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러도 안 나와요”…매물 부족 속 집값 상승세 계속

입력 2020.12.31 (06:35) 수정 2020.12.31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에도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연말이 되도록 집값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여전한데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장 분위기입니다.

먼저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1억 원 넘게 거래됐습니다.

역대 최고가입니다.

내년부터는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더 늘어나는데도 팔겠다는 물건은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다들 그냥 버티고 계시는 거죠. 안 옮기시는 거죠. 지금 가격을 더 받아서 파신다기보다는 세금을 최대한 좀 절세를 해가면서 파시려고 많이 하는…."]

종부세율 인상 등을 담은 7·10 대책 당시 8만 건 안팎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허위 매물 단속의 영향도 있지만, 매도에 더 신중해진 것입니다.

이 아파트는 총 4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입니다.

그런데 그중 가장 많은 전용면적 59㎡가 매물이 열 건도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9월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40을 넘어,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3개월째 보합세였던 강남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7월엔 29억7천까지 거래됐잖아요. 그런데 최근엔 32억에서 조금 모자라는 금액으로 해서 월세 낀 것들이 거래가 됐으니까, 전체적으로 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서울 영등포구 : "(서울에서 대출이) 40%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 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질 거라고 생각이 들고…."]

전국 시군구의 절반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지만 시장의 기 싸움은 여전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전세난도 계속될 수 있어서 집값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쏠리지 않도록 분산하는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합니다."]

부동산 규제가 본격 적용되는 내년에 시장에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향후 집값 움직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눌러도 안 나와요”…매물 부족 속 집값 상승세 계속
    • 입력 2020-12-31 06:35:50
    • 수정2020-12-31 07:53:20
    뉴스광장 1부
[앵커]

올해에도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한 여러 가지 부동산 대책이 나왔지만, 연말이 되도록 집값 오름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집을 사겠다는 수요는 여전한데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현장 분위기입니다.

먼저 이지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1억 원 넘게 거래됐습니다.

역대 최고가입니다.

내년부터는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더 늘어나는데도 팔겠다는 물건은 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다들 그냥 버티고 계시는 거죠. 안 옮기시는 거죠. 지금 가격을 더 받아서 파신다기보다는 세금을 최대한 좀 절세를 해가면서 파시려고 많이 하는…."]

종부세율 인상 등을 담은 7·10 대책 당시 8만 건 안팎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허위 매물 단속의 영향도 있지만, 매도에 더 신중해진 것입니다.

이 아파트는 총 4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입니다.

그런데 그중 가장 많은 전용면적 59㎡가 매물이 열 건도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수요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9월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40을 넘어, 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3개월째 보합세였던 강남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부동산 중개인/음성변조 : "7월엔 29억7천까지 거래됐잖아요. 그런데 최근엔 32억에서 조금 모자라는 금액으로 해서 월세 낀 것들이 거래가 됐으니까, 전체적으로 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상황인 거죠."]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현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서울 영등포구 : "(서울에서 대출이) 40%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 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질 거라고 생각이 들고…."]

전국 시군구의 절반을 규제 지역으로 묶었지만 시장의 기 싸움은 여전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전세난도 계속될 수 있어서 집값 불안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시중의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쏠리지 않도록 분산하는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합니다."]

부동산 규제가 본격 적용되는 내년에 시장에 물량이 얼마나 나올지가 향후 집값 움직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권형욱/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