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검찰, ‘유권자 향응’ 아베 불기소…‘봐주기 수사’ 논란

입력 2020.12.24 (12:28) 수정 2020.12.2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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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결국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몰랐던 일이다’라는 해명을 검찰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어서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사흘 전, 검찰 조사를 받았던 아베 전 총리.

행사 전날에 지역구 주민을 초청하고, 회식 비용까지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과거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이를 100차례 넘게 부인해 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지난해 9월 당시 : "전야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의 수입과 지출은 일절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은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까지 5년 간 아베 측이 유권자 향응에 쓴 비용은 우리 돈 9천 6백만 원.

특히 선관위에 보고하는 정치자금 보고서에는 이 내용을 기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건을 수사해 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오늘(24일) 아베 전 총리를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향응 비용을 대신 내주거나 이를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는 아베 전 총리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겁니다.

검찰은 대신 정치자금법 위반 책임을 물어 아베 전 총리의 비서를 약식 기소했습니다.

야당은 이번 검찰 수사가 ‘꼬리 자르기’, ‘봐주기 수사’라며, 그 책임이 스가 총리에게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쿠야마/입헌민주당 간사장 : "(아베 총리가) 허위 답변을 반복해 온 문제는 언어도단입니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의 책임도 대단히 무겁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번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조만간 국회에 나와 과거 답변을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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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검찰, ‘유권자 향응’ 아베 불기소…‘봐주기 수사’ 논란
    • 입력 2020-12-24 12:28:56
    • 수정2020-12-24 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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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전 총리가 유권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결국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자신은 몰랐던 일이다’라는 해명을 검찰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어서 ‘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벚꽃을 보는 모임’과 관련해 사흘 전, 검찰 조사를 받았던 아베 전 총리.

행사 전날에 지역구 주민을 초청하고, 회식 비용까지 대신 내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아베 전 총리는 과거 국회 답변 등을 통해 이를 100차례 넘게 부인해 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지난해 9월 당시 : "전야제와 관련해 ‘아베 신조 후원회’ 명의의 수입과 지출은 일절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해명은 검찰 조사에서 거짓말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까지 5년 간 아베 측이 유권자 향응에 쓴 비용은 우리 돈 9천 6백만 원.

특히 선관위에 보고하는 정치자금 보고서에는 이 내용을 기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건을 수사해 온 도쿄지검 특수부는 오늘(24일) 아베 전 총리를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향응 비용을 대신 내주거나 이를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몰랐다는 아베 전 총리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겁니다.

검찰은 대신 정치자금법 위반 책임을 물어 아베 전 총리의 비서를 약식 기소했습니다.

야당은 이번 검찰 수사가 ‘꼬리 자르기’, ‘봐주기 수사’라며, 그 책임이 스가 총리에게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쿠야마/입헌민주당 간사장 : "(아베 총리가) 허위 답변을 반복해 온 문제는 언어도단입니다. 당시 관방장관이었던 스가 총리의 책임도 대단히 무겁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번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조만간 국회에 나와 과거 답변을 사과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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