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조사관이 말하는 현실은? “가족·친구가 더 위험, 내가 확진자처럼 접촉 줄여라!”

입력 2020.12.23 (21:28) 수정 2020.12.2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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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말을 맞아 따로 사는 가족과 식사 계획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가족이니까, 집에서니까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친밀한 사이일 수록 내가 확진자인양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에게 연락하는 보건소는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자신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걸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김범경/구로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구로구 코로나 역학조사반입니다' 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고, 관등성명 대라고, 끊어보라고 하고. 한편으론 이해가 가면서도 어이가 없죠. 힘들기도 하고."]

최근 한 달 새 서울 확진자의 30%는 감염경로를 모르거나 무증상인 상황, 이제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일상 공간은 없다고 진단합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 "환자가 많아지면 환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움직임을 우리가 모두 추적할 수는 없다는 점, 그래서 동네에 환자가 많으면 더더군다나 나도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등 방심하는게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스스럼 없는 동료, 친구, 가족, 형제, 가까운 지인과 단골, 동네 형 동생 사이... 이런 사이에 모두 감염 전파가 일어나는 것이에요. 믿는 관계가 더 위험해요."]

가족도 예외는 아닙니다.

식당이 위험할까봐 집에 모여 식사하는 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집에서의 모임은 모든 안 좋은 밀집된 환경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장소적으로 좁은 장소에서 음식을 나누는 행위, 시간적인 연결성, 물건의 공유, 모든 것이 함께 일어납니다."]

어린 아이와의 만남도 어르신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감염에 노출되기 쉽고 증상은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아이들이 코로나 안 옮기는 게 아니라 애들은 많이 아프지 않을 뿐 할머니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 보낼 수 있습니다."]

따로 사는 가족이라면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만남을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거듭 지적합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왜 가족까지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슴 아프게 만드냐'고 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내가 확진자다"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시면 훨씬 안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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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학조사관이 말하는 현실은? “가족·친구가 더 위험, 내가 확진자처럼 접촉 줄여라!”
    • 입력 2020-12-23 21:28:38
    • 수정2020-12-23 22:09:41
    뉴스 9
[앵커]

연말을 맞아 따로 사는 가족과 식사 계획하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가족이니까, 집에서니까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친밀한 사이일 수록 내가 확진자인양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구경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에게 연락하는 보건소는 하루하루가 전쟁입니다.

자신이 감염 위험에 노출됐다는 걸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김범경/구로보건소 감염병예방팀 주무관 : "'구로구 코로나 역학조사반입니다' 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는 경우도 있고, 관등성명 대라고, 끊어보라고 하고. 한편으론 이해가 가면서도 어이가 없죠. 힘들기도 하고."]

최근 한 달 새 서울 확진자의 30%는 감염경로를 모르거나 무증상인 상황, 이제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일상 공간은 없다고 진단합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 "환자가 많아지면 환자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움직임을 우리가 모두 추적할 수는 없다는 점, 그래서 동네에 환자가 많으면 더더군다나 나도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

특히 친밀한 관계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등 방심하는게 가장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스스럼 없는 동료, 친구, 가족, 형제, 가까운 지인과 단골, 동네 형 동생 사이... 이런 사이에 모두 감염 전파가 일어나는 것이에요. 믿는 관계가 더 위험해요."]

가족도 예외는 아닙니다.

식당이 위험할까봐 집에 모여 식사하는 건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집에서의 모임은 모든 안 좋은 밀집된 환경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장소적으로 좁은 장소에서 음식을 나누는 행위, 시간적인 연결성, 물건의 공유, 모든 것이 함께 일어납니다."]

어린 아이와의 만남도 어르신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감염에 노출되기 쉽고 증상은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아이들이 코로나 안 옮기는 게 아니라 애들은 많이 아프지 않을 뿐 할머니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 보낼 수 있습니다."]

따로 사는 가족이라면 서로의 안전을 위해 만남을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거듭 지적합니다.

[이재경/역학조사관 : "'왜 가족까지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슴 아프게 만드냐'고 하시는 분들은 다시 한 번 "내가 확진자다"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하시면 훨씬 안전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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