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온 ‘남미의 피카소’…한국 첫 전시회

입력 2021.01.04 (07:39) 수정 2021.01.0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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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의 국민 화가 오스왈드 과야사민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려 화제입니다.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해외로 나오기 힘든 귀한 작품들이 코로나19를 뚫고 26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에겐 아직 낯선 땅 에콰도르.

그 먼 곳에서 26시간 넘는 비행 끝에 한국에 온 작품들입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여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폐허가 된 땅에 남은 고통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새겨졌습니다.

민중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 독재자들의 모습도 낱낱이 그려졌습니다.

무고한 유대인을 학살하고, 평화와 자유를 향한 염원을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비열한 눈초리로 감시합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비롯한 갖가지 참상을 겪으며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를 화폭에 담아온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대표작입니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생전 인터뷰 : "저는 저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불안함, 인류에 대하여 점점 더 깊게 통찰을 하는 못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며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이 화가는 노년기엔 세상에 대한 분노를 넘어 생명과 평화, 인간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어릴 적 엄마 품을 기억하며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은 화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입니다.

이 화가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의 국가 문화유산.

두 나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정부 승인까지 얻은 뒤에야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명옥/사비나미술관 관장 : "민족적인 격랑의 시대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한국 관객들이) 에콰도르 국민 화가의 작품 속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국보급 예술가의 작품 89점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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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뚫고 온 ‘남미의 피카소’…한국 첫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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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1-04 07: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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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에콰도르의 국민 화가 오스왈드 과야사민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내에서 열려 화제입니다.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해외로 나오기 힘든 귀한 작품들이 코로나19를 뚫고 26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한국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리에겐 아직 낯선 땅 에콰도르.

그 먼 곳에서 26시간 넘는 비행 끝에 한국에 온 작품들입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여인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폐허가 된 땅에 남은 고통이 캔버스에 고스란히 새겨졌습니다.

민중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 독재자들의 모습도 낱낱이 그려졌습니다.

무고한 유대인을 학살하고, 평화와 자유를 향한 염원을 폭력으로 제압하면서, 비열한 눈초리로 감시합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비롯한 갖가지 참상을 겪으며 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를 화폭에 담아온 에콰도르 국민화가 '오스왈도 과야사민'의 대표작입니다.

[오스왈도 과야사민/생전 인터뷰 : "저는 저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불안함, 인류에 대하여 점점 더 깊게 통찰을 하는 못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며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이 화가는 노년기엔 세상에 대한 분노를 넘어 생명과 평화, 인간을 향한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어릴 적 엄마 품을 기억하며 어머니와 아이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은 화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입니다.

이 화가의 모든 작품은 에콰도르의 국가 문화유산.

두 나라의 문화 교류를 위해 정부 승인까지 얻은 뒤에야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이명옥/사비나미술관 관장 : "민족적인 격랑의 시대들, 이런 것들이 겹치면서 (한국 관객들이) 에콰도르 국민 화가의 작품 속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국보급 예술가의 작품 89점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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