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뉴스] 스페인 성탄 복권, 코로나에도 판매 불티…추첨식은 사상 첫 무관중

[앵커]

꺾이지 않는 코로나 19 확산세와 강화된 방역 대책 속에서도 스페인에선 총 당첨금액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성탄절 복권을 사기 위해 시민들이 복권 판매소 앞에서 수 시간 대기하는 풍경이 포착됐습니다.

[리포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건물과 골목 주위를 빙 두르듯 길게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들은 매년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당첨자를 가리는 성탄 복권을 사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들입니다.

스페인에서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성탄 복권은 우리 돈으로 3조 원이 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당첨금 액수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당첨자를 뽑는 복권으로도 유명한데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불안 심리를 복권 당첨의 희망으로 달래려는 시민들이 강화된 방역 규제 속에서도 복권 명당 앞으로 줄줄이 몰려 거리 두기를 위한 통제 요원들이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행운의 당첨번호를 뽑는 추첨식이 마드리드 왕립 오페라 극장에서 열렸는데요.

매년 이 행사를 TV 대신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극장 앞으로 수백 명의 입장 대기 줄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추첨식 역사상 처음으로 관람객 없이 진행됐고,예년보다 축소된 인원으로 선발된 추첨 담당 학생들과 복권 관계자들은 코로나 19 사전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야 하는 등 엄격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