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플러스]② 아스트라제네카 선택한 이유는…英 변이 코로나 국내유입 가능성은?

입력 2020.12.23 (16:45) 수정 2020.12.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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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기 “치료제는 효과, 백신은 안전성에 방점”
- 김정기 “코로나19는 상황 심각해 긴급성도 화두”
- 김정기 “빨라야 내년 2월 말 백신 접종 가능할 듯”
- 김정기 “백신 승인은 개별 국가 담당…미 FDA 승인 없어도 돼”
- 김정기 “선구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상용화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
- 김정기 “화이자·모더나 백신 국내 도입은 내년 하반기 예상”
- 김정기 “전국민 100% 접종해야 제대로 된 집단 면역 형성”
- 김정기 “기존 백신,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 없거나 감소 가능성”

■ 프로그램 : 사사건건
■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12월 2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박찬형 최근 며칠새 코로나 백신 도입 시기, 물량을 두고 말이 많죠. 이 문제, 백신 전문가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고려대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기 안녕하세요?

◎박찬형 현재 백신, 앞서 이제 국회의원들 나와서도 좀 얘기를 했었는데 백신 관련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왜 미국이나 이런 나라처럼 우리나라는 빨리 주사를 맞지 못하느냐, 이 말이 나오기도 하고 또 하나가 우리나라가 확보했다는 그 물량, 4400명분 물량이라는 게 과연 충분한 거냐, 정부 말대로 충분히 그만큼 확보됐느냐,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국민들 생각을 물었습니다. 잠깐 한번 표를 보도록 하죠.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생각을 물었더니 지금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긴급성, 그러니까 빨리 이걸 확보하고 빨리 맞아야 된다, 이런 긴급성에 우선을 두는 것으로 지금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제 기억으로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들이 저런 생각보다는 안전성 얘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긴급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정기 일단 기본적으로 백신 같은 경우에 치료제하고는 또 다른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안전성이 다소 결여된다고 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높은 쪽에 방점을 두거든요? 그런데 백신 같은 경우에는 환자분들에게 접종을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건강하신 분들한테 접종을 하다 보니까 원래는 안전성에 방점을 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긴급성이라는 부분이 또 하나의 화두로 올라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왜 이렇게 국민들의 마음이 변했다고 보시나요? 최근에 코로나 관련해서 갑자기 1000명대로 올라섰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1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신규 확진자가 이렇게 폭증하고 그리고 본인들이 이동에도 많은 제한을 느끼고 이런 상황에서 백신까지 다른 나라는 주사를 맞고 있는데, 그런 위기 상황이 좀 국민들 인식에 좀 영향을 줬을까요?

▼김정기 일단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백신을 첫 번째 접종하시는 분들의 영상을 실제로 중계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부 국가들은,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최대 6배까지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도 되고 있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국내 상황이 1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나오다 보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위급함을 느끼시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안전성 부분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백신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그러니까 몇 달 전에 독감 백신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또 언급이 된 적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안전성에 주로 국민들께서 생각을 하셨다가 지금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상황, 그러니까 코로나19 상황도 너무 오래 지속이 되고 확진자도 늘어나고 해외에서는 접종이 들어가고 하다 보니까 어떤 위기감 같은 걸 느끼시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는 백신 개발을 도와주는 나라들,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 그 개발 과정에 도와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그 나라에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 하지만 우리나라가 내년 2~3월쯤부터 접종을 하는 것, 이것 자체는 그렇게 늦은 게 아니라는 입장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정기 일단 내년 2~3월 정도, 과거에 우리가 지금의 상황이 아니었을 당시의 예측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박찬형 100명 아래, 신규 확진자 100명 아래의 상황.

▼김정기 100명 또는 200명 안쪽이었을 때는 우리는 굉장히 방역에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내년 2~3월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을 했던 거였는데, 지금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실제로 1000명을 넘어섰다는 의미는 우리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통제를 못 하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수준에서 어떻게 보면 더 급증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일본처럼. 그래서 이런 상황들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내년 2~3월은 너무 늦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지금 내년 2~3월 접종 처음 들어가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예측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과연 2월 달에 가능할까, 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로는 좀 의구심이 듭니다.

◎박찬형 왜 그러는 거죠?

▼김정기 왜냐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 3상에서 논란이 조금 있었잖아요. 그러면서 최고 경영자가 추가적인 임상 시험을 하겠다고 11월 말에 얘기를 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는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을 하는데, 아무리 빨리 추가적인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해도 대상자 모집해야 되고 백신 접종 들어가면 4주 후에 또 2차 백신 접종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러고 나서 결과를 보려면 한 두 달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그러니까 그러고 나서 빨리 돼야지 1월 말, 2월 초쯤에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이 되는데, 그다음에 심사 과정에 들어가게 되고요. 가장 이상적인 어떤 진행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무리 빨라야 2월 말, 그리고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를 하게 되면 3월 달은 돼야지 접종이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은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미국 FDA가 승인을 안 하고 영국이나 유럽 쪽에서 승인을 받고라도 우리는 그때부터 도입해서 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정기 미국 FDA가 국제적인 표준화된 기구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누가 미국 FDA가 표준 기관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뿐이고, 개별 국가에서 어떤 백신이나 치료제 등 의약품을 승인하고 사용하는 것은 개별 국가의 담당입니다. 그러니까 물론 미국 FDA에서 승인을 하고 그 결과를 참조하면 가장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박찬형 없더라도 상관이 없다?

▼김정기 네,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의약품들이 미국 FDA가 승인 안 하고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승인을 해서 사용하는 것도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 FDA의 승인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국민들이 생각하는 게 미국 FDA는 모더나, 화이자, 이런 거는 다 승인을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다른 것, 아스트라제네카, 이름도 굉장히 어려운데, 여기와 이제 먼저 계약을 체결했어요. 그러면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왜 그쪽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이유 아십니까?

▼김정기 원래 이 백신의 선구매 관련해서 진행을 할 당시, 그러니까 작년.. 그러니까 올해 7월~8월쯤에 그 화두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가장 빨랐던, 진행 상황이 가장 빨랐던 데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박찬형 당시에.

▼김정기 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제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느 백신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을 하느냐, 라고 했을 때 제 대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임상 3상 결과에 논란이 생기면서 실제로 승인 절차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는 거고요. 반면에 화이자나 모더나는 실제로 이러한 변수들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굉장히 신속하게 승인이 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언제 도입해서 맞느냐도 논란이었지만 확보 물량은 정말 정부에서 말한 대로 우리가 확보했느냐, 이 부분도 언론에서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자국 국민의 2배까지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실제 이제 계약한 물량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 분, 그리고 국제백신 공동구매 1000만 명 확보를 했다고 정부는 얘기를 하고 있고, 계획대로 화이자하고 모더나하고는 보니까 계약서가 체결이 되지 않은 상태예요. 그런데 만약에 이게 체결이 되지 않게 되면 3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면, 이게 계약이 늦어지면 접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겁니까?

▼김정기 일단 제대로 원래 예상대로 계약이 성사된다고 해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에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국민에게 공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국가들이 다량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선구매했기 때문에 그 뒤에 선구매, 그러니까 계약을 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가지고 내년 하반기는 돼야지 들어올 것으로 봅니다.

◎박찬형 계약을 1월까지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시기는 하반기다?

▼김정기 그렇죠. 왜냐하면 먼저, 먼저 계약을 한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구매 여부를 떠나서, 확약을 떠나서 실제로는 이 부분은 공급 자체가 늦어질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최근에 이제 언론에서, 백신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부분, 그리고 정치권에서 자꾸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오늘 정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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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합니다. 상당히 단축이 돼서 개발이 됐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따라서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그런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러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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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이제 접종 시기 논란이 일다 보니까 일부 전문가들 얘기는 언제 처음 맞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끝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맞습니까?

▼김정기 그런 예측들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언제 끝날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위기 상황에서는 물량을 확보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지금 방역 당국에서 얘기한 것처럼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바로 접종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어떤 흐름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는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정부가 노바백스와도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지금 4400명 분 확보했어도 혹시 추가로 안 될 걸 대비해서 이런 걸 협상을 하나 보죠?

▼김정기 일단 그렇죠. 나중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안전성에 문제가 또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공급 자체가 또 더 지연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추가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하고, 지금 4400만 명 분 가지고는 실제로는 부족하다. 그러니까 제가 보는 견해로는 국민 전체 100%가 접종이 이루어져야지만 제대로 된 어떤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50%~60%만 가지고는 부작용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데, 백신이 다 만들어진 상태지요? 그런데 이게 변이 바이러스에도 잘 적용이 될까? 혹시 그것도 새로, 이거를 백신을 바꾸는 데 과정이 걸리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을 하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나요? 어떻습니까?

▼김정기 일단 각 제약사 측에서는 백신의 효능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연구 결과가 진행이 돼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일단 가장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아미노산 2개가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을 했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부위의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효능이 감소하거나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렇게는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오늘 백신 얘기는 여기까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정기 고려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김정기 감사합니다.

◎박찬형 코로나 백신을 빨리 맞는 게 중요한지, 위험한지 확인한 뒤 맞는 게 중요한지, 갑론을박이 있지만 중요한 건 국민들이 불안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겠죠?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는 데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사건건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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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사건건 플러스]② 아스트라제네카 선택한 이유는…英 변이 코로나 국내유입 가능성은?
    • 입력 2020-12-23 16:45:48
    • 수정2020-12-23 19:06:26
    사사건건
- 김정기 “치료제는 효과, 백신은 안전성에 방점”
- 김정기 “코로나19는 상황 심각해 긴급성도 화두”
- 김정기 “빨라야 내년 2월 말 백신 접종 가능할 듯”
- 김정기 “백신 승인은 개별 국가 담당…미 FDA 승인 없어도 돼”
- 김정기 “선구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 상용화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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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기 “전국민 100% 접종해야 제대로 된 집단 면역 형성”
- 김정기 “기존 백신,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효능 없거나 감소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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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명 : 사사건건 플러스
■ 방송시간 : 12월 23일(수) 16:00~17:00 KBS1
■ 진행 : 박찬형 기자
■ 출연 : 김정기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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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최근 며칠새 코로나 백신 도입 시기, 물량을 두고 말이 많죠. 이 문제, 백신 전문가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고려대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정기 안녕하세요?

◎박찬형 현재 백신, 앞서 이제 국회의원들 나와서도 좀 얘기를 했었는데 백신 관련해서 논란이 많습니다. 왜 미국이나 이런 나라처럼 우리나라는 빨리 주사를 맞지 못하느냐, 이 말이 나오기도 하고 또 하나가 우리나라가 확보했다는 그 물량, 4400명분 물량이라는 게 과연 충분한 거냐, 정부 말대로 충분히 그만큼 확보됐느냐,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국민들 생각을 물었습니다. 잠깐 한번 표를 보도록 하죠.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국민들의 생각을 물었더니 지금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긴급성, 그러니까 빨리 이걸 확보하고 빨리 맞아야 된다, 이런 긴급성에 우선을 두는 것으로 지금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제 기억으로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들이 저런 생각보다는 안전성 얘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긴급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안전성이 더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김정기 일단 기본적으로 백신 같은 경우에 치료제하고는 또 다른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 같은 경우에는 안전성이 다소 결여된다고 하더라도 치료 효과가 높은 쪽에 방점을 두거든요? 그런데 백신 같은 경우에는 환자분들에게 접종을 하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건강하신 분들한테 접종을 하다 보니까 원래는 안전성에 방점을 두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 긴급성이라는 부분이 또 하나의 화두로 올라섰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왜 이렇게 국민들의 마음이 변했다고 보시나요? 최근에 코로나 관련해서 갑자기 1000명대로 올라섰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1000명대로 올라서면서 신규 확진자가 이렇게 폭증하고 그리고 본인들이 이동에도 많은 제한을 느끼고 이런 상황에서 백신까지 다른 나라는 주사를 맞고 있는데, 그런 위기 상황이 좀 국민들 인식에 좀 영향을 줬을까요?

▼김정기 일단은 영국이나 미국에서 백신을 첫 번째 접종하시는 분들의 영상을 실제로 중계를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부 국가들은,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최대 6배까지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도 되고 있고, 더군다나 최근에는 국내 상황이 1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나오다 보니까, 그러니까 굉장히 위급함을 느끼시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원래는 안전성 부분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백신은 기본적으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그러니까 몇 달 전에 독감 백신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또 언급이 된 적이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안전성에 주로 국민들께서 생각을 하셨다가 지금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상황, 그러니까 코로나19 상황도 너무 오래 지속이 되고 확진자도 늘어나고 해외에서는 접종이 들어가고 하다 보니까 어떤 위기감 같은 걸 느끼시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는 백신 개발을 도와주는 나라들,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들, 그 개발 과정에 도와줬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그 나라에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 하지만 우리나라가 내년 2~3월쯤부터 접종을 하는 것, 이것 자체는 그렇게 늦은 게 아니라는 입장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정기 일단 내년 2~3월 정도, 과거에 우리가 지금의 상황이 아니었을 당시의 예측이었거든요. 그러니까..

◎박찬형 100명 아래, 신규 확진자 100명 아래의 상황.

▼김정기 100명 또는 200명 안쪽이었을 때는 우리는 굉장히 방역에 상당히 성공적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내년 2~3월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을 했던 거였는데, 지금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실제로 1000명을 넘어섰다는 의미는 우리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통제를 못 하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수준에서 어떻게 보면 더 급증할 가능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일본처럼. 그래서 이런 상황들 때문에 어떻게 보면 내년 2~3월은 너무 늦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지금 내년 2~3월 접종 처음 들어가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예측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과연 2월 달에 가능할까, 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로는 좀 의구심이 듭니다.

◎박찬형 왜 그러는 거죠?

▼김정기 왜냐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임상 3상에서 논란이 조금 있었잖아요. 그러면서 최고 경영자가 추가적인 임상 시험을 하겠다고 11월 말에 얘기를 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접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는 4주 간격으로 두 번 접종을 하는데, 아무리 빨리 추가적인 소규모로 진행한다고 해도 대상자 모집해야 되고 백신 접종 들어가면 4주 후에 또 2차 백신 접종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러고 나서 결과를 보려면 한 두 달 정도가 소요가 됩니다. 그러니까 그러고 나서 빨리 돼야지 1월 말, 2월 초쯤에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이 되는데, 그다음에 심사 과정에 들어가게 되고요. 가장 이상적인 어떤 진행 상황으로 봤을 때는 아무리 빨라야 2월 말, 그리고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를 하게 되면 3월 달은 돼야지 접종이 들어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측은 하고 있습니다.

◎박찬형 미국 FDA가 승인을 안 하고 영국이나 유럽 쪽에서 승인을 받고라도 우리는 그때부터 도입해서 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정기 미국 FDA가 국제적인 표준화된 기구이긴 합니다만 실제로 누가 미국 FDA가 표준 기관이라고 얘기한 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뿐이고, 개별 국가에서 어떤 백신이나 치료제 등 의약품을 승인하고 사용하는 것은 개별 국가의 담당입니다. 그러니까 물론 미국 FDA에서 승인을 하고 그 결과를 참조하면 가장 이상적이긴 합니다만..

◎박찬형 없더라도 상관이 없다?

▼김정기 네,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의약품들이 미국 FDA가 승인 안 하고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승인을 해서 사용하는 것도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 FDA의 승인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국민들이 생각하는 게 미국 FDA는 모더나, 화이자, 이런 거는 다 승인을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이제 다른 것, 아스트라제네카, 이름도 굉장히 어려운데, 여기와 이제 먼저 계약을 체결했어요. 그러면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왜 그쪽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이유 아십니까?

▼김정기 원래 이 백신의 선구매 관련해서 진행을 할 당시, 그러니까 작년.. 그러니까 올해 7월~8월쯤에 그 화두가 됐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 가장 빨랐던, 진행 상황이 가장 빨랐던 데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입니다.

◎박찬형 당시에.

▼김정기 네, 그리고 그 당시에도 제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느 백신이 가장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을 하느냐, 라고 했을 때 제 대답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임상 3상 결과에 논란이 생기면서 실제로 승인 절차가 늦어지는 부분이 있는 거고요. 반면에 화이자나 모더나는 실제로 이러한 변수들이 존재하지 않으면서 굉장히 신속하게 승인이 됐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찬형 언제 도입해서 맞느냐도 논란이었지만 확보 물량은 정말 정부에서 말한 대로 우리가 확보했느냐, 이 부분도 언론에서 자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은 자국 국민의 2배까지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실제 이제 계약한 물량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 분, 그리고 국제백신 공동구매 1000만 명 확보를 했다고 정부는 얘기를 하고 있고, 계획대로 화이자하고 모더나하고는 보니까 계약서가 체결이 되지 않은 상태예요. 그런데 만약에 이게 체결이 되지 않게 되면 3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면, 이게 계약이 늦어지면 접종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겁니까?

▼김정기 일단 제대로 원래 예상대로 계약이 성사된다고 해도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같은 경우에는 내년 하반기는 돼야 국민에게 공급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거든요?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일부 국가들이 다량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선구매했기 때문에 그 뒤에 선구매, 그러니까 계약을 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가지고 내년 하반기는 돼야지 들어올 것으로 봅니다.

◎박찬형 계약을 1월까지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시기는 하반기다?

▼김정기 그렇죠. 왜냐하면 먼저, 먼저 계약을 한 국가들이 있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구매 여부를 떠나서, 확약을 떠나서 실제로는 이 부분은 공급 자체가 늦어질 거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최근에 이제 언론에서, 백신 관련해서 문제 제기를 하는 부분, 그리고 정치권에서 자꾸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오늘 정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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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듯한 그런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합니다. 상당히 단축이 돼서 개발이 됐기 때문에 안전성 문제는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따라서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그런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되는 상황이고 그러한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다행스러운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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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이제 접종 시기 논란이 일다 보니까 일부 전문가들 얘기는 언제 처음 맞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끝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맞습니까?

▼김정기 그런 예측들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언제 끝날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은 위기 상황에서는 물량을 확보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지금 방역 당국에서 얘기한 것처럼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바로 접종에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어떤 흐름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렇게는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지금 정부가 노바백스와도 추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하는데, 지금 4400명 분 확보했어도 혹시 추가로 안 될 걸 대비해서 이런 걸 협상을 하나 보죠?

▼김정기 일단 그렇죠. 나중에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안전성에 문제가 또 불거질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공급 자체가 또 더 지연될 수도 있고. 그러니까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추가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하고, 지금 4400만 명 분 가지고는 실제로는 부족하다. 그러니까 제가 보는 견해로는 국민 전체 100%가 접종이 이루어져야지만 제대로 된 어떤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50%~60%만 가지고는 부작용이 또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지금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는데, 백신이 다 만들어진 상태지요? 그런데 이게 변이 바이러스에도 잘 적용이 될까? 혹시 그것도 새로, 이거를 백신을 바꾸는 데 과정이 걸리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을 하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나요? 어떻습니까?

▼김정기 일단 각 제약사 측에서는 백신의 효능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연구 결과가 진행이 돼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일단 가장 중요한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의 아미노산 2개가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을 했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부위의 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에 효능이 감소하거나 없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렇게는 보고 있습니다.

◎박찬형 오늘 백신 얘기는 여기까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정기 고려대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김정기 감사합니다.

◎박찬형 코로나 백신을 빨리 맞는 게 중요한지, 위험한지 확인한 뒤 맞는 게 중요한지, 갑론을박이 있지만 중요한 건 국민들이 불안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겠죠?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는 데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사건건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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