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① 인천공항 한계…‘가덕신공항’이 극복

입력 2021.01.05 (07:45) 수정 2021.01.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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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1년 새해를 맞아 KBS 부산은 가덕신공항이 동남권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방안이 무엇인지 찾는 신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우리나라 물류특화, 경제공항은 왜 가덕인지, 인천공항의 한계를 통해 살펴봅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도 전, 부산항 신항에서 430km 달려온 화물차들.

유럽으로 향할 IT와 부품과 조선 기자재를 실었습니다.

경남에서 재배한 이 딸기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출됩니다.

[구용민/화물차 기사 : "진주에서 시작해서 여러 군데에서 실어요. 조금 덜 익은 상태에서 수출을 해요. (비행기로) 가면서 조금 익혀서."]

저녁 6시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수출용 딸기는 다음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이 딸기를 실으려면 또 저녁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동남권 화주들은 이처럼 더 비싼 운임을 들여 더 늦게 현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12톤짜리 화물차 10여 대 분량에 달합니다.

[정진영/진주 수곡농협 과장/화주 : "인천공항 하치장에서 비행기에 싣는데 굉장히 지체가 많이 되거든요. 비용도 많이 들지만 신선 농산물만 봐서는 상당히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화물 점유율은 98%, 정부 방침에 따라 사실상 독점입니다.

'여객' 중심인 인천공항은 한정된 공간에서 여객이 증가하면, 화물 처리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7년 256만 톤이던 인천공항 화물 운송량은 12년이 뒤 20만 톤 증가에 그쳤고, 2019년에는 처음 화물 운송량이 줄었습니다.

4단계 확장 계획도 화물보다는 여객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 : "(인천공항은)처음 만들 때부터 물류 쪽은 주안점을 안 두고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도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예요. 결국은 물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특히 세계 최대 중국 '다싱공항'이 개항한 데다,

상하이, 푸동 등의 확장으로 경쟁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 동북 3성에서 배로 온 화물을 옮겨싣는 'Sea & Air 복합물류'로 인천공항은 이익을 거둬왔지만 덜 붐비고 가격이 싼 중국 현지 공항에 화물을 뺏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천공항 화물환적률은 10년 새 크게 줄었습니다.

인천항의 지리적 한계로 인천공항에서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가는 복합물류 체계 구축이 어렵습니다.

고부가가치 물류 시장 창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겁니다.

인천항 국제 항로 70%는 중국과 동남아에 치우쳐, 부산항보다 접근성이 한참 떨어집니다.

미주와 아프리카 항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국제물류공항으로서 다변화하는 세계 물류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기엔 한계가 분명한 상황.

가덕신공항은 부산항 또 유라시아 철도 기종착점과 인접한 입지와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일본이 허브 공항인 '나리타공항' 외에, '나고야공항'을 둔 것은 시사점이 큽니다.

나고야공항은 초대형 화물기가 24시간 운항하며 물류특화공항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허윤수/부산연구원 연구위원 : "단순히 배만 갈아타는데 여기에 공항까지 생기게 되면 그런 화물들이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다는 거죠. 경쟁력을 가지고 전 세계의 화물들을 부산에 모아서 다양한 수송수단을 통해서 전 세계에 다시 나갈 수 있다는 거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세계 경제 시장 성장과 화물량 폭증, 변화하는 시대는 경쟁력 있는 물류특화공항의 필요성을 한 번 더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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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년기획]① 인천공항 한계…‘가덕신공항’이 극복
    • 입력 2021-01-05 07:45:53
    • 수정2021-01-05 0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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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1년 새해를 맞아 KBS 부산은 가덕신공항이 동남권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방안이 무엇인지 찾는 신년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우리나라 물류특화, 경제공항은 왜 가덕인지, 인천공항의 한계를 통해 살펴봅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이 트기도 전, 부산항 신항에서 430km 달려온 화물차들.

유럽으로 향할 IT와 부품과 조선 기자재를 실었습니다.

경남에서 재배한 이 딸기는 홍콩과 싱가포르로 수출됩니다.

[구용민/화물차 기사 : "진주에서 시작해서 여러 군데에서 실어요. 조금 덜 익은 상태에서 수출을 해요. (비행기로) 가면서 조금 익혀서."]

저녁 6시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수출용 딸기는 다음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이 딸기를 실으려면 또 저녁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동남권 화주들은 이처럼 더 비싼 운임을 들여 더 늦게 현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하루에만 12톤짜리 화물차 10여 대 분량에 달합니다.

[정진영/진주 수곡농협 과장/화주 : "인천공항 하치장에서 비행기에 싣는데 굉장히 지체가 많이 되거든요. 비용도 많이 들지만 신선 농산물만 봐서는 상당히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화물 점유율은 98%, 정부 방침에 따라 사실상 독점입니다.

'여객' 중심인 인천공항은 한정된 공간에서 여객이 증가하면, 화물 처리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2007년 256만 톤이던 인천공항 화물 운송량은 12년이 뒤 20만 톤 증가에 그쳤고, 2019년에는 처음 화물 운송량이 줄었습니다.

4단계 확장 계획도 화물보다는 여객 수요 증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율성/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 : "(인천공항은)처음 만들 때부터 물류 쪽은 주안점을 안 두고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전 세계에서도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예요. 결국은 물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특히 세계 최대 중국 '다싱공항'이 개항한 데다,

상하이, 푸동 등의 확장으로 경쟁력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중국 동북 3성에서 배로 온 화물을 옮겨싣는 'Sea & Air 복합물류'로 인천공항은 이익을 거둬왔지만 덜 붐비고 가격이 싼 중국 현지 공항에 화물을 뺏기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천공항 화물환적률은 10년 새 크게 줄었습니다.

인천항의 지리적 한계로 인천공항에서 중국 외 다른 지역으로 가는 복합물류 체계 구축이 어렵습니다.

고부가가치 물류 시장 창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겁니다.

인천항 국제 항로 70%는 중국과 동남아에 치우쳐, 부산항보다 접근성이 한참 떨어집니다.

미주와 아프리카 항로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국제물류공항으로서 다변화하는 세계 물류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기엔 한계가 분명한 상황.

가덕신공항은 부산항 또 유라시아 철도 기종착점과 인접한 입지와 확장성 등을 강점으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일본이 허브 공항인 '나리타공항' 외에, '나고야공항'을 둔 것은 시사점이 큽니다.

나고야공항은 초대형 화물기가 24시간 운항하며 물류특화공항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허윤수/부산연구원 연구위원 : "단순히 배만 갈아타는데 여기에 공항까지 생기게 되면 그런 화물들이 비행기로 갈아탈 수 있다는 거죠. 경쟁력을 가지고 전 세계의 화물들을 부산에 모아서 다양한 수송수단을 통해서 전 세계에 다시 나갈 수 있다는 거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세계 경제 시장 성장과 화물량 폭증, 변화하는 시대는 경쟁력 있는 물류특화공항의 필요성을 한 번 더 확인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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