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⑤ 공항 이전에 발목잡힌 시·도 상생…통합 논의도 ‘싸늘’

입력 2020.12.25 (21:50) 수정 2020.12.2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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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선 7기 반환점을 돈 올 한해, 광주와 전남의 상생 논의는 갈등과 반목만 쌓였습니다.

광주공항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했기 때문인데요.

행정통합 논의도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연말기획, 오늘은 공항 이전에 발목 잡힌 시도 상생 논의를 정리했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내년까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키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 약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군공항 이전 논의가 수년째 표류하면서 민간공항 우선 이전 역시 반대여론에 부딪쳤기 때문입니다.

이용섭 시장은 결국 시민 여론조사를 수용한다며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군공항 실무협의체에 공을 넘긴 겁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지난 9일 : "우리 시는 전라남도와 함께 군공항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어 민간공항이 최대한 빨리 가급적 내년에 이전 통합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통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라남도는 광주시의 입장 변화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상생발전을 포기한 것은 물론, 민간공항 이전 결정에 어떤 권한도 없는 협의체를 약속 번복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명창환/전남도 기획조정실장/지난 10일 :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 협약을 파기함으로써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 공감, 설득하는데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광주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전남도의회도 내년 예산에 포함됐던 시도 행정통합 연구용역비를 삭감해, 행정통합 논의도 뒷걸음질치게 됐습니다.

[이혁제/전남도의회 예결위원장/지난 10일 : "앞으로 시도통합 과정에서 나오는 광주시의 신뢰가 더이상 믿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 통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용역비를 아예 삭감하자."]

또 광역 협력사업이나 다른 상생발전 합의 사항도 공항문제로 발목이 잡혔습니다.

이 때문에 공항 이전을 둘러싼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반환점을 돈 민선 7기 시도 상생의 척도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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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기획]⑤ 공항 이전에 발목잡힌 시·도 상생…통합 논의도 ‘싸늘’
    • 입력 2020-12-25 21:50:36
    • 수정2020-12-25 22:30:51
    뉴스9(광주)
[앵커]

민선 7기 반환점을 돈 올 한해, 광주와 전남의 상생 논의는 갈등과 반목만 쌓였습니다.

광주공항과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양측의 이해관계가 충돌했기 때문인데요.

행정통합 논의도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연말기획, 오늘은 공항 이전에 발목 잡힌 시도 상생 논의를 정리했습니다.

최송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내년까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키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 약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군공항 이전 논의가 수년째 표류하면서 민간공항 우선 이전 역시 반대여론에 부딪쳤기 때문입니다.

이용섭 시장은 결국 시민 여론조사를 수용한다며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방부 등이 참여하는 군공항 실무협의체에 공을 넘긴 겁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지난 9일 : "우리 시는 전라남도와 함께 군공항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어 민간공항이 최대한 빨리 가급적 내년에 이전 통합될 수 있도록 협의체를 통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전라남도는 광주시의 입장 변화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상생발전을 포기한 것은 물론, 민간공항 이전 결정에 어떤 권한도 없는 협의체를 약속 번복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겁니다.

[명창환/전남도 기획조정실장/지난 10일 : "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 협약을 파기함으로써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 공감, 설득하는데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책임은 광주시에 있음을 명백히 밝힙니다."]

전남도의회도 내년 예산에 포함됐던 시도 행정통합 연구용역비를 삭감해, 행정통합 논의도 뒷걸음질치게 됐습니다.

[이혁제/전남도의회 예결위원장/지난 10일 : "앞으로 시도통합 과정에서 나오는 광주시의 신뢰가 더이상 믿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시도 통합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용역비를 아예 삭감하자."]

또 광역 협력사업이나 다른 상생발전 합의 사항도 공항문제로 발목이 잡혔습니다.

이 때문에 공항 이전을 둘러싼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반환점을 돈 민선 7기 시도 상생의 척도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최송현입니다.

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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