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⑧ 가리왕산 복원 논란 제자리…주민 투쟁 재개

입력 2020.12.30 (19:18) 수정 2020.12.3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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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연말을 마무리하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여전히 안갯속인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의 복원 논란을 짚어봅니다.

갈등 조정을 위한 합의 기구는 장기간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고, 지역주민들은 복원을 반대하며 실력행사에 다시 나섰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2018년, 산림청은 가리왕산의 알파인 경기장을 철거하고, 국유림을 복원하라고 강원도에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은 반대했고, 존치냐 복원이냐를 놓고 갈등은 올해에도 계속됐습니다.

갈등 조정을 위해 총리실 주관으로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지난 1월 회의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협의회가 곤돌라 절반 존치와 정부 지원을 담은 절충안을 내놨지만, 정선군과 환경단체 모두 반대했습니다.

[협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코로나 상황이 제일 크게 작용을 한 것이고요. 합의안이 몇 가지가 나왔었는데 그게 지금 교착 상태가 되다 보니까."]

협의회가 약속한 전 국민 여론조사는 아직 진척이 없고, 3년 동안 곤돌라를 운영해 경제성을 평가한 뒤, 존치 또는 복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지자체 의견도 수용될지 미지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곤돌라와 접근 도로를 보존하고,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때 경기장을 활용하라고 주장하며, 산 정상에서 다시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박승기/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 부위원장 : "내년도에 해가 바뀌더라도 다시 추위를 무릅쓰고 목숨을 담보로 이곳에 올라와서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정선군도 곤돌라 존치가 기본 입장입니다.

[최승준/정선군수 :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시설 면적의 0.5%에 불과한 곤돌라를 올림픽 유산으로 존치해서. 관광산업에 좀 도움을 주고, 또 지역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도록."]

하지만 산림청은 가리왕산을 전면 복원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 갈등 조정 협의회가 다시 가동되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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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기획]⑧ 가리왕산 복원 논란 제자리…주민 투쟁 재개
    • 입력 2020-12-30 19:18:58
    • 수정2020-12-30 20:07:21
    뉴스7(춘천)
[앵커]

올해 연말을 마무리하는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여전히 안갯속인 정선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의 복원 논란을 짚어봅니다.

갈등 조정을 위한 합의 기구는 장기간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고, 지역주민들은 복원을 반대하며 실력행사에 다시 나섰습니다.

박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2018년, 산림청은 가리왕산의 알파인 경기장을 철거하고, 국유림을 복원하라고 강원도에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은 반대했고, 존치냐 복원이냐를 놓고 갈등은 올해에도 계속됐습니다.

갈등 조정을 위해 총리실 주관으로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지난 1월 회의가 마지막이었습니다.

협의회가 곤돌라 절반 존치와 정부 지원을 담은 절충안을 내놨지만, 정선군과 환경단체 모두 반대했습니다.

[협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일단은 코로나 상황이 제일 크게 작용을 한 것이고요. 합의안이 몇 가지가 나왔었는데 그게 지금 교착 상태가 되다 보니까."]

협의회가 약속한 전 국민 여론조사는 아직 진척이 없고, 3년 동안 곤돌라를 운영해 경제성을 평가한 뒤, 존치 또는 복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지자체 의견도 수용될지 미지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은 곤돌라와 접근 도로를 보존하고,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때 경기장을 활용하라고 주장하며, 산 정상에서 다시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박승기/철거반대 범군민 투쟁위 부위원장 : "내년도에 해가 바뀌더라도 다시 추위를 무릅쓰고 목숨을 담보로 이곳에 올라와서 우리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입니다."]

정선군도 곤돌라 존치가 기본 입장입니다.

[최승준/정선군수 :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 시설 면적의 0.5%에 불과한 곤돌라를 올림픽 유산으로 존치해서. 관광산업에 좀 도움을 주고, 또 지역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도록."]

하지만 산림청은 가리왕산을 전면 복원한다는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 갈등 조정 협의회가 다시 가동되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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