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우리 사장님이 미쳤어요”…무슨 사연이기에?

입력 2020.12.31 (17:53) 수정 2020.12.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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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2월31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유민수 음식점 운영·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0.12.31

[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이렇게 직원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이 음식점 사장님 누구실까요?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유민수 사장님 나오셨고요. 또 도움 말씀 주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두 분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먼저 유 사장님, 지금 저녁 장사하실 시간 아니신가요?

[답변]
맞습니다. 여기 나온다고 해서 직원들한테 잠깐 이렇게 부탁했죠.

[앵커]
음식점 하신 지는 몇 년 되셨어요, 올해로?

[답변]
한 30여 년 됐습니다.

[앵커]
30여 년. 그러면 뭐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셨을 거 아니에요. 뭐 IMF도 겪으셨을 테고 또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까지. 어떠셨어요? 올해가 거의 최악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답변]
그렇죠. IMF 때나, 아까 말씀하신 다들 어렵다고 할 때도 견뎌냈는데 이번은 정말이지 만만치 않네요.

[앵커]
일단 이동을 못 하게 하니까.

[답변]
그럼요. 장사를 잘해도, 손님이 오셔도 받을 수가 없잖아요. (영업) 정지를 시켜버리니까.

[앵커]
코로나19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것 같습니다.

[답변]
맞아요.

[앵커]
교수님은 연말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송년 모임 거의 다 취소하셨죠?

[교수]
네, 그렇습니다. 조용히 보내고 있습니다. 거의 이번 연말은 송년회, 이런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지금 중소벤처기업학회 소상공인포럼 회장도 맡고 계신데, 실태 조사 많이 다니시죠? 어떠세요? 현장 분위기 들어보시면 정말 한계 상황에 왔다는 걸 느끼시나요?

[교수]
네, 그동안 소상공인분들 이렇게 만나고 또 이런 간담회를 통해서 들을 기회가 많았고요. 물론 또 그동안 정부에서도 실태 조사도 계속해왔는데 이 코로나19가 퍼진 지가 벌써 11개월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1년이 되는데요. 너무 길어지다 보니까 이미 2~3월에, 그때 벌써 소상공인들이 전년 대비 매출액이 떨어진 부분이 대부분 5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벌써 1년 가까이 됐으니 이게 누적되는 이런 손실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아마 유 사장님이 누구보다 그거를 다 체감하셨을 텐데, 올해 정말 가슴 철렁한 순간들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언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답변]
맨 처음도 그렇지만 사실은 8월에 우리 집에 확진자가 다녀가셨을 때가 제일 좀 불안했죠. 그리고 저도 직원들하고 같이 밀접 접촉하다 보니까 자가 격리를, 물론 음성은 나왔지만 그래도 굉장히 불안하기도 했고.

[앵커]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식당 문 닫으셨어요?

[답변]
식당 문은 안 닫았어요. 소독을 철저히 하고, 다 구에서 나와서 (방역)해 주셨고. 다만 밀접 접촉한 저하고 직원하고는 자가 격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한 보름 동안 가장 좀 불안한 심정으로 있었죠.

[앵커]
확진자 다녀간 사실을 공개하셨나요?

[답변]
그거는 확진자가 한 번 상권에 다녀가시면 그다음부터는 거리가 그냥 완전 폐허가 되죠.

[앵커]
그렇죠.

[답변]
그래서 그걸 몇 번을 다녀가는 걸 우리가 했는데, 장소를 모르니까 소비자들이 우리 상권에 오시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참 알려주면 좋겠다, 했는데 제가 그걸 당했어요. 그러는 바람에 우리 직원한테 플래카드를 써 붙여라, 우리는 다녀갔다고 얘기해라. 왜? 우리 집으로 인해서 다른 옆의 업소들이 피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앵커]
피해를 받을까 봐? 그런데 그 낙인 효과라는 게 있잖아요. 한 번 그런 사람들 다녀가면 그다음부터 손님들 안 들어오는 거, 그거 좀 두렵지 않으셨나요?

[답변]
지난 얘기여서 그렇지만 사실은 불안감도 있었고, 제가 뭐 집에 있다 보니까 호기를 부렸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런데 그거로 인해서 하나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더라고요. 주위의 SNS라든가 이런 데에서, 맘카페에서 알려줘서 고맙다, 또 여러 가지 댓글로 엄청나게 많이 저한테 격려를 해주시는 바람에 그거로 희망을 받았죠.

[앵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시잖아요. 주로 어떤 거 파세요?

[답변]
그냥 탕 종류라든가 아니면 불고기라든가 이런 걸 좀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영업 실적은 어떻습니까?

[답변]
그동안에는 좀 운이 좋았어요. 주위 분들이 많이 이렇게 도와주시기도 하고 많이 격려도 하고 찾아오셔서 크게 우리 집만큼은 좀 이렇게 가고 있었는데, 2.5단계, 8~9월에, 또 이번이 아주 뭐 말도 못 하죠. 직원, 야간 직원들 봉급은 그대로 다 나가야 하니까.

[앵커]
24시간 식당은 원래 밤 매출 금지되면 거의 뭐 타격을 크게 입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8~9월에는 우리 직원들 그냥 요리를 좀 기본기 가르쳐 주느라고 한 보름 정도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도 한 번 해보자. 그래놓으니까 실력이 굉장히 많이 높아지더라고요. 기초를 안 닦고 시작했던 일들이라서, 그게 제일 안타까워요, 사실은.

[앵커]
그러면 직원분들 그동안 해고 안 하고 계속 같이 오신 거예요?

[답변]
물론 저를 믿고 일하던 분들한테 어떻게 그만두게 할 수도 없고.

[앵커]
그래도 야간에 일하셨던 분들은 지금 일을 안 하실 텐데.

[답변]
하고 계세요.

[앵커]
어떤 일을 하세요?

[답변]
그러니까 일거리를 좀 만들었죠, 제가.

[앵커]
일부러 만드셨다?

[답변]
네, 왜냐하면 많이 미안해하고 힘들어해요. 오히려 더 걱정을 많이 하고, 저희를.

[앵커]
어떤 일거리를 만들어주셨어요?

[답변]
그래서 그냥 제가 요리 연구가이기도 하고 그런데 요리 강습도 하고 했던 경험으로 일하는 분들 그냥 기초부터 알려주게 됐죠.

[앵커]
조금 전에 아귀찜 만드는 그런 화면 나갔는데 직접 만드신 거예요?

[답변]
네, 7년 동안 음식 장사를 하면서, 아귀찜 장사를 하면서도 아귀찜을 만들 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팔 걷어붙이고 가르쳐 줬더니, 이게 1,000만 원짜리다, 그랬더니.. 그게 1,000만 원짜리 아귀잖아요, 그게.

[앵커]
그렇죠.

[답변]
그래서 정말이지 감사하고 고맙다는 얘기 들을 때 자꾸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재미있어요, 식구들하고 하는 게. 그러다 보니까 요새 이런 어려움을 다 잊게 되고 투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 이렇게 인원을 감축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이라든지 뭔가 좀 지원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교수]
사장님 같은 분이 사실은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칭찬하고 힘을 보태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쨌든 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으시고 서로 고통을 분담하신다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고용 유지라는 부분들은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이런 사례들이 사실 하나의 착한, 그러니까 이게 사람 중심의 사업을 하고 계신다, 이런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지금 어려울 때 잘 참고 서로 고통 분담하면 이게 나중에 다시 또 그게 사장님께로, 왜냐하면 그만큼 신뢰감이라든가 또 이런 애사심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앵커]
현재 홀 영업은 다 중단하시고 방문 포장만 하고 계신 건가요?

[답변]
이번 거리두기 2.5단계로 (홀 영업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요, 손님을 저희가 통제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이런 거 터지자마자 옆에 벌이가 안 되니까 신고도 들어오고, 손님들이 많이 오실 때는 한 번에 이렇게 오시기 때문에 그게 현장에서는 가장 어려워요.

[앵커]
직접 포장하러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답변]
네, 포장을 그래서 주로 유도하고 있고 홀을 지금 이번 거리두기 때문에 아예 포기했습니다.

[앵커]
지금 저렇게 냄비에 포장해 주시나요?

[답변]
저거는 단골손님들, 주위 가까운 분들은 저렇게 가져오면 폐기물도 처리하기 좋고, 저런 거 폐기물이 원체 많이 나오니까. 그렇게 해 주시면 제가 1인분씩이라도 더 드리고, 반찬 하나라도 더 싸드리고 그래요.

[앵커]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주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아마 손님들 입장에서는 용기 값이라도 좀 아껴드리려고 하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답변]
감사하죠. 용기 값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다음에 버리는 데도 고통이 많대요.

[앵커]
그런데 왜 배달 서비스는 안 하세요?

[답변]
배달 앱을 한 3년 전부터 했었는데 맨 초기 단계 때는 한 30여 군데 해서 저희도 그 지역에서는 1위를 할 정도로 많이 판매됐었어요. 활성화가 되고.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쟁력이 약화한 거죠. 손익분기점이 떨어져서 3,000만 원 팔던 게 1,000만 원으로 떨어져요.

[앵커]
아무래도 수수료 부담도 있으실 테고요.

[답변]
그런 것도 있고 또 하나는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시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약간 경쟁이 많아지죠.

[앵커]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소상공인들 가장 힘들다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배달 앱 수수료 문제거든요? 교수님 보시기에도 좀 과도하다고 보십니까?

[교수]
지금 사실 이 배달 앱은 어떻게 보면 좋은 하나의 상생 플랫폼이 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하나의 주문을 많이 받아주는 이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독과점 구조가 되다 보면 아무래도 플랫폼 쪽에서 이익을 좀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은 수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앵커]
그렇죠.

[교수]
그런데 거기에 이용하고자 하는 소상공인 숫자는 몇백만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니까 경쟁은 치열하죠. 그래서 이 수수료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많이 있고, 그런 부분들은 정부가 어느 정도 여기에 대해서 이 시장은 그냥 시장에 내버려 둘 부분은 아니고 여러 가지 대체 부분들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 배달 수수료야 선택의 문제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있잖아요? 공과금이라든지, 대표적인 게 임대료인데, 월 임대료는 지금 얼마씩 내고 계세요?

[답변]
임대료는 그렇게 많이, 상권이 그렇게 썩 좋은 데는 아니라서 한 300여만 원 나가는데.

[앵커]
월 300여만 원이요? 지금도 내고 계신가요?

[답변]
지금은 협약해서 임대인이 좀 이렇게 협력을 좀 해줬어요. 제가 상생하자, 지금 내가.. 그런데 연세도 계시지만 제가 좀 반협박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 문 닫으면 임대료 나오겠냐, 이렇게 어려울 때 같이 좀 이렇게 하고, 제가 장사 못 하는 사람 아니니 이 어려운 것만 벗어나면 제가 2배로 갚겠습니다, 했죠.

[앵커]
그래서 이렇게 현수막에 건물주님 고맙습니다, 하면서 나도 이 고마움을 나눌게요. 앞으로 저도 5,000원씩 판매하겠습니다. 이렇게 걸어놓으신 거네요?

[답변]
그냥 성의 표시해야죠, 어르신(임대인)한테. 그래서 성의 표시하고 또 대신에 그런 부분들과 더불어서 손님들한테 상생하자 해서 가격대도 좀 내리고. 왜냐하면 또 장사, 매출이 떨어지면 음식에 대한 식재재가 다 망가져요. 장사 안될 때는 계속해서 버려야 하는 음식들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 그래서 가격대를 2인분 주문하면 5인분 포장해드리고 이랬어요.

[앵커]
그런데 교수님, 이 착한 임대인의 선의에만 기대하기에는 또 사회적인 분란의 소지도 있을 수 있고, 또 지속성을 과연 담보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교수]
그냥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임대하시는 분들에 대한 참여를 더 유도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번에도 여러 가지 공제 혜택을 주고 있죠. 그런 세금 감면 혜택이라든가 이런 걸 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조금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임대인이 참여를 많이 하게 하고, 거기의 실질적인 혜택을 임차인이나 소상공인이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앵커]
최근에 논의되는 임대료 멈춤법,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
우리가 멈춤이라는 부분들이 상당히 강하게 들릴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 부분들은 정부가 이런 어떤 임차, 임대 사업에 관련해서 필요하면 개입하긴 하겠지만 가능하면 임대인들도 이런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이 고통 분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인센티브와 이런 것들을 주면서, 그러면서 이 결과가 좋아지게 만들어가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현수막 보니까 굴국밥, 설렁탕, 소고기국밥 5,000원에 판매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으신가요?

[답변]
그런 소득 구조까지 안 되죠. 안 되는데 다만 음식을 회전해야 하는 현장의 생각은 그래요. 백종원 선생님이나 이렇게 장사 안되는 집에 가 보면 냉장고가 뭐 정신없잖아요. 저도 뭐 자존심을 떠나서 그 음식을 내놓기가 어렵다 보니까, 그러면 이걸 소비자한테 돌리자 해서 반 가격에 판매하고 또 포장할 때 2인분, 3인분을 더 싸드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신선하게 만들었죠, 재료를.

[앵커]
그래서 요즘 매출은 플러스입니까? 마이너스입니까?

[답변]
그래도 믿음, 신뢰가 많이 갔어요. 지금 한 10여 개월 동안 이렇게 코로나19가 지속하다 보니까 우리 집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맨 처음에는 이거 가격이 이러니까 싼 거 아니야? 재료가 싸고 또 예전만큼 맛이 없다, 아니면 양도 줄였다, 이런 표현도. 똑같은데도 사실 그렇게 선입견을 가지시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월 매출이 지금 어느 정도 나오고 계십니까?

[답변]
월 매출 지금 한 1억 정도는 나오고 있죠.

[앵커]
아니,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이 마이너스 아니고요?

[답변]
대신에 나가는 게 저희 직원들이 상당히 많아요.

[앵커]
플러스마이너스 하면 적자다?

[답변]
2.5단계라든가 24시간 못 할 때는 확연히 적자가 2,000~3,000만 원이 나오죠.

[앵커]
매달 그러니까 2,000만 원~3,000만 원 손해 보면서도 이렇게 5,000원에 팔고 계신 거네요? 그래서 직원들이 사장님 미쳤다, 뭐 이러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답변]
제가 음식에 미쳤고 직원에 미쳤지, 정상이에요.

[앵커]
직원들 불만 없어요? 이렇게 좀 힘든데 너무 싸게 파는 거 아니냐.

[답변]
많이 걱정했죠. 저는 저희가 돈키호테식으로 호기롭게 하긴 했지만, 그게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다고요. 우리 고객들한테 많은 믿음, 신뢰를 저희가 쌓아서 또 희망도 있고요. 앞으로 얼마든지 버텨나갈 수 있다는 어떤, 제가 그런 모습을 보여야지, 안 그러면 일하는 분들이 너무 지쳐요.

[앵커]
제가 이 식당 관련해서 SNS에 올라온 (지역) 맘카페에 어떤 분이 올린 글을 보니까 그렇게 아침마다 직원들을 위해서 한 상을 차리신다고.

[답변]
기초 없이 일하는 분들이 시작하다 보면 안타까워요, 한 30여 년 동안 하면서.

[앵커]
저게 아침상이에요, 직원들?

[답변]
네, 맞아요.

[앵커]
직접 차리시고요?

[답변]
예.

[앵커]
거의 12첩 반상인 것 같은데요?

[답변]
그 정도 되겠네요. 그런데 임금님 밥상을 우리 직원들한테 해 주면 그 직원들이 그 음식을 먹고 어떻게 하겠어요? 더 음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손님한테 대접하게 하니까. 그래서 했던 일들이었는데, 저게 맨 처음에는 호기롭고 돈이 많이 나간다 싶었는데 지금 보면 투자가 되고 또 직원들의 실력이 거의 10배로 뛰다시피.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보면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대출 중심이잖아요? 빚에 빚을 더하는 이런 융자 중심의 간접 지원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교수님, 어떠한 대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보세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융자는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투자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이렇게 재난 상태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거라든가 어쩔 수 없이 어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 융자 부분들은, 나중에 사실은 갚을 능력 부분들이 사실 힘들죠. 이 부분들이 잘못하면 부실화가 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그래서 정부가 정책은 물론 대부분이 금융 정책으로, 금융 지원 정책으로 가고 있지만, 비용을 줄여주는 이런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이 지속해서 비용의 문제가 많거든요. 이 비용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이런 측면에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통 소상공인들을 아픈 손가락에 비유하곤 하는데 새해에는 이분들 좀 아프지 않은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싶습니다. 오늘 두 분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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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우리 사장님이 미쳤어요”…무슨 사연이기에?
    • 입력 2020-12-31 17:53:25
    • 수정2020-12-31 20:52:58
    통합뉴스룸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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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심 이슈의 궁금증 풀어보는 ET WHY 시작합니다. 이렇게 직원들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이 음식점 사장님 누구실까요? 지금 만나보겠습니다. 유민수 사장님 나오셨고요. 또 도움 말씀 주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두 분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먼저 유 사장님, 지금 저녁 장사하실 시간 아니신가요?

[답변]
맞습니다. 여기 나온다고 해서 직원들한테 잠깐 이렇게 부탁했죠.

[앵커]
음식점 하신 지는 몇 년 되셨어요, 올해로?

[답변]
한 30여 년 됐습니다.

[앵커]
30여 년. 그러면 뭐 그동안 산전수전 다 겪으셨을 거 아니에요. 뭐 IMF도 겪으셨을 테고 또 글로벌 금융 위기, 코로나19까지. 어떠셨어요? 올해가 거의 최악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답변]
그렇죠. IMF 때나, 아까 말씀하신 다들 어렵다고 할 때도 견뎌냈는데 이번은 정말이지 만만치 않네요.

[앵커]
일단 이동을 못 하게 하니까.

[답변]
그럼요. 장사를 잘해도, 손님이 오셔도 받을 수가 없잖아요. (영업) 정지를 시켜버리니까.

[앵커]
코로나19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것 같습니다.

[답변]
맞아요.

[앵커]
교수님은 연말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송년 모임 거의 다 취소하셨죠?

[교수]
네, 그렇습니다. 조용히 보내고 있습니다. 거의 이번 연말은 송년회, 이런 모임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지금 중소벤처기업학회 소상공인포럼 회장도 맡고 계신데, 실태 조사 많이 다니시죠? 어떠세요? 현장 분위기 들어보시면 정말 한계 상황에 왔다는 걸 느끼시나요?

[교수]
네, 그동안 소상공인분들 이렇게 만나고 또 이런 간담회를 통해서 들을 기회가 많았고요. 물론 또 그동안 정부에서도 실태 조사도 계속해왔는데 이 코로나19가 퍼진 지가 벌써 11개월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1년이 되는데요. 너무 길어지다 보니까 이미 2~3월에, 그때 벌써 소상공인들이 전년 대비 매출액이 떨어진 부분이 대부분 5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 그런데 지금은 벌써 1년 가까이 됐으니 이게 누적되는 이런 손실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아마 유 사장님이 누구보다 그거를 다 체감하셨을 텐데, 올해 정말 가슴 철렁한 순간들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언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세요?

[답변]
맨 처음도 그렇지만 사실은 8월에 우리 집에 확진자가 다녀가셨을 때가 제일 좀 불안했죠. 그리고 저도 직원들하고 같이 밀접 접촉하다 보니까 자가 격리를, 물론 음성은 나왔지만 그래도 굉장히 불안하기도 했고.

[앵커]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식당 문 닫으셨어요?

[답변]
식당 문은 안 닫았어요. 소독을 철저히 하고, 다 구에서 나와서 (방역)해 주셨고. 다만 밀접 접촉한 저하고 직원하고는 자가 격리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한 보름 동안 가장 좀 불안한 심정으로 있었죠.

[앵커]
확진자 다녀간 사실을 공개하셨나요?

[답변]
그거는 확진자가 한 번 상권에 다녀가시면 그다음부터는 거리가 그냥 완전 폐허가 되죠.

[앵커]
그렇죠.

[답변]
그래서 그걸 몇 번을 다녀가는 걸 우리가 했는데, 장소를 모르니까 소비자들이 우리 상권에 오시질 않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 참 알려주면 좋겠다, 했는데 제가 그걸 당했어요. 그러는 바람에 우리 직원한테 플래카드를 써 붙여라, 우리는 다녀갔다고 얘기해라. 왜? 우리 집으로 인해서 다른 옆의 업소들이 피해를 많이 볼 수밖에 없으니까요.

[앵커]
피해를 받을까 봐? 그런데 그 낙인 효과라는 게 있잖아요. 한 번 그런 사람들 다녀가면 그다음부터 손님들 안 들어오는 거, 그거 좀 두렵지 않으셨나요?

[답변]
지난 얘기여서 그렇지만 사실은 불안감도 있었고, 제가 뭐 집에 있다 보니까 호기를 부렸구나,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런데 그거로 인해서 하나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더라고요. 주위의 SNS라든가 이런 데에서, 맘카페에서 알려줘서 고맙다, 또 여러 가지 댓글로 엄청나게 많이 저한테 격려를 해주시는 바람에 그거로 희망을 받았죠.

[앵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이시잖아요. 주로 어떤 거 파세요?

[답변]
그냥 탕 종류라든가 아니면 불고기라든가 이런 걸 좀 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영업 실적은 어떻습니까?

[답변]
그동안에는 좀 운이 좋았어요. 주위 분들이 많이 이렇게 도와주시기도 하고 많이 격려도 하고 찾아오셔서 크게 우리 집만큼은 좀 이렇게 가고 있었는데, 2.5단계, 8~9월에, 또 이번이 아주 뭐 말도 못 하죠. 직원, 야간 직원들 봉급은 그대로 다 나가야 하니까.

[앵커]
24시간 식당은 원래 밤 매출 금지되면 거의 뭐 타격을 크게 입을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8~9월에는 우리 직원들 그냥 요리를 좀 기본기 가르쳐 주느라고 한 보름 정도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도 한 번 해보자. 그래놓으니까 실력이 굉장히 많이 높아지더라고요. 기초를 안 닦고 시작했던 일들이라서, 그게 제일 안타까워요, 사실은.

[앵커]
그러면 직원분들 그동안 해고 안 하고 계속 같이 오신 거예요?

[답변]
물론 저를 믿고 일하던 분들한테 어떻게 그만두게 할 수도 없고.

[앵커]
그래도 야간에 일하셨던 분들은 지금 일을 안 하실 텐데.

[답변]
하고 계세요.

[앵커]
어떤 일을 하세요?

[답변]
그러니까 일거리를 좀 만들었죠, 제가.

[앵커]
일부러 만드셨다?

[답변]
네, 왜냐하면 많이 미안해하고 힘들어해요. 오히려 더 걱정을 많이 하고, 저희를.

[앵커]
어떤 일거리를 만들어주셨어요?

[답변]
그래서 그냥 제가 요리 연구가이기도 하고 그런데 요리 강습도 하고 했던 경험으로 일하는 분들 그냥 기초부터 알려주게 됐죠.

[앵커]
조금 전에 아귀찜 만드는 그런 화면 나갔는데 직접 만드신 거예요?

[답변]
네, 7년 동안 음식 장사를 하면서, 아귀찜 장사를 하면서도 아귀찜을 만들 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팔 걷어붙이고 가르쳐 줬더니, 이게 1,000만 원짜리다, 그랬더니.. 그게 1,000만 원짜리 아귀잖아요, 그게.

[앵커]
그렇죠.

[답변]
그래서 정말이지 감사하고 고맙다는 얘기 들을 때 자꾸 이렇게 가르쳐 주고 재미있어요, 식구들하고 하는 게. 그러다 보니까 요새 이런 어려움을 다 잊게 되고 투자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세요, 교수님? 이렇게 인원을 감축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있는 이런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용유지지원금이라든지 뭔가 좀 지원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교수]
사장님 같은 분이 사실은 정부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칭찬하고 힘을 보태줘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쨌든 이 어려운 과정에서도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으시고 서로 고통을 분담하신다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고용 유지라는 부분들은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이런 사례들이 사실 하나의 착한, 그러니까 이게 사람 중심의 사업을 하고 계신다, 이런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지금 어려울 때 잘 참고 서로 고통 분담하면 이게 나중에 다시 또 그게 사장님께로, 왜냐하면 그만큼 신뢰감이라든가 또 이런 애사심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앵커]
현재 홀 영업은 다 중단하시고 방문 포장만 하고 계신 건가요?

[답변]
이번 거리두기 2.5단계로 (홀 영업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아요, 손님을 저희가 통제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이런 거 터지자마자 옆에 벌이가 안 되니까 신고도 들어오고, 손님들이 많이 오실 때는 한 번에 이렇게 오시기 때문에 그게 현장에서는 가장 어려워요.

[앵커]
직접 포장하러 손님들이 많이 오세요?

[답변]
네, 포장을 그래서 주로 유도하고 있고 홀을 지금 이번 거리두기 때문에 아예 포기했습니다.

[앵커]
지금 저렇게 냄비에 포장해 주시나요?

[답변]
저거는 단골손님들, 주위 가까운 분들은 저렇게 가져오면 폐기물도 처리하기 좋고, 저런 거 폐기물이 원체 많이 나오니까. 그렇게 해 주시면 제가 1인분씩이라도 더 드리고, 반찬 하나라도 더 싸드리고 그래요.

[앵커]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주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아마 손님들 입장에서는 용기 값이라도 좀 아껴드리려고 하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답변]
감사하죠. 용기 값이 많이 들어갑니다. 그다음에 버리는 데도 고통이 많대요.

[앵커]
그런데 왜 배달 서비스는 안 하세요?

[답변]
배달 앱을 한 3년 전부터 했었는데 맨 초기 단계 때는 한 30여 군데 해서 저희도 그 지역에서는 1위를 할 정도로 많이 판매됐었어요. 활성화가 되고.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쟁력이 약화한 거죠. 손익분기점이 떨어져서 3,000만 원 팔던 게 1,000만 원으로 떨어져요.

[앵커]
아무래도 수수료 부담도 있으실 테고요.

[답변]
그런 것도 있고 또 하나는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많이 오시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약간 경쟁이 많아지죠.

[앵커]
교수님, 어떻게 보세요? 소상공인들 가장 힘들다고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이 배달 앱 수수료 문제거든요? 교수님 보시기에도 좀 과도하다고 보십니까?

[교수]
지금 사실 이 배달 앱은 어떻게 보면 좋은 하나의 상생 플랫폼이 될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하나의 주문을 많이 받아주는 이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독과점 구조가 되다 보면 아무래도 플랫폼 쪽에서 이익을 좀 많이 가져가기 위해서는 결국은 수수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앵커]
그렇죠.

[교수]
그런데 거기에 이용하고자 하는 소상공인 숫자는 몇백만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러니까 경쟁은 치열하죠. 그래서 이 수수료 문제는 앞으로 계속 논란의 여지가 상당히 많이 있고, 그런 부분들은 정부가 어느 정도 여기에 대해서 이 시장은 그냥 시장에 내버려 둘 부분은 아니고 여러 가지 대체 부분들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 배달 수수료야 선택의 문제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있잖아요? 공과금이라든지, 대표적인 게 임대료인데, 월 임대료는 지금 얼마씩 내고 계세요?

[답변]
임대료는 그렇게 많이, 상권이 그렇게 썩 좋은 데는 아니라서 한 300여만 원 나가는데.

[앵커]
월 300여만 원이요? 지금도 내고 계신가요?

[답변]
지금은 협약해서 임대인이 좀 이렇게 협력을 좀 해줬어요. 제가 상생하자, 지금 내가.. 그런데 연세도 계시지만 제가 좀 반협박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 문 닫으면 임대료 나오겠냐, 이렇게 어려울 때 같이 좀 이렇게 하고, 제가 장사 못 하는 사람 아니니 이 어려운 것만 벗어나면 제가 2배로 갚겠습니다, 했죠.

[앵커]
그래서 이렇게 현수막에 건물주님 고맙습니다, 하면서 나도 이 고마움을 나눌게요. 앞으로 저도 5,000원씩 판매하겠습니다. 이렇게 걸어놓으신 거네요?

[답변]
그냥 성의 표시해야죠, 어르신(임대인)한테. 그래서 성의 표시하고 또 대신에 그런 부분들과 더불어서 손님들한테 상생하자 해서 가격대도 좀 내리고. 왜냐하면 또 장사, 매출이 떨어지면 음식에 대한 식재재가 다 망가져요. 장사 안될 때는 계속해서 버려야 하는 음식들이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그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 그래서 가격대를 2인분 주문하면 5인분 포장해드리고 이랬어요.

[앵커]
그런데 교수님, 이 착한 임대인의 선의에만 기대하기에는 또 사회적인 분란의 소지도 있을 수 있고, 또 지속성을 과연 담보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교수]
그냥 착한 임대인 운동으로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실 임대하시는 분들에 대한 참여를 더 유도하고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이번에도 여러 가지 공제 혜택을 주고 있죠. 그런 세금 감면 혜택이라든가 이런 걸 주고 있는데 그런 부분을 조금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임대인이 참여를 많이 하게 하고, 거기의 실질적인 혜택을 임차인이나 소상공인이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앵커]
최근에 논의되는 임대료 멈춤법,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
우리가 멈춤이라는 부분들이 상당히 강하게 들릴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어쨌든 그 부분들은 정부가 이런 어떤 임차, 임대 사업에 관련해서 필요하면 개입하긴 하겠지만 가능하면 임대인들도 이런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이 고통 분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인센티브와 이런 것들을 주면서, 그러면서 이 결과가 좋아지게 만들어가는 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현수막 보니까 굴국밥, 설렁탕, 소고기국밥 5,000원에 판매합니다, 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으신가요?

[답변]
그런 소득 구조까지 안 되죠. 안 되는데 다만 음식을 회전해야 하는 현장의 생각은 그래요. 백종원 선생님이나 이렇게 장사 안되는 집에 가 보면 냉장고가 뭐 정신없잖아요. 저도 뭐 자존심을 떠나서 그 음식을 내놓기가 어렵다 보니까, 그러면 이걸 소비자한테 돌리자 해서 반 가격에 판매하고 또 포장할 때 2인분, 3인분을 더 싸드리고 이런 식으로 해서 신선하게 만들었죠, 재료를.

[앵커]
그래서 요즘 매출은 플러스입니까? 마이너스입니까?

[답변]
그래도 믿음, 신뢰가 많이 갔어요. 지금 한 10여 개월 동안 이렇게 코로나19가 지속하다 보니까 우리 집에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맨 처음에는 이거 가격이 이러니까 싼 거 아니야? 재료가 싸고 또 예전만큼 맛이 없다, 아니면 양도 줄였다, 이런 표현도. 똑같은데도 사실 그렇게 선입견을 가지시더라고요.

[앵커]
그래서 월 매출이 지금 어느 정도 나오고 계십니까?

[답변]
월 매출 지금 한 1억 정도는 나오고 있죠.

[앵커]
아니, 한 달에 벌어들이는 돈이 마이너스 아니고요?

[답변]
대신에 나가는 게 저희 직원들이 상당히 많아요.

[앵커]
플러스마이너스 하면 적자다?

[답변]
2.5단계라든가 24시간 못 할 때는 확연히 적자가 2,000~3,000만 원이 나오죠.

[앵커]
매달 그러니까 2,000만 원~3,000만 원 손해 보면서도 이렇게 5,000원에 팔고 계신 거네요? 그래서 직원들이 사장님 미쳤다, 뭐 이러시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답변]
제가 음식에 미쳤고 직원에 미쳤지, 정상이에요.

[앵커]
직원들 불만 없어요? 이렇게 좀 힘든데 너무 싸게 파는 거 아니냐.

[답변]
많이 걱정했죠. 저는 저희가 돈키호테식으로 호기롭게 하긴 했지만, 그게 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다고요. 우리 고객들한테 많은 믿음, 신뢰를 저희가 쌓아서 또 희망도 있고요. 앞으로 얼마든지 버텨나갈 수 있다는 어떤, 제가 그런 모습을 보여야지, 안 그러면 일하는 분들이 너무 지쳐요.

[앵커]
제가 이 식당 관련해서 SNS에 올라온 (지역) 맘카페에 어떤 분이 올린 글을 보니까 그렇게 아침마다 직원들을 위해서 한 상을 차리신다고.

[답변]
기초 없이 일하는 분들이 시작하다 보면 안타까워요, 한 30여 년 동안 하면서.

[앵커]
저게 아침상이에요, 직원들?

[답변]
네, 맞아요.

[앵커]
직접 차리시고요?

[답변]
예.

[앵커]
거의 12첩 반상인 것 같은데요?

[답변]
그 정도 되겠네요. 그런데 임금님 밥상을 우리 직원들한테 해 주면 그 직원들이 그 음식을 먹고 어떻게 하겠어요? 더 음식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손님한테 대접하게 하니까. 그래서 했던 일들이었는데, 저게 맨 처음에는 호기롭고 돈이 많이 나간다 싶었는데 지금 보면 투자가 되고 또 직원들의 실력이 거의 10배로 뛰다시피.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보면 소상공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대출 중심이잖아요? 빚에 빚을 더하는 이런 융자 중심의 간접 지원은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교수님, 어떠한 대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보세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게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융자는 그래도 희망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투자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이렇게 재난 상태에서 생계유지를 위한 거라든가 어쩔 수 없이 어떤 급한 불을 꺼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 융자 부분들은, 나중에 사실은 갚을 능력 부분들이 사실 힘들죠. 이 부분들이 잘못하면 부실화가 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그래서 정부가 정책은 물론 대부분이 금융 정책으로, 금융 지원 정책으로 가고 있지만, 비용을 줄여주는 이런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이 지속해서 비용의 문제가 많거든요. 이 비용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는 이런 측면에서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보통 소상공인들을 아픈 손가락에 비유하곤 하는데 새해에는 이분들 좀 아프지 않은 건강한 한 해가 됐으면 싶습니다. 오늘 두 분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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