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막는 데 기여한 숨은 영웅들

입력 2020.12.31 (21:25) 수정 2020.12.3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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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개 숙이고만 지낸 한 해는 아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기억하고 떠올린 건 '함께'였습니다.

“우리가 아산이다”

코로나19 초기 귀국한 우한 교민들을 보듬었고요.

“당신 먼저” “저는 괜찮아요..”

귀한 마스크를 더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해 일회용품 줄이는 걸 고민했습니다.

온라인 세상에서 비대면으로 안부를 묻고, 새로운 만남의 방법도 찾아냈죠.

비대면의 시간 속에 한국문화의 가능성은 더 빛을 발했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밝게 밀어 올리려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맨 앞에서 환자를 옮기고 치료하고.. 최선을 다했던 2020년의 얼굴들을 이효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의 공포가 극심했던 때, 그는 우한 교민 이송을 자청했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재난이 있으면 소방관들이 그곳으로 출동 나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 크루즈선 탑승자들이 귀국할 때도, 대구에서 환자가 급증할 때도, 그는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이송 업무 지원 사실을 전할 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딸들도 많이 울고, 아내도 울고 나올 때 현관 앞에서 굉장히 많이 울어서 나오기가 좀 힘들긴 했었어요."]

대구의 중환자를 수도권으로 이송할 땐, 혹여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날까, 기저귀를 하고 이송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휴게실을 갈 수는 없었고요, 기저귀를 하나씩 준비를 해서 이송을 했던 적이 있었죠."]

지금까지 이송한 확진자와 의심환자는 약 600명.

요양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지금도, 그는 확진자 이송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국민들을 위해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1차 대유행, 급하게 마련한 200병상은 사흘 만에 환자로 가득 찼습니다.

[이지연/교수 : "밀려오는 환자들 그냥 빨리 빨리 입원시키고 문진하고…."]

중환자가 늘어갈수록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이지연/교수 : "점점 갈수록 중증도가 올라가게 되면서 그런 것에 대한 준비를 저희가 바로 대비하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치료제가 없어 환자를 떠나보낼 때가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이지연/교수 : "임종 직전에 계시거나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보호자분들이 또 면회나 이런 것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영상 통화를 해 가지고 좀 연결을 보호자랑 시켜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돌본 코로나19 환자는 천 400여 명.

지금도 100명 넘게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으로 환자들을 진료하러 나섭니다.

[이지연/교수 : "오늘도 환자분들 열심히 치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천 명 대 안팎의 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 확산세 가운데 자신도 감염 위험에 놓여 있지만 눈 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헌신한 숨은 영웅들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 '코로나19 3차 대유행 특집' 바로가기
http://news.kbs.co.kr/special/coronaSpecial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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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막는 데 기여한 숨은 영웅들
    • 입력 2020-12-31 21:25:55
    • 수정2020-12-31 21:48:30
    뉴스 9
[앵커]

고개 숙이고만 지낸 한 해는 아니었습니다.

힘들 때마다 기억하고 떠올린 건 '함께'였습니다.

“우리가 아산이다”

코로나19 초기 귀국한 우한 교민들을 보듬었고요.

“당신 먼저” “저는 괜찮아요..”

귀한 마스크를 더 필요한 사람에게 양보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고,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해 일회용품 줄이는 걸 고민했습니다.

온라인 세상에서 비대면으로 안부를 묻고, 새로운 만남의 방법도 찾아냈죠.

비대면의 시간 속에 한국문화의 가능성은 더 빛을 발했습니다.

'그럼에도 함께'!

우리 삶을 더 안전하고 밝게 밀어 올리려는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맨 앞에서 환자를 옮기고 치료하고.. 최선을 다했던 2020년의 얼굴들을 이효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의 공포가 극심했던 때, 그는 우한 교민 이송을 자청했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재난이 있으면 소방관들이 그곳으로 출동 나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본 크루즈선 탑승자들이 귀국할 때도, 대구에서 환자가 급증할 때도, 그는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이송 업무 지원 사실을 전할 땐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딸들도 많이 울고, 아내도 울고 나올 때 현관 앞에서 굉장히 많이 울어서 나오기가 좀 힘들긴 했었어요."]

대구의 중환자를 수도권으로 이송할 땐, 혹여 고속도로휴게소 화장실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날까, 기저귀를 하고 이송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휴게실을 갈 수는 없었고요, 기저귀를 하나씩 준비를 해서 이송을 했던 적이 있었죠."]

지금까지 이송한 확진자와 의심환자는 약 600명.

요양병원과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지금도, 그는 확진자 이송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이시형/소방장 : "국민들을 위해서 안전하게 잘 다녀오겠습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1차 대유행, 급하게 마련한 200병상은 사흘 만에 환자로 가득 찼습니다.

[이지연/교수 : "밀려오는 환자들 그냥 빨리 빨리 입원시키고 문진하고…."]

중환자가 늘어갈수록 고민도 깊어졌습니다.

[이지연/교수 : "점점 갈수록 중증도가 올라가게 되면서 그런 것에 대한 준비를 저희가 바로 대비하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치료제가 없어 환자를 떠나보낼 때가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이지연/교수 : "임종 직전에 계시거나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보호자분들이 또 면회나 이런 것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서 영상 통화를 해 가지고 좀 연결을 보호자랑 시켜드리기도 하고"]

그렇게 돌본 코로나19 환자는 천 400여 명.

지금도 100명 넘게 입원해 있는 격리병동으로 환자들을 진료하러 나섭니다.

[이지연/교수 : "오늘도 환자분들 열심히 치료하도록 하겠습니다."]

천 명 대 안팎의 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는 확산세 가운데 자신도 감염 위험에 놓여 있지만 눈 앞의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헌신한 숨은 영웅들입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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