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마지막까지 샀다”…2020 동학개미 투자 성적은?
입력 2020.12.30 (17:55)
수정 2020.12.3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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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3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30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키워드로 주저 없이 동학 개미를 꼽습니다. 지난 3월 공포의 폭락장세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를 끌어올린 바로 개인 투자자들인데요. 올 한 해 개미들은 어떻게 달랐고 성적은 어땠을까요?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리 주식 시장,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공포로 시작해서 환호로 마무리했어요. 박 차장님의 소회도 한번 들어볼까요?
[답변]
그렇게 물어보시니까 연말 시상식 소감 발표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증권회사 입사한 지 한 15년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에 리먼 사태라든지 남유럽 재정 위기, 이런 것들 다 겪었는데요. 올해처럼 다이내믹했었던 시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다 추억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연초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막판에 이렇게 주가가 엄청나게 오르니까 미래에 2020년 기억을 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증시의 주인공은 기관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3월 폭락장세에서도 버티고 오히려 또 끌어올렸죠. 이제 좀 개미라는 표현도 안 맞는 거 아니에요?
[답변]
올해 개인 투자자들 성향을 보면 정말 공격적인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고, 증권 시장에서 상승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황소인데요. 이제 개미라는 표현보다는 황소처럼 투자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보통 이렇게 말하잖아요? 고점에 들어가서 저점에 나오는, 뭔가 좀 어수룩한 이미지였는데 올해는 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어떤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주식을 많이 샀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 가계 자산을 보면 부동산이 굉장히 많습니다. 부동산은 또 현금 다 주고 사는 사람이 없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부채가 있는데 주식 투자를 한다? 이건 굉장히 좀 어려운 일이라서 주변에서 주식이 많이 올랐다, 옆집의 순이 엄마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저점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많이 매수했습니다. 전략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개인들은 대부분 변동성이 굉장히 클 때 주식을 하게 되거든요? 주식이 많이 올랐다거나 많이 떨어졌다거나 변동성이 올 초에 굉장히 많이 급격하게 커졌고요. 작년에 또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동산으로 갈 자금들이 다른 쪽으로 갈 데를 잃으면서, 주식이 많이 떨어졌네? 주식으로 많이 몰려오게 된 거죠.
[앵커]
개인 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은 수치가 보여주죠. 한번 보시면요, 올해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들인 순매수액 64조 7,000억 원, 그러니까 지난해만 보면 -5조 원이었거든요? 엄청 상승장이잖아요. 뭘 믿고 이렇게 시장에 돈을 던졌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작년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 중국을 규제하면서 무역 전쟁이다, 이러면서 시장 자체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기업 실적도 그렇게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개인들은 매수보다는 매도가 많았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유동성이 엄청 많이 늘었지 않습니까? 시장에 금리도 많이 내렸고, 예전의 이자율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도 있고, 그렇게 유동성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이 유동성이 어디로 가긴 가야 하는데 갈 곳을 잃은 거죠. 부동산에도 못 가고 그러다 보니까 금융 시장에 들어오면서, 올해는 주식만 오른 게 아니고요. 비트코인도 올랐고 부동산도 올랐고 주식도 다 같이 오르는 그런 유동성 장세였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올해는 고공권이 아니라 바닥에서 주식을 많이 사들인, 그런 굉장히 전례 없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증권사 들어오신 지 한 15년 됐다고 하셨는데 이런 장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답변]
사실 잘 못 봤죠. 보통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주식을 많이 사서 많이 올려놓고 나면 그 뒤에 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사실 기관도 무서워서 매도하고 외국인도 무서워서 주식을 팔고 나가는 그 시점에 개인들이 들어온 거거든요.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근본적으로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시나요?
[답변]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기보다는 여러 가지 타이밍이 잘 맞았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들이 주식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설마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이런 생각으로 많이 들어오셨을 거거든요? 올 초에 2월, 3월 폭락장에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굉장히 많이 담았습니다.
[앵커]
올 한 해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뭔가요?
[답변]
올 한 해 압도적으로 많이 산 게 삼성전자였죠.
[앵커]
삼성전자.
[답변]
삼성전자를 올 한 해 동안 9조 5,000억, 그리고 삼성전자의 우선주를 6조 원 이렇게 샀으니까 삼성전자만 한 16조 원을 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보면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그러니까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그런 기업들이라든지 아니면 앞으로 성장성이 굉장히 높은 이런 인터넷 기업들을 많이 샀습니다.
[앵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주로 테마주, 작전주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그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양이 보이네요.
[답변]
예전에는 사실 개인 투자자 하면 정보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소문에 주식을 사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실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고 우량주를 매매하다 보니까 시장에서 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세력이 된 거죠.
[앵커]
그래서 실제로 또 어떤 분들은 자녀들에게도 삼성전자 주식 사주겠다.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튼 분들 많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상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나요?
[답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미성년자 명의로 계좌를 트는 게 30만 건.
[앵커]
30만 건.
[답변]
그러니까 2019년에 비해서 한 8배 정도 늘었거든요? 이런 이유는 사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아이가 클 때까지 내가 주식에 투자하겠다, 이런 것도 있을 것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일찍 교육하겠다. 저희 세대 같은 경우에는 제 친구들을 보더라도 사실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금융 문맹이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줄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일찍 교육하기 위해서 계좌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2008년 당시의 투자자들과 많이 비교하거든요? 그때 리먼 사태 때도 외국인들이 한창 우리 주식 막 팔 때 개인들이 사들이긴 했어요. 그런데 잠깐 사들이다가 다시 다 팔았거든요. 올해는 왜 달랐다고 보시는지, 어떻게 달랐다고 보시는지.
[답변]
일단은 들어온 시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2005년, 2006년, 2007년, 굉장히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할 때, 처음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사들였고 그다음에 기관 투자자가 2007년까지 주식을 굉장히 많이 사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개인들이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까 그 공포를 못 견딘 거죠.
[앵커]
올해는요?
[답변]
올해는 1,400포인트, 굉장히 저점에서부터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점에서 사서 주가가 오르고 또 오르니까 수익이 나고 이런 것들이 선순환 되다 보니까 돈이 다시 들어오고, 이런 것들이 계속되다 보니까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하락하더라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거죠.
[앵커]
가장 우려스러운 거는 신용거래융자라고 하죠? 그러니까 주식을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이런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저는 이 부분은,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는 건 굉장히 좋다고 보는데 남의 돈을 가지고 주식을 사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오를 때는 좋은데 반대로 떨어질 때는 이 레버리지 효과가 굉장히 커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사실 존버라고 하죠? 오래 버티면 결국은 주가가 다시 올라오게 되는데 남의 돈을 빌려서 하면 이자 비용도 나가죠, 혹시나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담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 증권회사에서 반대 매매를 합니다. 그러면 오래 버틸 수가 없어요. 자기가 원하지 않더라도 주식을 파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신용이나 이런 거로 거래를 하시는 분들은 조금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너무 시장이 과열됐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새로 주식을 하려는 분들, 지금 시장을 어떻게 보고 들어가야 할까요? 접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답변]
일단 지금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유동성 장세입니다. 돈의 힘으로 주식이 올라가는 그런 시장이라고 봐야 하고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통화 정책입니다. 이 유동성을 중앙은행이 회수하느냐, 이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올해 굉장히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내년에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고 실적이 좋은 그런 종목들, 옥석 가리기에 좀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을 많이 좀 체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실적을 체크해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걸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3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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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30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키워드로 주저 없이 동학 개미를 꼽습니다. 지난 3월 공포의 폭락장세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를 끌어올린 바로 개인 투자자들인데요. 올 한 해 개미들은 어떻게 달랐고 성적은 어땠을까요?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리 주식 시장,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공포로 시작해서 환호로 마무리했어요. 박 차장님의 소회도 한번 들어볼까요?
[답변]
그렇게 물어보시니까 연말 시상식 소감 발표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증권회사 입사한 지 한 15년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에 리먼 사태라든지 남유럽 재정 위기, 이런 것들 다 겪었는데요. 올해처럼 다이내믹했었던 시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다 추억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연초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막판에 이렇게 주가가 엄청나게 오르니까 미래에 2020년 기억을 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증시의 주인공은 기관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3월 폭락장세에서도 버티고 오히려 또 끌어올렸죠. 이제 좀 개미라는 표현도 안 맞는 거 아니에요?
[답변]
올해 개인 투자자들 성향을 보면 정말 공격적인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고, 증권 시장에서 상승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황소인데요. 이제 개미라는 표현보다는 황소처럼 투자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보통 이렇게 말하잖아요? 고점에 들어가서 저점에 나오는, 뭔가 좀 어수룩한 이미지였는데 올해는 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어떤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주식을 많이 샀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 가계 자산을 보면 부동산이 굉장히 많습니다. 부동산은 또 현금 다 주고 사는 사람이 없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부채가 있는데 주식 투자를 한다? 이건 굉장히 좀 어려운 일이라서 주변에서 주식이 많이 올랐다, 옆집의 순이 엄마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저점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많이 매수했습니다. 전략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개인들은 대부분 변동성이 굉장히 클 때 주식을 하게 되거든요? 주식이 많이 올랐다거나 많이 떨어졌다거나 변동성이 올 초에 굉장히 많이 급격하게 커졌고요. 작년에 또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동산으로 갈 자금들이 다른 쪽으로 갈 데를 잃으면서, 주식이 많이 떨어졌네? 주식으로 많이 몰려오게 된 거죠.
[앵커]
개인 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은 수치가 보여주죠. 한번 보시면요, 올해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들인 순매수액 64조 7,000억 원, 그러니까 지난해만 보면 -5조 원이었거든요? 엄청 상승장이잖아요. 뭘 믿고 이렇게 시장에 돈을 던졌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작년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 중국을 규제하면서 무역 전쟁이다, 이러면서 시장 자체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기업 실적도 그렇게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개인들은 매수보다는 매도가 많았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유동성이 엄청 많이 늘었지 않습니까? 시장에 금리도 많이 내렸고, 예전의 이자율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도 있고, 그렇게 유동성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이 유동성이 어디로 가긴 가야 하는데 갈 곳을 잃은 거죠. 부동산에도 못 가고 그러다 보니까 금융 시장에 들어오면서, 올해는 주식만 오른 게 아니고요. 비트코인도 올랐고 부동산도 올랐고 주식도 다 같이 오르는 그런 유동성 장세였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올해는 고공권이 아니라 바닥에서 주식을 많이 사들인, 그런 굉장히 전례 없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증권사 들어오신 지 한 15년 됐다고 하셨는데 이런 장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답변]
사실 잘 못 봤죠. 보통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주식을 많이 사서 많이 올려놓고 나면 그 뒤에 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사실 기관도 무서워서 매도하고 외국인도 무서워서 주식을 팔고 나가는 그 시점에 개인들이 들어온 거거든요.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근본적으로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시나요?
[답변]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기보다는 여러 가지 타이밍이 잘 맞았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들이 주식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설마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이런 생각으로 많이 들어오셨을 거거든요? 올 초에 2월, 3월 폭락장에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굉장히 많이 담았습니다.
[앵커]
올 한 해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뭔가요?
[답변]
올 한 해 압도적으로 많이 산 게 삼성전자였죠.
[앵커]
삼성전자.
[답변]
삼성전자를 올 한 해 동안 9조 5,000억, 그리고 삼성전자의 우선주를 6조 원 이렇게 샀으니까 삼성전자만 한 16조 원을 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보면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그러니까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그런 기업들이라든지 아니면 앞으로 성장성이 굉장히 높은 이런 인터넷 기업들을 많이 샀습니다.
[앵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주로 테마주, 작전주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그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양이 보이네요.
[답변]
예전에는 사실 개인 투자자 하면 정보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소문에 주식을 사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실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고 우량주를 매매하다 보니까 시장에서 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세력이 된 거죠.
[앵커]
그래서 실제로 또 어떤 분들은 자녀들에게도 삼성전자 주식 사주겠다.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튼 분들 많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상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나요?
[답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미성년자 명의로 계좌를 트는 게 30만 건.
[앵커]
30만 건.
[답변]
그러니까 2019년에 비해서 한 8배 정도 늘었거든요? 이런 이유는 사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아이가 클 때까지 내가 주식에 투자하겠다, 이런 것도 있을 것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일찍 교육하겠다. 저희 세대 같은 경우에는 제 친구들을 보더라도 사실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금융 문맹이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줄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일찍 교육하기 위해서 계좌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2008년 당시의 투자자들과 많이 비교하거든요? 그때 리먼 사태 때도 외국인들이 한창 우리 주식 막 팔 때 개인들이 사들이긴 했어요. 그런데 잠깐 사들이다가 다시 다 팔았거든요. 올해는 왜 달랐다고 보시는지, 어떻게 달랐다고 보시는지.
[답변]
일단은 들어온 시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2005년, 2006년, 2007년, 굉장히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할 때, 처음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사들였고 그다음에 기관 투자자가 2007년까지 주식을 굉장히 많이 사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개인들이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까 그 공포를 못 견딘 거죠.
[앵커]
올해는요?
[답변]
올해는 1,400포인트, 굉장히 저점에서부터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점에서 사서 주가가 오르고 또 오르니까 수익이 나고 이런 것들이 선순환 되다 보니까 돈이 다시 들어오고, 이런 것들이 계속되다 보니까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하락하더라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거죠.
[앵커]
가장 우려스러운 거는 신용거래융자라고 하죠? 그러니까 주식을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이런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저는 이 부분은,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는 건 굉장히 좋다고 보는데 남의 돈을 가지고 주식을 사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오를 때는 좋은데 반대로 떨어질 때는 이 레버리지 효과가 굉장히 커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사실 존버라고 하죠? 오래 버티면 결국은 주가가 다시 올라오게 되는데 남의 돈을 빌려서 하면 이자 비용도 나가죠, 혹시나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담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 증권회사에서 반대 매매를 합니다. 그러면 오래 버틸 수가 없어요. 자기가 원하지 않더라도 주식을 파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신용이나 이런 거로 거래를 하시는 분들은 조금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너무 시장이 과열됐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새로 주식을 하려는 분들, 지금 시장을 어떻게 보고 들어가야 할까요? 접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답변]
일단 지금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유동성 장세입니다. 돈의 힘으로 주식이 올라가는 그런 시장이라고 봐야 하고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통화 정책입니다. 이 유동성을 중앙은행이 회수하느냐, 이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올해 굉장히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내년에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고 실적이 좋은 그런 종목들, 옥석 가리기에 좀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을 많이 좀 체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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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실적을 체크해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걸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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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30 17:55:23
- 수정2020-12-30 20: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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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키워드로 주저 없이 동학 개미를 꼽습니다. 지난 3월 공포의 폭락장세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를 끌어올린 바로 개인 투자자들인데요. 올 한 해 개미들은 어떻게 달랐고 성적은 어땠을까요?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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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식 시장,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공포로 시작해서 환호로 마무리했어요. 박 차장님의 소회도 한번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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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물어보시니까 연말 시상식 소감 발표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증권회사 입사한 지 한 15년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에 리먼 사태라든지 남유럽 재정 위기, 이런 것들 다 겪었는데요. 올해처럼 다이내믹했었던 시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다 추억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연초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막판에 이렇게 주가가 엄청나게 오르니까 미래에 2020년 기억을 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증시의 주인공은 기관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3월 폭락장세에서도 버티고 오히려 또 끌어올렸죠. 이제 좀 개미라는 표현도 안 맞는 거 아니에요?
[답변]
올해 개인 투자자들 성향을 보면 정말 공격적인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고, 증권 시장에서 상승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황소인데요. 이제 개미라는 표현보다는 황소처럼 투자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보통 이렇게 말하잖아요? 고점에 들어가서 저점에 나오는, 뭔가 좀 어수룩한 이미지였는데 올해는 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어떤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주식을 많이 샀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 가계 자산을 보면 부동산이 굉장히 많습니다. 부동산은 또 현금 다 주고 사는 사람이 없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부채가 있는데 주식 투자를 한다? 이건 굉장히 좀 어려운 일이라서 주변에서 주식이 많이 올랐다, 옆집의 순이 엄마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저점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많이 매수했습니다. 전략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개인들은 대부분 변동성이 굉장히 클 때 주식을 하게 되거든요? 주식이 많이 올랐다거나 많이 떨어졌다거나 변동성이 올 초에 굉장히 많이 급격하게 커졌고요. 작년에 또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동산으로 갈 자금들이 다른 쪽으로 갈 데를 잃으면서, 주식이 많이 떨어졌네? 주식으로 많이 몰려오게 된 거죠.
[앵커]
개인 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은 수치가 보여주죠. 한번 보시면요, 올해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들인 순매수액 64조 7,000억 원, 그러니까 지난해만 보면 -5조 원이었거든요? 엄청 상승장이잖아요. 뭘 믿고 이렇게 시장에 돈을 던졌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작년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 중국을 규제하면서 무역 전쟁이다, 이러면서 시장 자체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기업 실적도 그렇게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개인들은 매수보다는 매도가 많았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유동성이 엄청 많이 늘었지 않습니까? 시장에 금리도 많이 내렸고, 예전의 이자율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도 있고, 그렇게 유동성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이 유동성이 어디로 가긴 가야 하는데 갈 곳을 잃은 거죠. 부동산에도 못 가고 그러다 보니까 금융 시장에 들어오면서, 올해는 주식만 오른 게 아니고요. 비트코인도 올랐고 부동산도 올랐고 주식도 다 같이 오르는 그런 유동성 장세였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올해는 고공권이 아니라 바닥에서 주식을 많이 사들인, 그런 굉장히 전례 없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증권사 들어오신 지 한 15년 됐다고 하셨는데 이런 장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답변]
사실 잘 못 봤죠. 보통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주식을 많이 사서 많이 올려놓고 나면 그 뒤에 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사실 기관도 무서워서 매도하고 외국인도 무서워서 주식을 팔고 나가는 그 시점에 개인들이 들어온 거거든요.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근본적으로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시나요?
[답변]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기보다는 여러 가지 타이밍이 잘 맞았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들이 주식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설마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이런 생각으로 많이 들어오셨을 거거든요? 올 초에 2월, 3월 폭락장에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굉장히 많이 담았습니다.
[앵커]
올 한 해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뭔가요?
[답변]
올 한 해 압도적으로 많이 산 게 삼성전자였죠.
[앵커]
삼성전자.
[답변]
삼성전자를 올 한 해 동안 9조 5,000억, 그리고 삼성전자의 우선주를 6조 원 이렇게 샀으니까 삼성전자만 한 16조 원을 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보면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그러니까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그런 기업들이라든지 아니면 앞으로 성장성이 굉장히 높은 이런 인터넷 기업들을 많이 샀습니다.
[앵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주로 테마주, 작전주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그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양이 보이네요.
[답변]
예전에는 사실 개인 투자자 하면 정보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소문에 주식을 사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실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고 우량주를 매매하다 보니까 시장에서 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세력이 된 거죠.
[앵커]
그래서 실제로 또 어떤 분들은 자녀들에게도 삼성전자 주식 사주겠다.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튼 분들 많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상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나요?
[답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미성년자 명의로 계좌를 트는 게 30만 건.
[앵커]
30만 건.
[답변]
그러니까 2019년에 비해서 한 8배 정도 늘었거든요? 이런 이유는 사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아이가 클 때까지 내가 주식에 투자하겠다, 이런 것도 있을 것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일찍 교육하겠다. 저희 세대 같은 경우에는 제 친구들을 보더라도 사실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금융 문맹이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줄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일찍 교육하기 위해서 계좌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2008년 당시의 투자자들과 많이 비교하거든요? 그때 리먼 사태 때도 외국인들이 한창 우리 주식 막 팔 때 개인들이 사들이긴 했어요. 그런데 잠깐 사들이다가 다시 다 팔았거든요. 올해는 왜 달랐다고 보시는지, 어떻게 달랐다고 보시는지.
[답변]
일단은 들어온 시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2005년, 2006년, 2007년, 굉장히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할 때, 처음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사들였고 그다음에 기관 투자자가 2007년까지 주식을 굉장히 많이 사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개인들이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까 그 공포를 못 견딘 거죠.
[앵커]
올해는요?
[답변]
올해는 1,400포인트, 굉장히 저점에서부터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점에서 사서 주가가 오르고 또 오르니까 수익이 나고 이런 것들이 선순환 되다 보니까 돈이 다시 들어오고, 이런 것들이 계속되다 보니까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하락하더라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거죠.
[앵커]
가장 우려스러운 거는 신용거래융자라고 하죠? 그러니까 주식을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이런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저는 이 부분은,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는 건 굉장히 좋다고 보는데 남의 돈을 가지고 주식을 사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오를 때는 좋은데 반대로 떨어질 때는 이 레버리지 효과가 굉장히 커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사실 존버라고 하죠? 오래 버티면 결국은 주가가 다시 올라오게 되는데 남의 돈을 빌려서 하면 이자 비용도 나가죠, 혹시나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담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 증권회사에서 반대 매매를 합니다. 그러면 오래 버틸 수가 없어요. 자기가 원하지 않더라도 주식을 파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신용이나 이런 거로 거래를 하시는 분들은 조금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너무 시장이 과열됐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새로 주식을 하려는 분들, 지금 시장을 어떻게 보고 들어가야 할까요? 접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답변]
일단 지금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유동성 장세입니다. 돈의 힘으로 주식이 올라가는 그런 시장이라고 봐야 하고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통화 정책입니다. 이 유동성을 중앙은행이 회수하느냐, 이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올해 굉장히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내년에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고 실적이 좋은 그런 종목들, 옥석 가리기에 좀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을 많이 좀 체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실적을 체크해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걸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30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30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의 키워드로 주저 없이 동학 개미를 꼽습니다. 지난 3월 공포의 폭락장세에서도 엄청난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를 끌어올린 바로 개인 투자자들인데요. 올 한 해 개미들은 어떻게 달랐고 성적은 어땠을까요?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과 분석해보겠습니다. 차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리 주식 시장, 멋지게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공포로 시작해서 환호로 마무리했어요. 박 차장님의 소회도 한번 들어볼까요?
[답변]
그렇게 물어보시니까 연말 시상식 소감 발표하는 것 같은데요. 제가 증권회사 입사한 지 한 15년 정도 됐습니다. 그동안에 리먼 사태라든지 남유럽 재정 위기, 이런 것들 다 겪었는데요. 올해처럼 다이내믹했었던 시장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일단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다 추억이 된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래서 연초에 굉장히 힘들었지만, 막판에 이렇게 주가가 엄청나게 오르니까 미래에 2020년 기억을 하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증시의 주인공은 기관도 아니고 외국인도 아니고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었습니다. 3월 폭락장세에서도 버티고 오히려 또 끌어올렸죠. 이제 좀 개미라는 표현도 안 맞는 거 아니에요?
[답변]
올해 개인 투자자들 성향을 보면 정말 공격적인 투자를 굉장히 많이 했고, 증권 시장에서 상승을 상징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황소인데요. 이제 개미라는 표현보다는 황소처럼 투자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좀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보통 증권가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보통 이렇게 말하잖아요? 고점에 들어가서 저점에 나오는, 뭔가 좀 어수룩한 이미지였는데 올해는 이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어떤 전략이 주효했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에 주식을 많이 샀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요. 대한민국 가계 자산을 보면 부동산이 굉장히 많습니다. 부동산은 또 현금 다 주고 사는 사람이 없잖아요.
[앵커]
그렇죠.
[답변]
부채가 있는데 주식 투자를 한다? 이건 굉장히 좀 어려운 일이라서 주변에서 주식이 많이 올랐다, 옆집의 순이 엄마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더라,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저점에 굉장히 공격적으로 많이 매수했습니다. 전략이 바뀌었다기보다는 개인들은 대부분 변동성이 굉장히 클 때 주식을 하게 되거든요? 주식이 많이 올랐다거나 많이 떨어졌다거나 변동성이 올 초에 굉장히 많이 급격하게 커졌고요. 작년에 또 정부에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부동산으로 갈 자금들이 다른 쪽으로 갈 데를 잃으면서, 주식이 많이 떨어졌네? 주식으로 많이 몰려오게 된 거죠.
[앵커]
개인 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은 수치가 보여주죠. 한번 보시면요, 올해 개인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들인 순매수액 64조 7,000억 원, 그러니까 지난해만 보면 -5조 원이었거든요? 엄청 상승장이잖아요. 뭘 믿고 이렇게 시장에 돈을 던졌다고 보세요?
[답변]
일단 작년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 중국을 규제하면서 무역 전쟁이다, 이러면서 시장 자체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기업 실적도 그렇게 좋지 않고. 그러다 보니까 개인들은 매수보다는 매도가 많았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유동성이 엄청 많이 늘었지 않습니까? 시장에 금리도 많이 내렸고, 예전의 이자율에 비하면 굉장히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도 있고, 그렇게 유동성이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이 유동성이 어디로 가긴 가야 하는데 갈 곳을 잃은 거죠. 부동산에도 못 가고 그러다 보니까 금융 시장에 들어오면서, 올해는 주식만 오른 게 아니고요. 비트코인도 올랐고 부동산도 올랐고 주식도 다 같이 오르는 그런 유동성 장세였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 올해는 고공권이 아니라 바닥에서 주식을 많이 사들인, 그런 굉장히 전례 없는 현상도 나타났어요. 증권사 들어오신 지 한 15년 됐다고 하셨는데 이런 장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답변]
사실 잘 못 봤죠. 보통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주식을 많이 사서 많이 올려놓고 나면 그 뒤에 뒤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사실 기관도 무서워서 매도하고 외국인도 무서워서 주식을 팔고 나가는 그 시점에 개인들이 들어온 거거든요. 이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근본적으로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시나요?
[답변]
투자 전략이 바뀌었다고 보기보다는 여러 가지 타이밍이 잘 맞았었던 것 같아요. 앞서 말씀드린 부동산 규제로 갈 곳 잃은 돈들이 주식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까, 설마 삼성전자가 망하겠어? 이런 생각으로 많이 들어오셨을 거거든요? 올 초에 2월, 3월 폭락장에 개인들이 삼성전자를 굉장히 많이 담았습니다.
[앵커]
올 한 해 가장 많이 산 주식이 뭔가요?
[답변]
올 한 해 압도적으로 많이 산 게 삼성전자였죠.
[앵커]
삼성전자.
[답변]
삼성전자를 올 한 해 동안 9조 5,000억, 그리고 삼성전자의 우선주를 6조 원 이렇게 샀으니까 삼성전자만 한 16조 원을 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으로 보면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그러니까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그런 기업들이라든지 아니면 앞으로 성장성이 굉장히 높은 이런 인터넷 기업들을 많이 샀습니다.
[앵커]
과거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벌었다고 하면 주로 테마주, 작전주 이런 얘기 많이 했는데 그것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양이 보이네요.
[답변]
예전에는 사실 개인 투자자 하면 정보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소문에 주식을 사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실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보고 우량주를 매매하다 보니까 시장에서 좀 무시할 수 없는 그런 세력이 된 거죠.
[앵커]
그래서 실제로 또 어떤 분들은 자녀들에게도 삼성전자 주식 사주겠다. 자녀 명의로 주식 계좌를 튼 분들 많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상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나요?
[답변]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작년보다 미성년자 명의로 계좌를 트는 게 30만 건.
[앵커]
30만 건.
[답변]
그러니까 2019년에 비해서 한 8배 정도 늘었거든요? 이런 이유는 사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 아이가 클 때까지 내가 주식에 투자하겠다, 이런 것도 있을 것이고, 교육적인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조금 더 일찍 교육하겠다. 저희 세대 같은 경우에는 제 친구들을 보더라도 사실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금융 문맹이라고 하죠. 이런 것들을 우리 아이들에게는 물려줄 수 없다, 이런 생각으로 일찍 교육하기 위해서 계좌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2008년 당시의 투자자들과 많이 비교하거든요? 그때 리먼 사태 때도 외국인들이 한창 우리 주식 막 팔 때 개인들이 사들이긴 했어요. 그런데 잠깐 사들이다가 다시 다 팔았거든요. 올해는 왜 달랐다고 보시는지, 어떻게 달랐다고 보시는지.
[답변]
일단은 들어온 시점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2005년, 2006년, 2007년, 굉장히 주가가 고공 행진을 할 때, 처음에는 외국인이 주식을 많이 사들였고 그다음에 기관 투자자가 2007년까지 주식을 굉장히 많이 사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개인들이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높은 상태에서 주가가 하락하다 보니까 그 공포를 못 견딘 거죠.
[앵커]
올해는요?
[답변]
올해는 1,400포인트, 굉장히 저점에서부터 사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저점에서 사서 주가가 오르고 또 오르니까 수익이 나고 이런 것들이 선순환 되다 보니까 돈이 다시 들어오고, 이런 것들이 계속되다 보니까 개인 투자자들이 조금 하락하더라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거죠.
[앵커]
가장 우려스러운 거는 신용거래융자라고 하죠? 그러니까 주식을 빚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같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 이런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저는 이 부분은,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는 건 굉장히 좋다고 보는데 남의 돈을 가지고 주식을 사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오를 때는 좋은데 반대로 떨어질 때는 이 레버리지 효과가 굉장히 커질 수 있거든요?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사실 존버라고 하죠? 오래 버티면 결국은 주가가 다시 올라오게 되는데 남의 돈을 빌려서 하면 이자 비용도 나가죠, 혹시나 주가가 많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담보물을 유지하기 위해서 증권회사에서 반대 매매를 합니다. 그러면 오래 버틸 수가 없어요. 자기가 원하지 않더라도 주식을 파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신용이나 이런 거로 거래를 하시는 분들은 조금 주의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너무 시장이 과열됐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새로 주식을 하려는 분들, 지금 시장을 어떻게 보고 들어가야 할까요? 접근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답변]
일단 지금 시장은 누가 보더라도 유동성 장세입니다. 돈의 힘으로 주식이 올라가는 그런 시장이라고 봐야 하고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건 통화 정책입니다. 이 유동성을 중앙은행이 회수하느냐, 이 여부가 가장 중요하고요. 그리고 올해 굉장히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는 것은 좀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내년에는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고 실적이 좋은 그런 종목들, 옥석 가리기에 좀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적을 많이 좀 체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들의 실적을 체크해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걸 통해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것,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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