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시설 무산 ‘북구의회’…논란 확산

입력 2020.12.28 (21:49) 수정 2020.12.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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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국비까지 지원한 사업을 구의회가 무산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처음 조성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시설인데요.

북구의회가 '체육관'이 없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무산시키자, 주민들이 크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북구의회 앞.

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집니다.

구의원 14명 모두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민 : "(오늘 의총 안합니다.) 왜 사전에 공지가 안 되나요?"]

특히 북구의회 의장은 경호까지 받고 주민 사이를 빠져나갔습니다.

주민들이 이처럼 반발하는 건 북구의회가 국비 지원 사업인 '꿈꾸는 예술터' 사업을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무산시켰기 때문입니다.

사업비 77억 중 국비 10억 원, 시비 16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 고스란히 반납하게 됐습니다.

북구의회는 해당 시설에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과 관련도 없는 '체육관'이 있어야 한다며 예산안을 부결했습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모두 5곳.

부산만 구의회 반대로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협의 시간까지 줬습니다.

[정명희/부산 북구청장 : "저희들은 이걸 통해 내년도에 문화도시 재생사업 200억짜리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이게 지금 이렇게 날아가면 앞으로 문체부의 공모사업에는 저희들이 (국비를) 따오기가 아주 힘듭니다."]

특히 예술단체 등은 의회가 앞서 청소년의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박탈했다며 '의회 불신임 운동'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부련/부산 북구 맨발동무도서관 관장 : "실망감은 이제 참담함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요. 잘못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지금 버린 거죠."]

북구청은 다른 중앙 정부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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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문화시설 무산 ‘북구의회’…논란 확산
    • 입력 2020-12-28 21:49:42
    • 수정2020-12-28 22:22:30
    뉴스9(부산)
[앵커]

정부가 국비까지 지원한 사업을 구의회가 무산시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부산에 처음 조성하는 청소년 문화예술교육시설인데요.

북구의회가 '체육관'이 없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무산시키자, 주민들이 크게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의원 총회가 열릴 예정이었던 부산 북구의회 앞.

주민들의 항의가 쏟아집니다.

구의원 14명 모두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민 : "(오늘 의총 안합니다.) 왜 사전에 공지가 안 되나요?"]

특히 북구의회 의장은 경호까지 받고 주민 사이를 빠져나갔습니다.

주민들이 이처럼 반발하는 건 북구의회가 국비 지원 사업인 '꿈꾸는 예술터' 사업을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무산시켰기 때문입니다.

사업비 77억 중 국비 10억 원, 시비 16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 고스란히 반납하게 됐습니다.

북구의회는 해당 시설에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과 관련도 없는 '체육관'이 있어야 한다며 예산안을 부결했습니다.

이 사업에 선정된 지자체는 모두 5곳.

부산만 구의회 반대로 사업이 무산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협의 시간까지 줬습니다.

[정명희/부산 북구청장 : "저희들은 이걸 통해 내년도에 문화도시 재생사업 200억짜리의 공모를 준비하고 있었고요. 그리고 이게 지금 이렇게 날아가면 앞으로 문체부의 공모사업에는 저희들이 (국비를) 따오기가 아주 힘듭니다."]

특히 예술단체 등은 의회가 앞서 청소년의 문화예술 교육 기회를 박탈했다며 '의회 불신임 운동'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부련/부산 북구 맨발동무도서관 관장 : "실망감은 이제 참담함으로 이어지는 것 같고요. 잘못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기회를 지금 버린 거죠."]

북구청은 다른 중앙 정부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이도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조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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