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변이 바이러스, 국내도 유입…지역사회 문제없나?

입력 2020.12.28 (17:55) 수정 2020.12.2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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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2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28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사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변이라는 게 대체 뭔지, 실제 위험성은 어떤지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백신 개발된다고 해서 희망을 보는 듯했는데 뭔가 찬물을 확 끼얹은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변이 바이러스라는 등장을 심각하게 봐야 합니까? 어떻게 보세요?

[답변]
맞습니다. 좀 좋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저희가 주의할 점이 생겼는데요. 첫 번째는 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서 전파력이 높다는 측면에서 저희가 주의가 필요하고, 두 번째는 이러한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더 저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일종의 돌연변이라는 이야기잖아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뭐가 다른 거예요?

[답변]
기존의 바이러스를 먼저 설명 드리겠는데요. 저희가 여기 보시면 바이러스의 유형들이 일부 나와 있는데요. 그중에서 저희가 L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최초로 나온 바이러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L형에서 다시 분화해서 나온 것이 V형과 S형이 있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신천지 관련 집단 감염이라든가 또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들어왔던 분들이 주로 이 V형과 S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이 바이러스가 분화하면서 G형이 나오는데요. 이 G형이 이태원 이후부터 우리나라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형이고 기존의 L형이나 V나 S형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이 G형과 G형에서 다시 분화된 GH형, GR형이 코로나19 감염 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이 G형이라고 보면 되나요?

[답변]
맞습니다. G형 중에서도 보다 더 정확하게는 GR형에서 더 변화를 일으킨, 더 많은 변이를 일으킨 그런 바이러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계속 변이가 있었던 건데 이 G형 바이러스, 이 변이 바이러스에 유독 주목하는 거는 무슨 이유에서 그런 거예요?

[답변]
이 G형 바이러스는 기존형에 비해서 저희가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부르는 즉,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에 변이가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그 변이가 G형, GH형, GR형이 다 공유하고 있는 그런 변이인데요. 이번에 나온 새로운 변이형은 그러한 변이 외에도 여덟 군데의 변이를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시 더 추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감염력이 더 센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영국 보건성의 보고에 따르면 기존의 변이형에 비해서 이번에 새로 나온 유형 같은 경우에는 재생산지수로는 0.4, 그다음에 감염력 기준으로는 70% 정도 더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70%가 더 높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감염력도 그렇게 높은데 그러면 치명률도 더 심각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답변]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변이형들이 감염력이 더 높아지는 경우는 있었는데 치명률이 더 높아지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보고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의 새로운 바이러스 같은 경우도 치명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감염력이 높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더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일단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말씀드린 대로 영국이고요.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유럽 전역, 그리고 중동, 아시아, 호주까지. 그리고 국내에서도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금 당국에서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기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 교수님 견해는 어떠세요?

[답변]
기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없지는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항공기 내에서의 공기 흐름이나 관리는 전반적으로 이 공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관리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공기의 흐름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기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에 사스는 기내에서 전파된 그런 상황이 있었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사스는 그런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항공기 안에서의 공기 흐름이라든가 또는 기내에서의 생활 방역에 대한 부분들을 최근에는 많이 조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방금 말씀드린 그 일가족 외 또 다른 일가족 3명에게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고요. 이분들이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 지금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혹시나 지역 사회로 감염됐을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답변]
지역 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다행스러운 거는 이분들이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나서 돌아다닌 거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감염되면 주로 초반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이 되고 증상을 발현하고 10일 정도가 지나면 감염력이 확 떨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14일의 자가 격리를 완전히 지킨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0.1% 정도로 봅니다.

[앵커]
이분들도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분들인데, 이분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답변]
지금 영국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던 거는 9월 20일 정도고요. 10월, 11월을 거치면서 많이 확산돼서 현재는 전체 감염자의 대략 한 10%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 같은 경우에도 아마 10% 정도의 확률로 변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금 더 자세한 거는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거는 지금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겠느냐 하는 그 부분이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 부분에 모든 사람들이 가장 관심 갖고 계신 부분인데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있었던 G형이나 GR형, GH형에도 전부 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저희가 걱정스러운 거는 이 유형은 그런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 말고도 여덟 군데가 더 있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이 유형이 지금 개발 중인 백신에 의해서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자세한 데이터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나 화이자 같은 백신 회사들의 보고로는 아마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보고를 좀 기다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에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거잖아요. 그때 접종하는 데는 문제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이 유형이 지금 많은 변이를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유형 외에도 지금 코로나19는 G형이나 GH형, GR형 같은 유형도 지금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는 현재 국내에서 많은 타입에 대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2월에 가능하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 그리고 접종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정부에서는 영국발 항공편 운행을 지난 23일부터 중단했는데 이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연장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지금 일단 영국에서 오는 사람들만 막고 있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외국인 다 전면 입국 금지시켰잖아요. 우리도 이 정도 조치로 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답변]
그 부분은 저희가 몇 가지 더 고려 해봐야 하는데요. 일단 일본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은 입국 금지지만 내국인은 지금 입국 허용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 최초에 유입됐을 때도 중국에서의 어떤, 중국인에 의한 유입도 일부 있었지만 자국민에 의한 유입도 굉장히 큰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완전히 막지 않으면 사실 항공편을 통제하는 것은 굉장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자가 격리 기간을 얼마나 엄격하게 지키게 하느냐와 자가 격리가 종료된 시점에 PCR로 이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자가 격리를 해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입국 금지 같은 조치보다는 자가 격리 기간 동안에 좀 더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지금 이 유형 같은 경우에는 영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영국에서 보고되고 있는 이유는 영국이 그만큼 또 연구나, 이 바이러스 유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도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 유형이 보고되는 곳이 워낙 많고 그다음에 이 유형이 어느 정도 부분을 차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보고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을 통해서 우회로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서의 항공편만 막는다고 저희가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되진 않고요.

[앵커]
그래서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들어올 경우에는 영국 체류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리고 또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가 되고 또 그 나라에서 어느 정도 (전파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알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항공편을 통한 어떤 그런 것들보다는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충분한 자가 격리 기간과 검사를 통한 양성자의 선별 및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조치들이 보다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되는 것은 기필코 막아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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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8 17:55:10
    • 수정2020-12-28 2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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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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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코로나19와의 힘겨운 사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더욱 강력한 전염력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가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영국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변이라는 게 대체 뭔지, 실제 위험성은 어떤지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백신 개발된다고 해서 희망을 보는 듯했는데 뭔가 찬물을 확 끼얹은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변이 바이러스라는 등장을 심각하게 봐야 합니까? 어떻게 보세요?

[답변]
맞습니다. 좀 좋은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여러 가지 저희가 주의할 점이 생겼는데요. 첫 번째는 이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서 전파력이 높다는 측면에서 저희가 주의가 필요하고, 두 번째는 이러한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등장했다는 측면에서 다시 한번 더 저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갑작스럽게 등장했다, 일종의 돌연변이라는 이야기잖아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뭐가 다른 거예요?

[답변]
기존의 바이러스를 먼저 설명 드리겠는데요. 저희가 여기 보시면 바이러스의 유형들이 일부 나와 있는데요. 그중에서 저희가 L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최초로 나온 바이러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L형에서 다시 분화해서 나온 것이 V형과 S형이 있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신천지 관련 집단 감염이라든가 또는 중국 우한 지역에서 들어왔던 분들이 주로 이 V형과 S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이 바이러스가 분화하면서 G형이 나오는데요. 이 G형이 이태원 이후부터 우리나라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형이고 기존의 L형이나 V나 S형보다 전파력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이 G형과 G형에서 다시 분화된 GH형, GR형이 코로나19 감염 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이 G형이라고 보면 되나요?

[답변]
맞습니다. G형 중에서도 보다 더 정확하게는 GR형에서 더 변화를 일으킨, 더 많은 변이를 일으킨 그런 바이러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계속 변이가 있었던 건데 이 G형 바이러스, 이 변이 바이러스에 유독 주목하는 거는 무슨 이유에서 그런 거예요?

[답변]
이 G형 바이러스는 기존형에 비해서 저희가 스파이크 단백질이라고 부르는 즉,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에 변이가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그런데 그 변이가 G형, GH형, GR형이 다 공유하고 있는 그런 변이인데요. 이번에 나온 새로운 변이형은 그러한 변이 외에도 여덟 군데의 변이를 스파이크 단백질에 다시 더 추가로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감염력이 더 센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영국 보건성의 보고에 따르면 기존의 변이형에 비해서 이번에 새로 나온 유형 같은 경우에는 재생산지수로는 0.4, 그다음에 감염력 기준으로는 70% 정도 더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70%가 더 높다.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감염력도 그렇게 높은데 그러면 치명률도 더 심각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답변]
치명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변이형들이 감염력이 더 높아지는 경우는 있었는데 치명률이 더 높아지는 경우는 아직까지는 보고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이번의 새로운 바이러스 같은 경우도 치명률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감염력이 높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더 많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일단 이번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는 말씀드린 대로 영국이고요.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유럽 전역, 그리고 중동, 아시아, 호주까지. 그리고 국내에서도 런던에서 입국한 일가족 3명에게서 감염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금 당국에서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기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데 교수님 견해는 어떠세요?

[답변]
기내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없지는 않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항공기 내에서의 공기 흐름이나 관리는 전반적으로 이 공기가 주변으로 퍼져나가지 않도록 관리가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공기의 흐름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바이러스가 기내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에 사스는 기내에서 전파된 그런 상황이 있었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사스는 그런 상황들이 있었기 때문에 항공기 안에서의 공기 흐름이라든가 또는 기내에서의 생활 방역에 대한 부분들을 최근에는 많이 조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방금 말씀드린 그 일가족 외 또 다른 일가족 3명에게서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고요. 이분들이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 지금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혹시나 지역 사회로 감염됐을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답변]
지역 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다행스러운 거는 이분들이 14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나서 돌아다닌 거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코로나19 같은 경우에는 감염되면 주로 초반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이 되고 증상을 발현하고 10일 정도가 지나면 감염력이 확 떨어지는 그런 경향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14일의 자가 격리를 완전히 지킨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0.1% 정도로 봅니다.

[앵커]
이분들도 영국 런던에서 입국한 분들인데, 이분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세요?

[답변]
지금 영국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던 거는 9월 20일 정도고요. 10월, 11월을 거치면서 많이 확산돼서 현재는 전체 감염자의 대략 한 10%가 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 같은 경우에도 아마 10% 정도의 확률로 변이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금 더 자세한 거는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를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거는 지금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겠느냐 하는 그 부분이요. 어떻게 보세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 부분에 모든 사람들이 가장 관심 갖고 계신 부분인데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있었던 G형이나 GR형, GH형에도 전부 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데 한 가지 저희가 걱정스러운 거는 이 유형은 그런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가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 말고도 여덟 군데가 더 있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이 유형이 지금 개발 중인 백신에 의해서 어떤 효과를 보이는지 자세한 데이터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나 모더나나 화이자 같은 백신 회사들의 보고로는 아마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것은 보고를 좀 기다려봐야 알 것 같습니다.

[앵커]
방금 말씀하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에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는 거잖아요. 그때 접종하는 데는 문제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이 유형이 지금 많은 변이를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유형 외에도 지금 코로나19는 G형이나 GH형, GR형 같은 유형도 지금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거든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에는 현재 국내에서 많은 타입에 대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2월에 가능하다면 백신을 접종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 그리고 접종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정부에서는 영국발 항공편 운행을 지난 23일부터 중단했는데 이 조치를 내년 1월 7일까지 연장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지금 일단 영국에서 오는 사람들만 막고 있는데 일본 같은 경우는 외국인 다 전면 입국 금지시켰잖아요. 우리도 이 정도 조치로 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답변]
그 부분은 저희가 몇 가지 더 고려 해봐야 하는데요. 일단 일본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은 입국 금지지만 내국인은 지금 입국 허용이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 최초에 유입됐을 때도 중국에서의 어떤, 중국인에 의한 유입도 일부 있었지만 자국민에 의한 유입도 굉장히 큰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완전히 막지 않으면 사실 항공편을 통제하는 것은 굉장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자가 격리 기간을 얼마나 엄격하게 지키게 하느냐와 자가 격리가 종료된 시점에 PCR로 이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있지 않다는 걸 확인하고, 그러고 나서 자가 격리를 해제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입국 금지 같은 조치보다는 자가 격리 기간 동안에 좀 더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 그게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지금 이 유형 같은 경우에는 영국에서 많이 나오고 있지만 영국에서 보고되고 있는 이유는 영국이 그만큼 또 연구나, 이 바이러스 유형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도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전 세계적으로 이 유형이 보고되는 곳이 워낙 많고 그다음에 이 유형이 어느 정도 부분을 차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보고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을 통해서 우회로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영국에서의 항공편만 막는다고 저희가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되진 않고요.

[앵커]
그래서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들어올 경우에는 영국 체류 사실을 확인하기 어렵잖아요.

[답변]
네, 맞습니다. 그리고 또 영국에서 다른 나라로 전파가 되고 또 그 나라에서 어느 정도 (전파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저희가 알 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항공편을 통한 어떤 그런 것들보다는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충분한 자가 격리 기간과 검사를 통한 양성자의 선별 및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조치들이 보다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되는 것은 기필코 막아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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