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중심 못잡는 이삿짐 차량

입력 2003.11.21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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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사용 고가사다리차가 넘어져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는 언제든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고가사다리차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길이 30m가 넘는 이삿짐용 사다리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아파트 17층까지 사다리를 올리다 중심을 못 잡고 쓰러졌습니다.
맞은편 상가 건물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조혜일(상가 입주자): 이쪽에 위치했다면 이 건물을 덮쳤죠.
그러니까 천만다행히 사다리가 이쪽으로 쏟아졌으니까 망정이지 안 그러면...
⊙기자: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 운반작업이 한창입니다.
9층 난간에 걸쳐진 사다리는 비닐테이프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삿짐이 무겁거나 좌우 균형이 안 맞을 경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2.5톤 차량의 이 사다리의 최대 길이는 32m, 사다리 제작업체가 임의로 정한 길이입니다.
⊙사다리차 운전 기사: 사다리만 이렇게 접기 때문에 고층까지 운행하면 휘청휘청할 때가 있죠. 급하게 하면...
⊙기자: 제작업체마다 사다리 길이는 천차만별입니다.
차량 중량과 사다리 재질과 형태에 따른 최소한의 안전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백안선(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팀): 장치 자체의 상태에 대해서는 검사기준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특수자동차의 장치는 검사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기자: 특수장비에 속하지만 사다리 조작교육도 전혀 없습니다.
제작업체가 장비를 장착하면서 설치와 조작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사다리 장비만 건네받는 운전기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제작업체 관계자: 본인들이 장비를 출고해 스스로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니면 바로 현장에 투입서일 일하는 사람도 있고...
⊙기자: 실제로 지난달에 있었던 30m짜리 사다리차 붕괴사고도 조작미숙으로 일어났습니다.
⊙양정욱(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 기술이사): 운전자들에 대한 필요한 교육 같은 것 또는 자격면허나 이런 제도가 신설되는 것이...
⊙기자: 이삿짐용 사다리차는 전국에 2만여 대로 아무런 안전기준도 없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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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중심 못잡는 이삿짐 차량
    • 입력 2003-11-2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사용 고가사다리차가 넘어져 인도를 덮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는 언제든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고가사다리차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현장추적 이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길이 30m가 넘는 이삿짐용 사다리가 인도를 덮쳤습니다. 아파트 17층까지 사다리를 올리다 중심을 못 잡고 쓰러졌습니다. 맞은편 상가 건물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조혜일(상가 입주자): 이쪽에 위치했다면 이 건물을 덮쳤죠. 그러니까 천만다행히 사다리가 이쪽으로 쏟아졌으니까 망정이지 안 그러면... ⊙기자: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삿짐 운반작업이 한창입니다. 9층 난간에 걸쳐진 사다리는 비닐테이프로 고정돼 있습니다. 이삿짐이 무겁거나 좌우 균형이 안 맞을 경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2.5톤 차량의 이 사다리의 최대 길이는 32m, 사다리 제작업체가 임의로 정한 길이입니다. ⊙사다리차 운전 기사: 사다리만 이렇게 접기 때문에 고층까지 운행하면 휘청휘청할 때가 있죠. 급하게 하면... ⊙기자: 제작업체마다 사다리 길이는 천차만별입니다. 차량 중량과 사다리 재질과 형태에 따른 최소한의 안전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백안선(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팀): 장치 자체의 상태에 대해서는 검사기준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특수자동차의 장치는 검사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기자: 특수장비에 속하지만 사다리 조작교육도 전혀 없습니다. 제작업체가 장비를 장착하면서 설치와 조작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사다리 장비만 건네받는 운전기사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제작업체 관계자: 본인들이 장비를 출고해 스스로 연습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아니면 바로 현장에 투입서일 일하는 사람도 있고... ⊙기자: 실제로 지난달에 있었던 30m짜리 사다리차 붕괴사고도 조작미숙으로 일어났습니다. ⊙양정욱(한국자동차기술인협회 기술이사): 운전자들에 대한 필요한 교육 같은 것 또는 자격면허나 이런 제도가 신설되는 것이... ⊙기자: 이삿짐용 사다리차는 전국에 2만여 대로 아무런 안전기준도 없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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