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글로벌 빈익빈부익부…해법은?

입력 2020.12.31 (21:40) 수정 2021.01.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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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진국들이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나라도 많습니다.

백신의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문제는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한 종합병원, 며칠전 모더나 백신을 판매한다고 광고를 냈습니다.

우리 돈 40만 원 정도를 내면 내년 10월에 먼저 모더나 백신을 맞게 해준다는 겁니다.

태국 보건부는 즉각 광고를 중단시켰지만, 언제 백신을 맞을 지 모르는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태국 PBS TV뉴스 : "식품의약청은 이런 광고는 분명한 의약품관리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진국의 백신 접종 소식은 신흥국이나 가난한 나라에게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깁니다.

백신은 전형적인 제로섬 시장, 선진국들이 인구의 서너배까지 백신을 확보하면, 가난한 나라에 돌아갈 백신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 14%에 불과한 부유한 나라들이 51%의 백신을 가져가서 인류의 1/4은 2년 후에도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백신을 함께 개발하고 분배할 국제기구 '코백스'가 서둘러 출범했지만. 미국이나 중국이 외면하면서 예산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도 뉴델리) 확진자가 천만 명을 넘은 인도. 병상도, 의료진도, 백신도 부족합니다.

[하시 만더/칼럼니스트 : "사람들은 우리가 바이러스로 죽기 전에 굶어 죽을 거라고 말해요"]

하지만 인도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측이 기술 이전을 약속했습니다.

사용승인이 나면, 1차로 6천만 명의 백신이 확보됩니다.

이처럼 선진국이 개발한 백신을 가난한 나라는 지적재산권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맥아담스/교수/듀크대 경영대학원 : "미국이 백신을 확보하면 할수록 후진국에 해가 되는 그런 방식 말고 다같이 승리(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만 입국을 허용하는 이른바 '면역 여권'이 등장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면역 증명을 휴대폰 등으로 내려받아 여행 때 내보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백신이 특정 국가들의 전유물이 된다면, 국가간의 자유 여행은 물론 전세계적인 면역 형성이라는 과제는 그만큼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편집:김형균/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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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글로벌 빈익빈부익부…해법은?
    • 입력 2020-12-31 21:40:47
    • 수정2021-01-04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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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진국들이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나라도 많습니다.

백신의 빈부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이 문제는 방콕 김원장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방콕의 한 종합병원, 며칠전 모더나 백신을 판매한다고 광고를 냈습니다.

우리 돈 40만 원 정도를 내면 내년 10월에 먼저 모더나 백신을 맞게 해준다는 겁니다.

태국 보건부는 즉각 광고를 중단시켰지만, 언제 백신을 맞을 지 모르는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태국 PBS TV뉴스 : "식품의약청은 이런 광고는 분명한 의약품관리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선진국의 백신 접종 소식은 신흥국이나 가난한 나라에게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깁니다.

백신은 전형적인 제로섬 시장, 선진국들이 인구의 서너배까지 백신을 확보하면, 가난한 나라에 돌아갈 백신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연구진은 "전 세계 인구 14%에 불과한 부유한 나라들이 51%의 백신을 가져가서 인류의 1/4은 2년 후에도 백신을 맞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백신을 함께 개발하고 분배할 국제기구 '코백스'가 서둘러 출범했지만. 미국이나 중국이 외면하면서 예산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도 뉴델리) 확진자가 천만 명을 넘은 인도. 병상도, 의료진도, 백신도 부족합니다.

[하시 만더/칼럼니스트 : "사람들은 우리가 바이러스로 죽기 전에 굶어 죽을 거라고 말해요"]

하지만 인도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측이 기술 이전을 약속했습니다.

사용승인이 나면, 1차로 6천만 명의 백신이 확보됩니다.

이처럼 선진국이 개발한 백신을 가난한 나라는 지적재산권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맥아담스/교수/듀크대 경영대학원 : "미국이 백신을 확보하면 할수록 후진국에 해가 되는 그런 방식 말고 다같이 승리(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만 입국을 허용하는 이른바 '면역 여권'이 등장한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면역 증명을 휴대폰 등으로 내려받아 여행 때 내보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백신이 특정 국가들의 전유물이 된다면, 국가간의 자유 여행은 물론 전세계적인 면역 형성이라는 과제는 그만큼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편집:김형균/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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