큼 그에게 안성맞춤인 곡인 듯하다.

엄정화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마치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이 곡을 만났다"고 말했다.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이효리, 제시, 화사와 함께 그룹 환불원정대를 결성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그룹의 활동곡을 정하기 위해 각 멤버가 후보곡을 하나씩 들고 왔는데, 그때 엄정화가 멤버들에게 선보인 곡이 '호피무늬'다.

논의 끝에 '돈트 터치 미'를 발표하게 됐지만, 엄정화는 이 곡에 대해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고 했다.

"저녁 식사 중 효리가 '호피무늬'가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고, 빨리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결국 결심하고 아메바컬쳐에 프러포즈하게 됐죠. '결과에 마음 두지 말고 즐기면서 하세요'라고 해준 효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그를 위해 '초호화 음악 사단'이 뭉친 것도 눈길을 끈다.

'호피무늬'는 다이나믹듀오 멤버이자 아메바컬쳐 수장이기도 한 개코가 작사·작곡·프로듀싱했다. 그는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정화라는 아티스트의 곡을 썼다는 건 내 음악 인생에 매우 큰 의미"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엄정화는 완성된 곡의 인트로를 듣는 순간 딱 한 사람만이 떠올랐다. 환불원정대로 친분을 맺게 된 화사다. 화사는 엄정화의 요청으로 피처링에 참여하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대선배와 호흡을 맞췄다.

힙합 신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DPR 라이브도 목소리를 더했으며 안무가 리아킴은 퍼포먼스를 책임지고 구성했다. 이 밖에도 챈슬러, 패디 등이 엄정화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곡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는 "결과적으로 제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번 신곡을 만들게 돼 다시 한번 아티스트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많은 이의 도움으로 탄생하게 된 '호피무늬'는 제목처럼 마냥 강렬하고 관능적이기만 한 곡은 아니다.

'복제만 하는 걔는 날 못 잡어 / 따라잡아 봤자 얼마나 버티겠냐고' 같은 가사에선 엄정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엿보이고 '영원한 건 없다 해도 영원할 순간은 있어', '사는 게 그런 거래 / 철벽 아님 절벽'이라는 노랫말에서는 인생을 관조하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이번 신곡은 엄정화가 이야기하는 희망에 대한 곡"이라며 "이 노래의 메시지처럼 모두가 힘든 지금 상황에서도 희망의 마음만은 놓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게 2020년은 환불원정대를 통해 너무 많은 선물과 응원을 받은 한 해였어요. 너무나 감사드리고 기쁜 만큼 이제는 제가 '호피무늬'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엄정화는 환불원정대 활동을 통해 스스로가 쳐 놓은 한계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투병 이후 발성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그룹 활동을 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눈을 감고 "할 수 있다"고 곱씹던 엄정화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과거 노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괜스레 움츠러들었다던 엄정화는 이 방송을 통해 큰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신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계속해서 얻었어요. 어렵고 두렵다고, 힘들 것이라고 먼저 포기하고 접었던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죠."

1993년 1집을 내며 데뷔한 엄정화는 '포이즌', '초대', '배반의 장미', '페스티벌'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90년대 아이콘이 됐다.

출연한 드라마·영화를 흥행시키며 배우로도 자리 잡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이후에도 '댄스 가수' 활동을 놓지 않았다.

그는 "무대에 서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노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가 특별히 다른 아티스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항상 정성스럽게 무대를 준비하고, 제가 생각한 콘셉트와 노래를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항상 이다음이 그리고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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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 컴백 엄정화 “환불원정대로 ‘할 수 있다’ 용기얻어”
    • 입력 2020-12-22 18:42:48
    • 수정2020-12-22 18:43:41
    연합뉴스
몇 년 새에도 수많은 별이 떠올랐다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27년 동안 '대표적 여성 퍼포머'의 자리를 지켜온 엄정화가 22일 싱글 앨범으로 돌아온다.

2017년 내놓은 10집 이후 3년 만에 발표하는 이번 신곡은 '호피무늬'다. 제목만 들어도 호피무늬 재킷을 입고 당당하게 거리를 누비는 엄정화의 모습이 그려질 만큼 그에게 안성맞춤인 곡인 듯하다.

엄정화는 최근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하게, 마치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이 곡을 만났다"고 말했다.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이효리, 제시, 화사와 함께 그룹 환불원정대를 결성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당시 그룹의 활동곡을 정하기 위해 각 멤버가 후보곡을 하나씩 들고 왔는데, 그때 엄정화가 멤버들에게 선보인 곡이 '호피무늬'다.

논의 끝에 '돈트 터치 미'를 발표하게 됐지만, 엄정화는 이 곡에 대해 아쉬움이 계속 남았다고 했다.

"저녁 식사 중 효리가 '호피무늬'가 들으면 들을수록 좋다고, 빨리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결국 결심하고 아메바컬쳐에 프러포즈하게 됐죠. '결과에 마음 두지 말고 즐기면서 하세요'라고 해준 효리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그를 위해 '초호화 음악 사단'이 뭉친 것도 눈길을 끈다.

'호피무늬'는 다이나믹듀오 멤버이자 아메바컬쳐 수장이기도 한 개코가 작사·작곡·프로듀싱했다. 그는 앞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정화라는 아티스트의 곡을 썼다는 건 내 음악 인생에 매우 큰 의미"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엄정화는 완성된 곡의 인트로를 듣는 순간 딱 한 사람만이 떠올랐다. 환불원정대로 친분을 맺게 된 화사다. 화사는 엄정화의 요청으로 피처링에 참여하고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며 대선배와 호흡을 맞췄다.

힙합 신에서 가장 핫한 아티스트 중 하나인 DPR 라이브도 목소리를 더했으며 안무가 리아킴은 퍼포먼스를 책임지고 구성했다. 이 밖에도 챈슬러, 패디 등이 엄정화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해 곡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그는 "결과적으로 제가 너무나 하고 싶었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이번 신곡을 만들게 돼 다시 한번 아티스트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많은 이의 도움으로 탄생하게 된 '호피무늬'는 제목처럼 마냥 강렬하고 관능적이기만 한 곡은 아니다.

'복제만 하는 걔는 날 못 잡어 / 따라잡아 봤자 얼마나 버티겠냐고' 같은 가사에선 엄정화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엿보이고 '영원한 건 없다 해도 영원할 순간은 있어', '사는 게 그런 거래 / 철벽 아님 절벽'이라는 노랫말에서는 인생을 관조하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이번 신곡은 엄정화가 이야기하는 희망에 대한 곡"이라며 "이 노래의 메시지처럼 모두가 힘든 지금 상황에서도 희망의 마음만은 놓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게 2020년은 환불원정대를 통해 너무 많은 선물과 응원을 받은 한 해였어요. 너무나 감사드리고 기쁜 만큼 이제는 제가 '호피무늬'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엄정화는 환불원정대 활동을 통해 스스로가 쳐 놓은 한계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 투병 이후 발성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그룹 활동을 하기 위해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눈을 감고 "할 수 있다"고 곱씹던 엄정화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에게 감동을 안겼다.

과거 노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괜스레 움츠러들었다던 엄정화는 이 방송을 통해 큰 용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신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나는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계속해서 얻었어요. 어렵고 두렵다고, 힘들 것이라고 먼저 포기하고 접었던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죠."

1993년 1집을 내며 데뷔한 엄정화는 '포이즌', '초대', '배반의 장미', '페스티벌' 등 많은 히트곡을 내며 90년대 아이콘이 됐다.

출연한 드라마·영화를 흥행시키며 배우로도 자리 잡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이후에도 '댄스 가수' 활동을 놓지 않았다.

그는 "무대에 서는 것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끊임없이 노래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제가 특별히 다른 아티스트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항상 정성스럽게 무대를 준비하고, 제가 생각한 콘셉트와 노래를 풀어내는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하는 부분을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요. 항상 이다음이 그리고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사진 출처 : KBS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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