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올해의 픽② 중국 취재 뒷 얘기…‘샨샤댐이 위험하다’ 외

입력 2020.12.26 (22:07) 수정 2020.12.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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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코로나19와 함께 올 8월까지 장장 석달 동안 이어졌던 최악의 장마 피해가 큰 뉴스였습니다.

당시 KBS 특파원들도 중국 남부 홍수 피해 현장 취재를 다녀왔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중국은 지난 여름, 장장 3개월에 걸쳐 장맛비가 내려 피해가 컸죠. 취재 당시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기자]

네, 가장 큰 취재 동기가 '과연 싼샤댐이 안전한가?'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현장을 찾았을 때 싼샤댐에선 수십미터 물 기둥이 공중으로 솟구쳐 장강에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강 둑에도 흡사 태풍 때나 볼 수 있을 거 같은 큰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댐 위 쪽으로 올라가보니 유입량이 최대치 였던 당시에도 댐 마루까지는 15미터 이상 여유가 있었는데요.

'싼샤댐이 홍수로 무너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댐 완공 이후 미뤄뒀던 준공검사를 지난 11월 완료했습니다.

'싼샤댐이 위험하다' 이런 논란이 앞으로 더 발생하는 걸 막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지은 아무리 큰 댐이라도 홍수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는 건데요.

'대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당시 물난리를 겪은 곳들이 주로 쌀 생산지여서 식량난이 우려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 남부는 중국 쌀 생산량 70%를 책임지는 곳인데요.

저희는 그 중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과 안후이성을 찾았습니다.

드론을 띄워서 주변 농경지를 촬영했는데, 논이 아니라 호수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였고, 당시 3모작 벼농사를 모두 망쳤다고 한탄하던 농부들의 표정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올해 햅쌀 출하량이 많이 줄어 쌀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에만 중국 정부는 국가비축분을 6차례, 218만 톤이나 시장에 풀었는데요.

쌀 수요를 떨어 뜨리기 위해 각급 학교도 서둘러 방학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올 한해 수고 많으셨는데,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인사를 전하신다면요?

[기자]

현재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듣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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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올해의 픽② 중국 취재 뒷 얘기…‘샨샤댐이 위험하다’ 외
    • 입력 2020-12-26 22:07:50
    • 수정2020-12-26 22:30:16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중국에선 코로나19와 함께 올 8월까지 장장 석달 동안 이어졌던 최악의 장마 피해가 큰 뉴스였습니다.

당시 KBS 특파원들도 중국 남부 홍수 피해 현장 취재를 다녀왔었는데요.

베이징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양봉 특파원, 중국은 지난 여름, 장장 3개월에 걸쳐 장맛비가 내려 피해가 컸죠. 취재 당시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기자]

네, 가장 큰 취재 동기가 '과연 싼샤댐이 안전한가?'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현장을 찾았을 때 싼샤댐에선 수십미터 물 기둥이 공중으로 솟구쳐 장강에 폭포처럼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강 둑에도 흡사 태풍 때나 볼 수 있을 거 같은 큰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댐 위 쪽으로 올라가보니 유입량이 최대치 였던 당시에도 댐 마루까지는 15미터 이상 여유가 있었는데요.

'싼샤댐이 홍수로 무너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국 정부는 2003년 댐 완공 이후 미뤄뒀던 준공검사를 지난 11월 완료했습니다.

'싼샤댐이 위험하다' 이런 논란이 앞으로 더 발생하는 걸 막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지은 아무리 큰 댐이라도 홍수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는 건데요.

'대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앵커]

당시 물난리를 겪은 곳들이 주로 쌀 생산지여서 식량난이 우려된다 이런 얘기도 있었잖아요, 지금은 어떤가요?

[기자]

네, 중국 남부는 중국 쌀 생산량 70%를 책임지는 곳인데요.

저희는 그 중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후베이성과 안후이성을 찾았습니다.

드론을 띄워서 주변 농경지를 촬영했는데, 논이 아니라 호수라고 하는 게 맞을 정도였고, 당시 3모작 벼농사를 모두 망쳤다고 한탄하던 농부들의 표정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올해 햅쌀 출하량이 많이 줄어 쌀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에만 중국 정부는 국가비축분을 6차례, 218만 톤이나 시장에 풀었는데요.

쌀 수요를 떨어 뜨리기 위해 각급 학교도 서둘러 방학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올 한해 수고 많으셨는데,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께 인사를 전하신다면요?

[기자]

현재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고 듣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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